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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한잔의 술.


한잔의 술 - 알수없는 슬픔과 외로움.
조회(424)
이미지..,love. | 2006/04/02 (일)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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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木馬를 타고 떠난 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木馬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떠어진다
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小女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愛增의 그림자를 버릴 때
木馬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女流作家의 눈을 바라보아야 한다
......燈臺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木馬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개의 바위틈을 지나 靑春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人生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雜誌의 표지처럼 通俗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木馬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박인환시 '木馬와 淑女'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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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자리'라는게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감투'라거나 '벼슬'이라고도 할수 있는것,, 어제는 상가에서 운영회에 총무로 일을 맡아서 한지 일주년이 되는 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년의 회장선거 출마 이야기가 나왔다. 지금의 회장은 전년도의 회장이 장기집권(8년)의 영향으로 여러가지 잡음이 생기고 부조리한 얘기가 있어서 어떤 의미의 개혁의 의미로 선출된 사람. 전 회장의 여러가지 선명하지 못한 일처리와 주위 둘러리와의 나눠먹기식 결산에 상가내에서 의식이 있는 사람들이 추대하여 평소에 자기몫의 주장에 강한 현 회장을 선출 하였다.
 
-그 당시에 나또한 회장출마 권유를 받았으나 연륜도 부족하고, 상가일에 대한 경험도 미천하여 나름대로 계획을 가지고 상가의 총무일을 맏았다. 우스웠던 것은 어떤 자리에 대한 권위, 권위라는 것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인데 일을 하나하나 진행하며 무엇을 견재함인지 점주나 상인들과 인사나눔이나 회의상의 말, 심지어는 업무상의 전화까지 옆에서 듣고 트집을 잡어 사무실에서 결국에는 크게 충돌한 적도 몇번 있었다. 별것도 아닌 감투하나 이런것에서 이런 추함이 나오나 하는 마음에 총무의 직을 그만두고 내 사업이나 하려 했으나 주위회원들의 만류로 오늘에 이르렀다.
 
-어느덧 일년. 내 사업을 하며 상가의 일을 하지만 어떤 단체의 일을 함이 내 직업이 될수는 없다. 어떤 운영을 한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과 상황의 적절한 판단의 조화. 어제는 단임으로 한번만 회장을 하겠다던 회장이 내게 자신이 회장출마를 다시하면 나를 도와줄수 있나며 은근히 물어왔을때 그간의 다소 변화된 모습의 원형이 이것이였나 하는 마음에 사람마음의 가벼움에 실소한다. 모든것은 때가 있다고 생각하는 나이지만 이런식의 떠보기와 견제는 역겹기 까지 하다.
 
-앞으로 일년, 난 내가 상가의 총무이기에 총무의 일과 내 사업만 열심히 하련다. 시기가 닥쳐서 내게 어떤일이 순차적으로 자연스럽게 주어질때 난 '내 일'을 하겠지만 무리하게 그일을 어떤 무리한 모습의 감투는 바라지 않는다. 피어나는 봄꽃들을 보며 언제나 저꽃처럼 싱그럽게 살자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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