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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눈을 맞으며,,


길을 걸으며 눈을 맞으며,,,,
조회(384)
이미지..,love. | 2006/12/17 (일)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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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 지붕의 녹슨 못 머리를
하늘타리의 덩굴손이
단단히 틀어쥐고 있다
아직은 내려앉을 때가 아니라고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거라고
용마루까지 올라와 목 치켜들고 있다
목수는 허방에 못을 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양철 지붕 위에선
못자국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을
나보다도 먼저 알았구나 오래된 폐가
골함석을 걷어 내려 올라온 발자국마다
푸른 몸 들이미는 덩굴손들
문드러지는 줄도 모르고 나를 붙잡는다
조심조심 걸어가거라
애들 가르치는 일도 글 쓰는 일도
못 자국 많은 사람을 따라가는 것
 
손이 눈이란다
깨진 손톱마다 맺혀있는
하늘타리의 눈물, 그
눈물샘을 오래 들여다본다.
 
 
  -이정록 시 '못자국을 따라서'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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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많이도 내렸다. 어느 여인의 말처럼 올해의 눈같이 내린 첫눈이라 할만하다. 30여분 내린 눈이 금방 아파트의 광장에 하얗게 쌓였다. 하늘을 날아다니며, 바람따라 부유하면서 천천히, 빠르게 내려앉는 하얀 눈송이,,, 밤 12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에도 아파트의 주차장 사이에서 아이들이 눈을 뭉치고 있다. 쌓이는 눈을 보면서 즐겁기 보다는 아직도 닥치지 않은 출근길을 염려함은 나이탓이라 생각하며 흩날리는 가늘어지고 다시 내리는 함박눈에 문득 미소가 어린다. 사람 살아가는 모든일이 때로는 이처럼 미소짓는 '아름다움'이 많이 있기를 소원 한다.
 
-잠을 못이루다가 am3시가 넘어서 간신히 잠들었다가 마눌님의 전화소리에 잠이 깨었다. 오늘은 처가집의 시골집 오픈 기념일인데 장인, 장모를 따라 아이들과 마눌님은 참석하고 나는 차후에 가기로 했는데,,, 눈이 많이 오는 관계로 장인, 장모님만 아침에 떠나셨다. 어릴적 살던 시골에 땅을 사놓고 몇해를 벼르다가 올해에 공사를 시작하여 조립식으로 단촐하게 지었다. 막판에 공사비가 모자라 고민을 하시는 듯 하여 유럽 여행가려 저축해 놓은 돈에서 내 몫의 돈을 떼어 드리니 매우 고마워 하신다. 후에 방한칸은 주시겠다니,,, ㅎㅎㅎ,,, 노후에 갈곳은 구해 놓은 것일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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