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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4

누군가 '나'를 보고있다! 지하철을 타고 흔들리며 돌아 가는 창가에 눈이 내린다. 얼리 나의 테마글 보기 얼리 테마 보기 조회(693) 이미지..,love. | 2008/01/22 (화) 09:57 추천(2) | 스크랩(0) 초경(初經)을 막 시작한 딸아이, 이젠 내가 껴안아 줄 수도 없다 생(生)이 끔찍해졌다 딸의 일기를 이젠 훔쳐볼 수도 없게 되었다 눈빛만 형형한 아프리카 기민들 사진, '사랑의 빵을 나눕시다' 라는 포스터 밑에 전가족의 성금란을 표시해 놓은 아이의 방을 나와 나는 바깥을 거닌다, 바깥; 누군가 늘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사람들을 피해 다니는 버릇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겠다 옷걸이에서 떨어지는 옷처럼 그 자리에서 그만 허물어져 버리고 싶은 생; 뚱뚱한 가죽 부대에 담긴 내가, 어색해서, 견딜 수 없다 .. 더보기
잃는 것과 얻는 것. 살아 가면서, 잃는 것 과 얻은 것 들.... 얼리 나의 테마글 보기 얼리 테마 보기 조회(717) 이미지..,love. | 2008/01/19 (토) 12:21 추천(0) | 스크랩(0) -때로 외줄타기 같이 '아슬아슬'하게 느껴지는 내 인생... 사랑이 올 때는 두 팔 벌려 안고 갈 때는 노래하나 가슴속에 묻어 놓을 것 추우면 몸을 최대한 웅크릴 것 남이 딱아논 길로만 다니되 수상한 곳엔 그림자도 비추지 말며 자신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 것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은 아예 하지도 말며 확실한 쓸모가 없는 건 배우지 말고 특히 시는 절대로 읽지도 쓰지도 말 것 지나간 일은 모두 잊어 버리되 엎질러진 물도 잘 추스려 훔치고 네 자신을 용서하듯 다른 이를 기꺼이 용서할 것 내일은 또 다른 시시한 해가 떠.. 더보기
그대 곁에서,, 난 그대가 그립다. 나무는 하루를 한 해 처럼 산다는데.... 얼리 나의 테마글 보기 얼리 테마 보기 조회(569) 이미지..,love. | 2008/01/16 (수) 14:09 추천(0) | 스크랩(0)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시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모두 ---------------------------------------------------------------------------------------------------------------.. 더보기
지하철을 타고 흔들리며,, 지하철을 타고 흔들리는,, 눈 내려 차가운 새벽에..... 얼리 나의 테마글 보기 얼리 테마 보기 조회(516) 이미지..,love. | 2008/01/14 (월) 19:43 추천(2) | 스크랩(0) 눈이 그친다 仁川집 흐린 유리창에 불이 꺼지고 낮은 지붕들 사이에 끼인 하늘은 딱딱한 널판지처럼 떠 있다 가늠할 수 없는 넓이로 바람은 손쉽게 더러운 담벼락을 포장하고 싸락눈들은 비명을 지르며 튀어오른다 흠집투성이 흑백의 字幕 속을 한 사내가 천천히 걷고 있다 무슨 農具처럼 굽은 손가락들, 어디선가 빠뜨려버린 몇 명의 취기를 기억해내며 사내는 문닫힌 商會 앞에서 마지막 담배와 헤어진다 빈 골목은 펼쳐진 담요처럼 쓸쓸한데 싸락눈 낮은 촉광 위로 길게 흔들리는 기침 소리 몇, 검게 얼어붙은 간판 밑을 지나 휘.. 더보기
밤 하늘. 눈길을 걷다가 바라보는 밤 하늘,,,,, 얼리 나의 테마글 보기 얼리 테마 보기 조회(651) 이미지..,love. | 2008/01/12 (토) 21:13 추천(0) | 스크랩(0) 너는 내 최초의 현주소 늙은 우편 배달부가 두들기는 첫번째 집 시집 노트의 첫장에 시의 첫문장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나의 시는 너를 위한 것 다른 사람들은 너를 너라고 부른다 그러나 나는 너를 너라고 부르지 않는다 너는 내마음 너는 내 입 안에서 밤을 지샌 혀 너는 내 안의 수많은 나 정오의 슬픔 위에 새들이 찧어대는 입방아 위에 너의 손을 얹어다오 물고기처럼 달아나기만 하는 생 위에 고독한 내 눈섭 위에 너의 손을 얹어다오 나는 너에게로 가서 죽으리라 내가 그걸 원하니까 나는 늙음으로 생을 마치고 싶지는 않으니까 바다.. 더보기
물끄러미 3. 때로,, '물끄러미' 바라보는 생각...3 얼리 나의 테마글 보기 얼리 테마 보기 조회(702) 이미지..,love. | 2008/01/10 (목) 14:07 추천(0) | 스크랩(0) 골목에서 골목으로 거기 조그만 주막집. 할머니 한 잔 더 주세요, 저녁 어스름은 가난한 시인의 보람인 것을..... 흐리멍텅한 눈에 이 세상은 다만 순하디 순하게 마련인가, 할머니 한 잔 더 주세요. 몽롱하다는 것은 장엄하다. 골목 어귀에서 서튼 걸음인 양 밤은 깊어가는데, 할머니 등뒤에 고향의 뒷산이 솟고 그 산에는 철도 아닌 한겨울의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 산 너머 쓸쓸한 성황당 꼭대기, 그 꼭대기 위에서 함빡 눈을 맞으며, 아기들이 놀고 있다. 아기들은 매우 즐거운 모양이다. 한없이 즐거운 모양이다. .. 더보기
물끄러미 2. 때로,, '물끄러미' 바라보는 생각...2 얼리 나의 테마글 보기 얼리 테마 보기 조회(654) 이미지..,love. | 2008/01/08 (화) 10:15 추천(1) | 스크랩(0) 놀고 들어온 아이가 양말을 벗으며 말했다 "아빠가 불쌍해요" "왜, 갑자기?" "아빠는 죽어가고 있잖아요." "대체 무슨 소리야?"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 죽는다는데 아빤 우리 중에서 제일 나이가 많으니까요." 양말을 뒤집어도 바지를 털어도 모래투성이다 아이는 매일 모래를 묻혀 들어온다 그리고 모래알보다 많은 걸 배워서 들어온다 사람은 죽어가는 게 아니라고 살아가는 거라고 밥을 안치면서 나는 말하지 못했다 젖은 쌀알이 모래처럼 서걱거렸다 아이가 묻혀 들여온 모래를 쓸어 담으면서 완전히 쓸어 담지도 못하면서 이미 어두워지기.. 더보기
물끄러미. 때로.. '물끄러미' 바라보는 생각,,,, 얼리 나의 테마글 보기 얼리 테마 보기 조회(641) 이미지..,love. | 2008/01/07 (월) 11:09 추천(2) | 스크랩(0) "엄마! 저기 보석이 있어요." "빛난다고 다 보석은 아니란다." 저건 깨진 유리 조각일 뿐이야. 폐차장 앞은 별을 쏟아 놓은 것처럼 환하다 빛에 이끌려 무작정 달려가려는 아이와 그 손을 잡아 당기는 나의 손 손이 자란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 손은 언제부터 알게 된 것일까 유리는 유리일 뿐이라는 쓸쓸함과 한번 깨어지고 나면 더이상 유리일 수도 없다는 두려움을, 예리한 슬픔의 파편을 그 유리의 끝이 언젠가 아이의 실핏줄을 찌르리라는 예감에 나는 큰 손을 움추리며 내 손 안의 여린 손을 다잡아 보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모든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