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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깐데

한라산둘레길 3월 개정예정.


 

 

'한라산 둘레길' 첫선..3월 부분 개통

연합뉴스 | 입력 2011.01.04 15:38 | 수정 2011.01.04 15:54

 
서귀포자연휴양림∼시오름 구간 9㎞

(제주=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 한라산국립공원 둘레를 한 바퀴 도는 탐방로가 오는 3월 첫선을 보인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길이 80㎞의 '한라산 둘레길' 조성사업에 들어가 1단계로 서귀포자연휴양림에서 서귀포시 서호동 시오름에 이르는 9㎞의 '한라산 둘레길' 조성사업을 내달 말 마무리, 3월 개통할 예정이다.



한라산 해발 600∼800m의 국유림에 있는 둘레길은 일제가 한라산의 울창한 산림과 표고버섯을 수탈하려고 만든 병참로(일명 하치마키 도로)를 활용해 만들었다. 이 일대에는 제주4ㆍ3사건 당시 군경 토벌대와 무장대가 주둔했던 흔적이 남아있기도 하다.

둘레길은 너비를 최대 2m로 제한하고, 인공자재의 사용을 억제해 자연지형과 생태환경을 최대한 살리도록 설계됐다.

산림청은 올해 추가로 5㎞를 조성하는 등 2014년까지 모두 30억원을 들여 한라산 둘레길 조성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체 구간 가운데 20㎞는 임도이고, 나머지 60㎞는 숲길이다.

둘레길 조성 구간은 제주시 절물자연휴양림∼사려니 숲길∼수악교∼돈내코 상류∼시오름∼서귀포자연휴양림∼거린사슴∼노루오름∼1100도로∼제1산록도로∼한라생태숲∼절물자연휴양림이다. 한라산국립공원에 포함된 지역은 제외된다.

도는 탐방객들의 편의를 위해 전체 둘레길을 왕복 5∼6시간에 걸을 수 있도록 구간별로 나눠 개설할 예정이다.

제주도 강태희 녹지환경과장은 "둘레길은 산림휴양과 생태체험을 겸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한라산에 집중된 등산객을 분산시키고, 일제 강점기와 4.3의 아픈 역사를 배우는 학습장으로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군은 일제 강점기에 군사 작전에 필요한 물자를 수송하려고 한라산 둘레에 길을 놓았으며, 현재 난대산림연구소 시험림 구간 5㎞, 광령무수천∼노루오름 3㎞ 구간에 비교적 온전하게 흔적이 남아있다.

jp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