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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Que Sers Sers, 어둠 속에서 성냥개비 세개를 하나씩 켠다 첫번째 것은 네 얼굴을 또렷이 보기 위해 두번째 것은 네 두 눈을 보기 위해 그 다음 완전한 어둠은 이 모든 것을 기억하기 위해 내 두팔 안에 너를 꼭 껴안으며. - 쟈끄 프로베르 시 '밤의 파리' 모두(2011.0706) * "될대로 돼라, 운명이다, 겁내지 않는다, 닥치는 대로 해결 한다".., 케 세라 세라. 라틴어인 이 한마디는 참으로 여러 경우에 다양하게 쓰이지만,, 결국에는 사람들이 인생의 어려움에 직면 했을 때, 그래도 굴하지 않고 미소로 일어설 수 있을때 한마디 되뇌이는 말이다. 사업이, 장사가 참 어려운 시기이다. 대기업들은 수익률이 눈에 띄게 올라 잔치집 분위기인데 중소기업이나 일반 직장인들은 오르지 않는 월급에 작은 밥값의 오름에도 도시락을싸오.. 더보기
허허바다 앞에 서면,,, 하얗게 밀리는 바다 가장 외로운 이는, 소금밭처럼 속을 하얗게 떨어내 보인다 홀며느리를 염전에 보내놓고 할머니께선, 떠도는 나와 함께 푸시시하게 '솔'이나 피우신다 어떻게 사시느냐고 여쭈었더니 바다처럼, 그냥 산다고 웃으신다 하얗게 마르는 바다 바다가 떨어내는 눈물빛 사리들 소금처럼 사시는군요 내가 연기를 뱉으며 웃으니까, 며느리의 재혼만 걱정하신다 배꼽이 더 큰 소금밭 며느리가 바다와 뜨겁게 만나는 날 할머니의 머리는 소금보다 희다. - 마종하 시 '소금밭 근처에서' 모두 *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과 속에서 일상에서 삶은 우리에게 순응과 완전한 복종을 요구한다. 쉽게 실증나고 지칠수밖에 없는 생활속에서 '특별한 일'이란게 있을리 없지만,, 우리는 항상 새로움에의 희망을 안고 살아간다. 가끔... 옛직장의.. 더보기
꿈과 현실사이에서,,, 테이블 위에는 오렌지 한 개 카페트 위에는 네 옷 그리고 내 침대 속에는 너 부드럽게 부드러운 지금 이 한때 싸늘한 이 밤 뜨거운 내 삶. - 쟈끄 프로베르 시 '알리깐데' 모두 - 4월과 5월, 바쁘게 한달, 또 한달을 바쁘게 살아왔다. 시간소비 경제 효율성은 좋다고 말할수 없지만, 그동안 부업이 본업이 되여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던 번역이나 외주 작업들 모두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그동안 도움을 주었던 동문이나 여러 인연으로 혼쾌히 믿고 일거리를 주었던 분들에게 감사하다. 거기에 5월은 유일하게 OFF 상으로 모이는 '시사랑'의 모임' 이 있어 나름대로 신경을 모아야 했다. 일상의 커무니케이션에서 시각적 요소가 절반 이상이고 청각적 요소가 38%, 말의 내용이 7% 밖에 안된다는데,, 병원에서 약을 바.. 더보기
제대로 '밥값'하기.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기 위해 넥타이를 매고 단정히 증명사진을 찍다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슬픔 이외에는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어서 증명사진에 내 얼굴이 나오지 않았다. - 정호승 시 '증명사진' 모두 - 바쁘게 일주일이 지나갔다. 잠이 부족한데도 불면증으로 잠은 오지않고 새벽같이 첫차를 타고 나와서, 예전의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새로이 거래처를 개척한다. 물건을 매입하고 매대를 다시짜고, 디스플레이를 이리저리 바꿔보며 본업을 멀리하고, 부업이 본업이 되여 '허둥대며' 살아온 3년여의 공백이 깊고 넓다. 결국에는 '장기적인 안목'이며 '대세'에 따른 선택이며, 무엇보다 수익과 지출의 적절한 균형,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 중요했다. 이제는 욕심을 내고 많.. 더보기
비가,, 내리네. - 블로그 벗인 '하하물꼬기'의 사진. 내 머리 속에 노래하는 새가 있어 내가 절 사랑한다고 내게 자꾸만 노래해 그리고 날 사랑한다고 내게 자꾸만 노래하지 새는 그 지겨운 노래를 그칠 줄 몰라 내일 아침이면 그 새를 죽이고 말테야. - 쟈끄 프로베르 시 '가장 짧은 노래' 모두 - "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하는 노래가 어제는 하루종일 머리속을 흐르고 다녔다. 비가 내리고나니,, 여의도의 수많은 벚꽃잎도 눈처럼 떨어져 빗물과 더블어 흘러 내려가고,, 봄날의 가장 화사한 잔치도 저물어 간다. 일도 타성에 젖으면,, '권태'롭다. 하루 하루 이뤄가고 해나가는 일에서 '활력'을 찾고 동기부여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분위기의 전환이 필요하다. 근 몇년사이 자신의 일에 사업영.. 더보기
화양리의 목련 꽃나무. 하나로마트가 들어서기 전만 해도 월드마트가 들어서기 전만 해도 아파트 입구 다모아마트는 그나마 잘나가는 마트였다 원래 슈퍼였는데 여기도 마트 저도 마트 하니까 덩달아 마트 간판을 떡, 걸었는데 마트도 다 마트가 아닌가보다 바로 옆에 24시 편의점이 들어선 후로 이건 더욱 아닌가 보다 아내만 해도 그렇다 가격도 그렇고 신선도도 그런데 아무리 옛정이라도 그렇지 하면서 다모아 지나 하나로 월드로만 다닌다 그래, 하는 수 없다 동네 사람들 다 모아 갈 수 없다면 나라도 가는 수 밖에 하나로 가는 게 무조건 옳은 길이라 해도 나만은 다 모아 가는 길을 가겠다 맥주 한 병 담배 한 갑이면 어떤가 다 모아 가지 못하는 미안함을 그 옛정을 이렇게라도 전할 수 밖에. - 김수열 시 '다모아마트에 가야 한다' 모두 - '.. 더보기
비가 내리는 날. 그가 사라지자 사방에서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수도꼬지를 아무리 힘껏 잠가도 물때 낀 낡은 싱크대 위로 똑, 똑, 똑, 똑, 똑..... 쉴 새 없이 떨어져 내리는 물방울들 삶의 누수를 알리는 신호음에 마른 나무뿌리를 대듯 귀를 기울인다 문 두드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발자국 소리 같기도 하고 때로 새가 지저귀는 소리 같기도 한 아, 저 물방울들은 나랑 살아주러 온 모양이다 물방울 속에서 한 아이가 울고 물방울 속에서 수국이 피고 물방울 속에서 빨간 금붕어가 죽고 물방울 속에서 그릇이 깨지고 물방울 속에서 싸락눈이 내리고 물방울 속에서 사과가 익고 물방울 속에서 노래소리가 들리고 멀리서 물관을 타고 올라와 빈 방의 침묵을 적시는 물방울들은 글썽이는 눈망울로 요람속의 나를 흔들어 준다 내 심장도 물방울을.. 더보기
표정 없는 얼굴. 1. 나는 폭포의 삶을 살았다, 고는 말할 수 없지만 폭포 주위로 날아다니는 물방울처럼 살 수는 없었을까 쏟아지는 힘을 비켜갈 때 방울을 떠 있게 하는 무지개 ; 떠 있을 수만 있다면 空을 붙든 膜이 저리도록 이쁜 것을 나, 나가요, 여자가 문을 쾅 닫고 나간다 아냐, 이 방엔 너의 숨소리가 있어야 해 남자가 한참 뒤에 중얼거린다 2. 이력서를 집어넣고 돌아오는 길 위에 잠시 서서 나는, 세상이 나를 안 받아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파트 실평수처럼 늘 초과해 있는 내 삶의 덩어리를 정육점 저울 같은 걸로 잴 수는 없을까 나는 제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아이들이 마구 자라 수위가 바로 코밑에까지 올라와 있는 생활 나는 언제나 한계에 있었고 내 자신이 한계이다 어디엔가 나도 모르고 있었던, 다른 사람들은 뻔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