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마트가 들어서기 전만 해도
월드마트가 들어서기 전만 해도
아파트 입구 다모아마트는
그나마 잘나가는 마트였다
원래 슈퍼였는데
여기도 마트 저도 마트 하니까
덩달아 마트 간판을 떡, 걸었는데
마트도 다 마트가 아닌가보다
바로 옆에 24시 편의점이 들어선 후로
이건 더욱 아닌가 보다
아내만 해도 그렇다
가격도 그렇고 신선도도 그런데
아무리 옛정이라도 그렇지 하면서
다모아 지나 하나로 월드로만 다닌다
그래, 하는 수 없다
동네 사람들 다 모아 갈 수 없다면
나라도 가는 수 밖에
하나로 가는 게 무조건 옳은 길이라 해도
나만은 다 모아 가는 길을 가겠다
맥주 한 병 담배 한 갑이면 어떤가
다 모아 가지 못하는 미안함을
그 옛정을 이렇게라도 전할 수 밖에.
- 김수열 시 '다모아마트에 가야 한다' 모두
- '주위를 둘러본다' 하는 의미는,, 어떤 뜻에서는 '서로의 처지를 살핀다' 하는 의미가 있는데,, 남자 나이가 40의 끝단위를 넘기고 50을 살아가면 '자신의 능력(금전, 체력등)'을 어떤 의미에서 실감하고 그에 맞추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 이렸다. 인생의 후반기를 '잘 준비한 선배'들을 보면,, 무엇보다 '경제적 독립'이 우선시 되지 않고서는 모든게 어긋 나는 것을 알수 있다. 부부도, 자식도, 사업도, 이웃도, 심지어 천륜인 부모와의 관계도,,, '금전적 입박'이나 '실효성' 앞에서는 할말을 잃는다. 사는게 'GIVE and TAKE' 이니,, 이를 무시하고 우습게 여기다가는 '패가망신(敗家亡身)' 이다. "그렇지 않다" 라고 해도,, 결국에는 '사람사는 정(情)' 이라는게,, '오고 가는 것'이니,, 이는 삶의 가장 기초요, 근본이다.
'장미슈퍼 아저씨' 결국엔 문을 닫았다. 아파트 입주와 더블어 오픈하여 퇴직금으로 슈퍼를 차렸다며 장사가 잘되어서 "힘이난다" 하던 인생의 선배,, 비슷하게 딸만 둘에다가 마눌님과 교대로 장사를 하던,, 상가에 슈퍼가 늘어 3개가 되고, 몇년만에 '롯데마트'가 현실화 되면서 결국에는 문을 닫았다. 씁쓸 했던것은,, 서로에 대한 '나눔'이 부족 했었다는것, 서로가 안면이 있고 친할수록 이심전심으로 서로의 마음을 헤아렸던 것인데,, 결국에는 대책을 내 놓아 편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아픈모습'으로 문을 닫았다는 것, 그 마음이나 그간의 사정이 눈에 보이는듯 하여 결국엔 '인사'도 못하고 말았다. 나이를 먹을수록 '잘 살아야 한다' 잘 산다 하는 의미는, 스스로에게 초라해지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벌어서 부모에게 마눌님에게 자식에게 다 주었다면,, '나 자신'과 '내 주위'도 한번은 돌아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목련은 사진으로 예쁘고 품위있게 찍기가 힘든 피사체이다. 내가 아는 목련의 최고봉 나무는 '화양리 건대로터리'에 존재한다. 매년 봄이면 그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태가 생각 나지만,, 가까이 있지 않으니 참을 수 밖에,, 대학시절 건대에 데모하러 가던 시절,, 그 아름답던 목련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많이도 세월이 흘렀지만,, 목련나무를 볼때마다 비교가 된다, 결국에는 나무도 사람도,, '제 틀'이 존재한다. 모두가 제 모습이 있고, 제 품격이 있고 한계가 존재한다. 자신의 '모양새'를 흐트리지 않고 지키는 것은 자신의 그릇의 차이이다. 모두가 '제 탓'이다.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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