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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규

새해, 아침에 깨어나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 황동규 시 '작은 사랑의 노래' 모두 **투석을 하면서 근육통으로 진통제와 수면제를 처방 받았는데,, 3년을 넘게 약을 쓰다보니 ‘내성’이란게 생긴 모양이다. 근육통은 뜨거운 샤워와 젤마사지로 어느정도 견딜 수 있은 몸이 되었지만, 수면을 취하는 것은 약을 먹지 않으면 ’편히‘ 잠들지 못하고 밤 새 뒤척이다 날이 새고는 한다. 그동안 음식과 약을 나름대로 조절하며 ‘관조하는 위치’.. 더보기
‘삶’에서,, 버티어 내기 늦은 퇴근을 한다 이제 정년퇴직이 다가오는데 마무리가 잘 되지 않는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아간다고 선배님들은 말씀하셨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갈 것이다 조직의 그물은 단단할 것이다 가끔은 남대천 청둥오리가 자맥질을 하는 강변을 따라 바다까지 이어진 둑길을 걷고 퀸의 노래나 들으며 빈둥거려볼까 천천히 저무는 하루 오롯한 나의 하루가 기다려진다 버릇처럼 그리운 것을 찾아봐야겠다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 정영욱 에세이집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를 차용 - 이 순남 시 ‘초승달을 머리에 꽂고 오는 저녘’ 모두 (버릇처럼 그리운 것, 달아실, 2021) ** 코로나 초기에서 부터 실날같이 제기되어 왔던 ‘투석환자의 코로나 확진’ 이후의 정부나 지방단체의 대응방법이 이제야 조금씩 표면화(?) .. 더보기
'길들여짐' 이라는 것. '편지' - 새로운 '길들여짐'에 대하여 조회(214) 이미지..,love. | 2005/12/12 (월) 17:31 추천(2) | 스크랩(0)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 로움 속을 헤메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 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 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 쯤에선 반드시 그칠것 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 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황.. 더보기
'이상한 일' 이야.....?!? 저 위에,, 함께 있다 !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뜨고 떨며 한없이 떠 다니는 몇송이 눈. -황동규 시 '조그만 사랑노래'모두 홀로 걷는다, 산길을...길은 끝을 보이지 않는다 ! 12시가 다되어 학원에서 돌아온 큰 아이가 샤워하는 소리를 들으며,, 나도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한다. 이리뒤척, 저리뒤척,,, 잠은 오지않고 한마리, 두마리 양을 세다가 1시를 넘기고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04;50 분... 눈은 바늘로 찌르듯 시큰 거리는데,, 더 잠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