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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끊긴 전화...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를 들었다 말이 없었다 잠시 그렇게 있다 전화가 끊어 졌다 누구 였을까 깊은 밤 어둠 속에서 아직도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가 두근 거리는 집게 손가락으로 내 가장 가까운 곳까지 다가와 여보세요 여보세요 두드리다 한발짝을 더 나가지 못하고 넘어서지 못하고 그냥 돌아선 그는 누구 였을까 나도 그러 했었다 나도 이세상 그 어떤 곳을 향해 가까이 가려다 그만 돌아선 날이 있었다 망설이고 망설이다 항아리 깊은 곳에 버린 것을 눌러 담듯 가슴 캄캄한 곳에 저 혼자 삭아 가도록 담아둔 수많은 밤이 있었다 그는 조금도 눈치채지 못한 채 나혼자만 서성거리다 귀뚜라미 소리같은 것을 허공에 던지다 단 한마디 던지지 못하고 돌아선 날들이 많았다 이세상 많은 이들도 그럴 것이다 평생 저혼자 기억의 수첩에 썼.. 더보기
얼굴,, 내 곁에 있는 얼굴들... 얼마 전 시인들끼리 송년 자리에서 술잔 기울이는 데 한 후배가, 형은 詩가 커 보였는데 이제는 사람이 더 커 보인다 하길래 원래 크니까 그런 게 아니냐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기고 뿔뿔 헤어져 돌아오며 그 말 곱씹어 보는데 갈수록 詩가 시답지 않다는 겐지 아니면 詩가 몸을 몸이 詩를 못 따른다는 겐지 그도 아니면 성장 발육 멈춘 지가 하세월인데 느닷없이 더 커 보인다는 건 대체 뭔 소린지, 하는 비틀비틀한 생각으로 지하 주 차장에서 계단으로 들어서는데 쿵, 하고 천장 들보에 정수리를 받히고서야 확 깨 닫는다 그래 나, 크다 - 김 수열 시 '사람이 시보다 크다' 모두 별희, heartbreak, 초록여신, jooef, 금란초, 김신용 시인 사탕dk, 빅토리아 초(艸), 플로우 초당두부, yuris, 그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