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 국민들의 화이팅과 사고 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기원 합니다!
치마로 생밤을 받는 신부처럼, 아니, 급식소로 가는 사람들처럼, 맨 처음인 듯, 아니 맨 마지막인 듯 그렇게 저녁을 받는 나무가 저만치 있습니다 兄이 저 혼자 저무는 섬진강 쪽으로 천천히 그림자를 늘리는 나무 앞에 서 있을 때 옛 안기부 건물 앞 어느 왕릉의 나무에게 전, 슬리퍼를 끌며 갑니다 ; 그 저녁 나무, 눈 지긋하게 감고 뭔갈 꾸욱 참고 있는 자의 표정을 하고 있대요, 형, 그거 알아요 아, 저게 는 형용사구나 누군가 떠준 밥을 식반에 들고 있는 사람처럼, 혹은 신부처럼 生을 부끄러워할 때 거룩한 저녁 나무는 이 세상에 저 혼자 있다는 거 땜에 갑자기 울고 싶어지는 사람들을 위해 서 있습니다 형이나 저나, 이제 우리, 시간을 느끼는 나이에 든 거죠 이젠 남을 위해 살 나이다,고 자꾸 되뇌기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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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걷는 이 길속에서,,,
- 11월의 나무는, 난감한 사람이 머리를 득득 긁는 모습을 하고 있다 아, 이 생(生)이 마구 가렵다 어언 내가 마흔이라는 사실에 당황하고 있을 때, 하늘은 컴퓨터 화면처럼 푸르고 환등기에서 나온 것 같은, 이상하게 밝은 햇살이 왜정 시대의 로마네스크식 관공서 건물 그림자를 가로수가 있는 보도에까지 늘어뜨리고 있다 11월의 나무는 그 그림자 위에 가려운 자기 생을 털고 있다 내가 어떻게 마흔인가 병원을 나와서도 병명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처럼 나는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으며 11월의 나무는 아직도 살려고 발버둥치는 환자처럼, 추하다 그래도 나무는 여러 번 살아서 좋겠다 . - 황 지우 시 '나무는 여러번 살아서 좋겠다' 모두 - 2월도 어느덧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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