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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그대가 그리워 이름을 불러 봅니다. . 삶이 쓸쓸한 여행이라고 생각될때 터미널에 나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싶다 짐 들고 이 별에 내린 자여 그대를 환영하며 이곳에서 쓴맛 단맛 다 보고 다시 떠날때 오직 이 별에서만 초록빛과 사랑이 있음을 알고 간다면 이번 생에 감사할 일 아닌가 초록빛과 사랑: 이거 우주 기적 아녀 - 황지우 시 '발작' 모두 -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는 아픈 풍경들이 매일같이 신문으로, 방송보도로 일본에서 귀국한 사람들의 증언에서 아프고, 생생하게 전해온다. 한동안,,, 그 소식을 보고 들으며 이상하게도 한쪽 눈에서만 눈물이 흘렀다. 의식하지는 않았는데 반복해서 오른쪽눈만 딱아낸 것이 갑자기 기억이 났다. 눈을 너무 혹사해서 인가?!... 하고 생각 했지만 이리저리 힘들고 슬펐던 일들을 누르고만 살아서인듯 하여 '시사실'의 .. 더보기
日本 국민들의 화이팅과 사고 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기원 합니다! 치마로 생밤을 받는 신부처럼, 아니, 급식소로 가는 사람들처럼, 맨 처음인 듯, 아니 맨 마지막인 듯 그렇게 저녁을 받는 나무가 저만치 있습니다 兄이 저 혼자 저무는 섬진강 쪽으로 천천히 그림자를 늘리는 나무 앞에 서 있을 때 옛 안기부 건물 앞 어느 왕릉의 나무에게 전, 슬리퍼를 끌며 갑니다 ; 그 저녁 나무, 눈 지긋하게 감고 뭔갈 꾸욱 참고 있는 자의 표정을 하고 있대요, 형, 그거 알아요 아, 저게 는 형용사구나 누군가 떠준 밥을 식반에 들고 있는 사람처럼, 혹은 신부처럼 生을 부끄러워할 때 거룩한 저녁 나무는 이 세상에 저 혼자 있다는 거 땜에 갑자기 울고 싶어지는 사람들을 위해 서 있습니다 형이나 저나, 이제 우리, 시간을 느끼는 나이에 든 거죠 이젠 남을 위해 살 나이다,고 자꾸 되뇌기만 하.. 더보기
사랑한다, 사랑한다. 내가 먼저 待接받기를 바라진 않았어! 그러나 하루라도 싸우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으니. 다시 이쪽을 바라보기 위해 나를 對岸으로 데려가려 하는 환장하는 내 바바리 돛폭. 만약 내가 없다면 이 강을 나는 건널 수 있으리. 나를 없애는 방법, 죽기 아니면 사랑하기뿐! 사랑하니까 네 앞에서 나는 없다. 작두날 위에 나를 무중력으로 세우는 그 힘. - 황지우 시 '죽기 아니면 사랑하기 뿐' 모두 - 유행이나, 시류,, 이런 것에서 '무심'해진지 여러해가 되었지만,, 감흥이 없는것은 아니다, 일요일 마눌님은 큰딸의 미진한 짐을 가져다주러 떠나고 동네를 크게 한바퀴 돌아 운동을 마친 나는 동네의 단골 순대국집에 앉아 간만에 '선지해장국'에 '처음처럼' 1병을 함께 했다. "끝까지 가보자" 이후 여러 (엠파스, 다.. 더보기
"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 1 처음 본 모르는 풀꽃이여, 이름을 받고 싶겠구나 내 마음 어디에 자리하고 싶은가 이름 부르며 마음과 교미하는 기간, 나는 또 하품을 한다 모르는 풀꽃이여, 내 마음은 너무 빨리 식은 돌이 된다, 그대 이름에 내가 걸려 자빠지고 흔들리는 풀꽃은 냉동된 돌 속에서도 흔들린다 나는 정신병에 걸릴 수도 있는 짐승이다 흔들리는 풀꽃이여, 유명해졌구나 그대가 사람을 만났구나 돌 속에 추억에 의해 부는 바람, 흔들리는 풀꽃이 마음을 흔든다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그대가 있다 불을 기억하고 있는 까마득한 석기 시대, 돌을 깨트려 불을 꺼내듯 내 마음 깨트려 이름을 빼내 가라 2 게 눈 속에 연꽃은 없었다 보광(普光)의 거품인 양 눈꼽 낀 눈으로 게가 뻐끔뻐끔 담배 연기를 피워 올렸다 눈 속에 들어갈 수 없는 연.. 더보기
홀로 걷는 이 길속에서,,, - 11월의 나무는, 난감한 사람이 머리를 득득 긁는 모습을 하고 있다 아, 이 생(生)이 마구 가렵다 어언 내가 마흔이라는 사실에 당황하고 있을 때, 하늘은 컴퓨터 화면처럼 푸르고 환등기에서 나온 것 같은, 이상하게 밝은 햇살이 왜정 시대의 로마네스크식 관공서 건물 그림자를 가로수가 있는 보도에까지 늘어뜨리고 있다 11월의 나무는 그 그림자 위에 가려운 자기 생을 털고 있다 내가 어떻게 마흔인가 병원을 나와서도 병명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처럼 나는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으며 11월의 나무는 아직도 살려고 발버둥치는 환자처럼, 추하다 그래도 나무는 여러 번 살아서 좋겠다 . - 황 지우 시 '나무는 여러번 살아서 좋겠다' 모두 - 2월도 어느덧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지만,, .. 더보기
'아름다운 변신' - '소녀'에서 '숙녀' 에게로,, 우리 집으로 오는 길은 시장이 있고 그 길로 한 백 미터쯤 위로 올라오면 호남 정육점이 있는데요, 거기서 오른쪽 생선 가게 있는 샛길로 올라오면 신 림탕이라고 공중 목욕탕이 있고요, 그 뒤 공터에 소 금집과 기와 공장이 있지요. 소금집은 루핑으로 지 붕을 얹은 판잣집인데요, 거기서 다시 연립 주택이 있는 골목길로 쭉 타고 올라오면 여덟번째 반슬라브 가옥이 바로 우리집이지요. 이 집에서 나는 번역도 하고 르포도 쓰고 가끔 詩도 쓰면서 살지요. 마누라 가 신경질 부리면 다섯 살 난 딸을 데리고 소금집 공터에 나와 놀지요. 공터의 큰 포플러나무 그늘에 앉아 노인들은 화투를 치고. 어떤 날은, 리어카에 목마 여섯 대를 달고 아이들 에게 백 원씩 받고는 한 이십 분이고 삼십 분씩 태 워주는 할아버지가 그 그늘 아.. 더보기
반가사유 ?! 해 속의 검은 장수하늘소여 눈먼 것은 성스러운 병이다 활어관 밑바닥에 엎드려 있는 넙치, 짐자전거 지나가는 바깥을 본다, 보일까 어찌하겠는가, 깨달았을 때는 모든 것이 이미 늦었을 때 알지만 나갈 수 없는, 無窮(무궁)의 바깥 저무는 하루, 문 안에서 검은 소가 운다 - 황지우 시 '바깥에 대한 반가사유' 모두 - 올 2011년의 새해는 삼한사온도 없이 몹시도 춥다. 마눌님이 없다고 자유는 무슨 자유?! 둘째 딸도 상전이니,, 새벽같이 일어나는 것은 일상이니 문제가 아니나 끼니 때마다 음식을 차려내고 설겆이 하는것도 일은 일이다. 1회용으로 사놓았던 김치찌개나 된장찌게도 있으나 그동안 마눌님이 사놓은 냉장고의 야채를 점검한 결과 '대청소'를 실시하여 예전의 '유럽여행'때 만큼은 아니나 냉장고를 '싹~' .. 더보기
儉而不陋 華而不陋. 새벽은 밤을 꼬박 지샌 자에게만 온다. 낙타야. 모래 박힌 눈으로 동트는 地平線(지평선)을 보아라. 바람에 떠밀려 새 날아 온다. 일어나 또 가자. 사막은 뱃속에서 또 꾸르륵거리는구나. 지금 나에게는 칼도 經(경)도 없다. 經이 길을 가르쳐 주진 않는다. 길은, 가면 뒤에 있다. 단 한 걸음도 생략할 수 없는 걸음으로 그러나 너와 나는 九萬里 靑天으로 걸어가고 있다. 나는 너니까. 우리는 自己야. 우리 마음의 地圖(지도)속의 별자리가 여기까지 오게 한 거야. - 황지우 ㅅㅣ '나는 너다' 모두 - 일은,, 찾아서 해야 한다. '일폭탄'을 맞았다고 새해부터 엄살인 사람들이 있는 반면 시장의 불확실성과 불안으로 새해부터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기로에 선 사람들까지,,, 2011년은 새로운 선택을 우리에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