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프로베르, 메세지 6. 쟈끄 프로베르 - 메시지 여섯. 조회(482) 이미지..,love. | 2006/06/07 (수) 22:51 추천(1) | 스크랩(1) 그대 방금 꺽은 꽃을 안고 거기서 무얼 하는가 어린 소녀여 그대 시든 꽃을 안고 거기서 무얼 하는가 젊은 처녀여 그대 말라가는 꽃을 들고 거기서 무얼 하는가 멋진 부인이여 그대 죽어가는 꽃을 들고 거기서 무얼 하는가 늙은 여인이여 승리자를 기다리지요. -'꽃다발'모두 ----------------------------------------------------------------------------------------- 누군가 열어놓은 문 누군가 닫아버린 문 누군가 앉았던 의자 누군가 쓰다듬은 고양이 누군가 깨물어버린 과일 누군가 읽고 난 편지 누군가 넘어뜨려 놓은.. 더보기 아침에,, 햇빛 찬란한 아침에... 조회(357) 이미지..,love. | 2006/06/07 (수) 12:34 추천(0) | 스크랩(1) 텔레뱅킹으로 계좌이체를 몇 번 하고 나니 월급이 바닥난다 약속된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비가 오면 우산을 펴고 비가 오지 않아도 서둘러 신호등을 건너간다 모래알은 왜 물밑으로 흘러가나 말이 중얼거리니 몸이 따라가는 것, 비 개인 앞마당의 지렁이 자국 제 몸 긁힌 흔적이 시라면, 저게 생이라면 약속된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흙바닥을 기는 햇빛의 뱃가죽엔 흠집이 없는데 -오정국시 '약속된 것은'모두 ----------------------------------------------------------------------------------------- -유월의 햇살이 따스.. 더보기 꽃!? '꽃' - 눈물... 조회(366) 이미지..,love. | 2006/06/06 (화) 10:41 추천(0) | 스크랩(0) 남자들은 왜 여자만 보면 만지려고 그러지요? 그 이유를 말하지. 저기 좀 봐 길가에 핀 꽃, 맨드라미를, 나는 방금 맨드라미를 보고 말의 볼기짝이라 생각했고 그 생각에 잠시 잠기다가 그에게로 다가가고 싶었고 그 향기에, 취하고 싶었고 그에게 가까이 막상 다가 갔더니 만지고 싶었고 그리고 만졌어 그 뿐이야 왜 꺽지는 않았지요? 울테니까 꽃이. -김남주시 '꽃'모두 ----------------------------------------------------------------------------------------- -유월이다. 아버님이 계신 임실 국립묘지에도 현충일 기념식이 .. 더보기 삶에,, 더 아파야 한다. '봄 날'은 간다 - 그 날... 조회(313) 이미지..,love. | 2006/06/05 (월) 11:19 추천(1) | 스크랩(0)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이문재시 '농담'모두 ----------------------------------------------------------------------------------------- -'한 여름에 눈이 내리면..'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에 보니 이런 제목의 노래가 있다. 어.. 더보기 절망이 벤치에 앉아 있다. 절망은 벤치위에 앉아 있다 - 쟈끄 프로베르. 조회(351) 이미지..,love. | 2006/06/04 (일) 06:55 추천(0) | 스크랩(2) 공원의 벤치 위에 한 사람이 앉아 지나가는 행인들을 부른다 그는 낡은 회색옷에 코안경을 걸치고 여송연을 피우며 앉아서 지나가는 행인을 부른다 때로는 그저 손짓만 한다 그를 쳐다보면 안된다 그의 말을 들으면 안된다 그냥 지나쳐야 한다 혹 그를 쳐다본다면 혹 그의 말을 듣는다면 그는 당신에게 손짓할 게고 그럼 당신은 그의 곁에 앉을 수 밖에 없을꺼야 그는 당신을 보고 웃을 게고 당신도 같은 식으로 웃을꺼야 어김없이 웃을수록 당신은 더 고통스럽다 지독하게 고통스러울수록 당신은 더 웃는다 어쩔 수 없이 그리고 당신은 그곳에 그렇게 웃으면서 벤취 위에 꼼짝없이 앉아.. 더보기 밥. '밥' - 나는 네 밥이고 싶다. 조회(389) 이미지..,love. | 2006/06/03 (토) 17:11 추천(1) | 스크랩(0) 아이들이 어지럽게 흘린 밥알처럼 내 삶도 저렇게 밥그릇을 떠나 자유로웠으면...... 하늘의 밥상이여 내 피만으로 한 상 차렸구나 -이산하시 '하늘의 밥상'모두 ----------------------------------------------------------------------------------------- 식탁을 보라 죽지 않은 것이 어디 있는가 그래도 식탁위에 오른 푸성귀랑 고등어 자반은 얼마나 즐거워 하는가 남의 입에 들어가기 직전인데도 그들은 생글생글 웃고 있다 한여름 땡볕 아래 밭이랑 똥거름 빨며 파릇했던 파도보다 먼저 물굽이 헤치며 한때 바다의 .. 더보기 아는만큼 보인다! '함께' -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 조회(435) 이미지..,love. | 2006/06/02 (금) 10:50 추천(0) | 스크랩(0) 빵집은 쉽게 빵과 집으로 나뉠 수 있다 큰길가 유리창에 두 뼘 도화지 붙고 거기 초록 크레파스로 아저씨 아줌마 형 누나님 우리집 빵 사가세요 아빠 엄마 웃게요, 라고 쓰여진 걸 붉은 신호등에 멈춰 선 버스 속에서 읽었다 그래서 그 빵집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과 집 걱정하는 아이가 함께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자세를 반듯이 고쳐 앉았다 못 만나 봤지만, 삐뚤빼뚤하지만 마음으로 꾹꾹 눌러 쓴 아이를 떠올리며 -이면우시 '빵집'모두 --------------------------------------------------------------------------.. 더보기 詩 가 생각날 때. 詩가 생각 날때, - 외어 보는 詩. 조회(385) 이미지..,love. | 2006/06/01 (목) 15:41 추천(1) | 스크랩(1) 민박집 바람벽에 기대앉아 잠 오지 않는다. 밤마다 파도 소리가 자꾸 등 떠밀기 때문이다. 무너진 힘으로 이는 파도 소리는 넘겨도 넘겨도 다음 페이지가 나오지 않는다. 아 너라는 책, 깜깜한 갈기의 이 무진장한 그리움. -문인수시 '바다책, 다시 채석강'모두 ----------------------------------------------------------------------------------------- 사랑이여. 나는 그대의 하얀 손발에 박힌 못을 빼주고 싶다. 그러나 못 박힌 사람은 못 박힌 사람에게로 갈 수가 없다. -김승희시 '시계풀의 편지4'모두.. 더보기 이전 1 ··· 140 141 142 143 144 145 146 ··· 1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