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는 이런 사람

절망이 벤치에 앉아 있다.


절망은 벤치위에 앉아 있다 - 쟈끄 프로베르.
조회(351)
이미지..,love. | 2006/06/04 (일) 06:55
추천 | 스크랩(2)


 
 
 
공원의 벤치 위에
한 사람이 앉아 지나가는 행인들을 부른다
그는 낡은 회색옷에 코안경을 걸치고
여송연을 피우며 앉아서
지나가는 행인을 부른다
때로는 그저 손짓만 한다
그를 쳐다보면 안된다
그의 말을 들으면 안된다
그냥 지나쳐야 한다
혹 그를 쳐다본다면
혹 그의 말을 듣는다면
그는 당신에게 손짓할 게고
그럼 당신은 그의 곁에 앉을 수 밖에 없을꺼야
그는 당신을 보고 웃을 게고
당신도 같은 식으로 웃을꺼야
어김없이
웃을수록 당신은 더 고통스럽다
지독하게
고통스러울수록 당신은 더 웃는다
어쩔 수 없이
그리고 당신은 그곳에
그렇게 웃으면서 벤취 위에
꼼짝없이 앉아 있다
아이들은 옆에서 뛰놀고
행인들은 평온하게
그들의 길을 가고
새들은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아다닌다
그리고 당신은 그곳에 앉아 있다
당신은 안다 당신은 안다
이제 다시는 이 아이들처럼 놀 수 없음을
이제 다시는 이 행인들처럼
평온하게 제 길을 갈 수 없음을
당신은 안다
이제 다시는 이 새들처럼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아다닐 수 없음을
 
 
  -쟈끄 프로베르시 '절망이 벤치에 앉아 있다'모두
 
 
---------------------------------------------------------------------------------------
 
-세상은 바라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절망도, 희망도 피어 난다. 이 시를 읽던 날의 암울함을 기억 한다. 세상의 지식을 붙잡고 현실에서 받치지 못하는 세상을 향해 돌을 던지던,,, 그럼에도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았고 그 무엇을 향해 쉼없이 나아가야 했던, 그것이 자의에 의한 것인지 시대의 힘에 의한 것인지 정확히 깨닫지도 못한 채... 그렇게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만일 당신의 삶에서 신의 목소리를 듣기 어렵다면, 다른 목소리들이 너무 많이 들려 신의 목소리가 당신 귀에 가닿지 않는다면...... 순수함으로 돌아가라.. 그리하면 신이 당신 곁에 있으리라." 어느 현자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 내가 진정 신을 갈구 한 적이 있던가? 내 주위에서 사람들과 더블어 안으며 그저 '살고자' 했을 뿐,  신을 구한 기억은, 간절히, 피 눈물 흘리며 간구한 기억은 없다, 그저 흔한 눈물과 값싼 땀방울의 기원 이였을 뿐,,,, 아아, 생각컨데 나는 얼마나 커다란 오만에 뭉친 청맹과니 이었던가!!! 
 

 

'나는 이런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  (0) 2009.06.14
삶에,, 더 아파야 한다.  (0) 2009.06.07
밥.  (0) 2009.06.07
아는만큼 보인다!  (0) 2009.06.07
詩 가 생각날 때.  (0) 2009.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