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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은 천심?! "民心은 天心." - 5.31. 선거를 보며... 조회(265) 이미지..,love. | 2006/06/01 (목) 12:08 추천(2) | 스크랩(1) 나는 맹장을 달고도 초식 할 줄 모르는 부끄러운 동물이다. 긴 설움을 잠으로 흐르는 구름 속을 서성이며 팔뚝 위로 정맥을 드러내고 흔들리는 영혼으로 살았다. 빈 몸을 데리고 네 앞에 서면 네가 흔드는 손짓은 서러우리 만치 푸른신호 아아 밤을 지키며 토해낸 사랑이여 그것은 어둠을 떠받치고 날을 세운 그 아름다운 혼인 것이냐 이제는 부리를 내리리라 차라리 웃음을 울어야 하는 풀이 되어 부대끼며 살아 보자 발을 얽고 흐느껴 보자 맑은 날 바람이 불어 멍든 배를 쓸고 지나면 가슴을 울쿼 솟구친 네가 된 나의 노래는 떼지어 서걱이며 이리 저리 떠돌 것이다. -기.. 더보기
푸르른 그리움,,, 푸르른 그리움 - 그때에... 조회(286) 이미지..,love. | 2006/05/31 (수) 16:21 추천(1) | 스크랩(0) 1.그런 날이면 언제나 이상하기도 하지, 나는 어느새 처음 보는 푸른 저녘을 걷고 있는 것이다, 검고 마른 나무들 아래로 제각기 다른 얼굴을 한 사람들은 무엇엔가 열중하며 걸어오고 있는 것이다, 혹은 좁은 낭하를 지나 이상 하기도 하지, 가벼운 그림들 같이 서로를 통과해 가는 나는 그것을 예감이라 부른다, 모든 움직임은 홀연히 정지하고, 거리는 일순간 정적에 휩싸이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숨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그런때를 조심해야 한다, 진공속에서 진자는 곧,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검은 외투를 입은 그 사람들은 다시 저 아래로 태연히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조금.. 더보기
나무아래 서서 하늘을 보면... 1974년 6월 5일 不見. 1974년 6월 8일 不見. 1974년 6월 9일 不見. 1974년 6월 11일 不見. 1974년 6월 15일 不見. 1974년 6월 18일 不見. 1974년 6월 22일 不見. 포경선의 어둠을 이렇게 기록한 이가 있다 한줄의 기록에 막막하게 펼쳐진 수평선과 안개 1974년 6월 24일 밍크 3구 드디어 發見. 한줄의 기록에 흥건하게 고여 있는 비린내와 핏물 不見과 發見 사이에 닻을 내린 어선의 불빛으로 밤바다는 더 깊어지고 항구로 오래 돌아가지 못한 이의 낡은 남방이 벽에 걸려있다 빛바랜 항해일지에는 見자의 마지막 획이 길게 들려있다. - 나희덕 시 '不見 과 發見 사이' 모두 운동을 겸하여 두어정거장을 걸어서 서점을 찾는다. 서점이 '돈이 안되는' 장사라서인지,, 시내에서.. 더보기
선택. '選擇' - 알수 없어요!!! 조회(280) 이미지..,love. | 2006/05/31 (수) 07:46 추천(1) | 스크랩(0) 거리에서 아이들 공놀이에 갑자기 뛰어들어 손으로 마구 공 주무르는 건 철부지 여서가 아니야 둥글기 때문 거리에서 골동상 유리창 느닷없이 깨뜨리고 옛항아리 미친 듯 쓰다듬는 건 훔치려는게 아니야 이것 봐, 자넨 몰라서 그래 둥글기 때문 거리에서 노점상 좌판위에 수북수북히 쌓아 놓은 사과알 자꾸만 만지작 거리는 건 아니야 먹고 싶어서가 아니야 돈이 없어서가 아니야 모남것, 모난 것에만 싸여 살아 둥근 데 허천이 난 내 눈에 그저 둥글기 때문 거리에서 좁은 바지 차림 아가씨 뒷모습에 불현 듯 걸음 바빠지는 건 맵시 좋아서가 아니야 반해서도 아니야 천만의 말씀 색골 이어서는 더욱.. 더보기
외도(外島) 여행 - 엠파스 시절. 거리측정의 출발지에서..... 外島 까지. 조회(429) 이미지..,love. | 2006/05/30 (화) 12:20 추천(1) | 스크랩(0) -수평선..... 저 푸르른 선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밤을 다하여 우리가 태백을 넘어온 까닭은 무엇인가 밤을 다하여 우리가 새벽에 닿은 까닭은 무엇인가 수평선 너머로 우리가 타고 온 기차를 떠나 보내고 우리는 각자 가슴을 맞대고 새벽바다를 바라 본다 해가 떠 오른다 해는 바다 위로 막 떠오르는 순간에는 바라볼 수 있어도 성큼 떠오르고 나면 눈부셔 바라 볼 수가 없다 그렇다 우리가 누가 누구의 해가 될수 있겠는가 우리는 다만 서로의 햇살이 될 수 있을 뿐 우리는 다만 서로의 파도가 될 수 있을 뿐 누가 누구의 바다가 될 수 있겠는가 바다에 빠진 기차가 다시 .. 더보기
독자에게. '보들레르'4 - 내 글을 읽는 이에게... 조회(505) 이미지..,love. | 2006/05/29 (월) 12:29 추천(0) | 스크랩(0) 우둔함과 과오, 죄악과 인색에 마음이 얽매이고, 육신은 시달려 우리는 기른다. 친근한 뉘우침을 거지들이 몸속에 벌레들을 살찌우듯이 우리악은 완강하고, 회한은 비열한 것 참회의 값을 듬뿍 짊어지고 우리는 즐겁게 진창길로 되돌아 온다. 값싼 눈물에 우리의 온갖 때가 씻긴다 믿으며, 악의 머리맡엔 마귀 트리스메지스트가 홀린 우리네 정신을 토닥거리고 오래 흔들어 재우니 우리의 의지라는 값비싼 금속마저 이 묘한 화학자 손에 모조리 증발 된다. 우리를 조정하는 줄을 잡고 있는 악마여! 메쓰꺼운 사물에도 매혹되는 우리는 날마다 지옥을 향해 한걸음씩 내려 간다. 두려움도 .. 더보기
거짓에의 사랑. '보들레르'3 - Rain..... 조회(413) 이미지..,love. | 2006/05/27 (토) 12:21 추천(0) | 스크랩(0) 오, 안일한 내 사랑이여, 천장에서 부서지는 악기들의 곡조에 어울리는 느린 발걸음 내디디며 그윽한 눈에 권태의 빛 띠고 지나가는 그대를 내가 볼 때에 가스 등불에 물들고, 시름겨운 자세로 미화되어 저녘의 햇불에 새벽이 블그스레 동터오는 창백한 그대 이마와 초상화의 눈처럼 매혹적인 그대의 눈을 내가 바라 볼 때에 나는 생각한다. '그대는 아름답도다, 그리고 저 기묘한 싱싱함이여!' 육중한 왕실의 탑과 같은 묵직한 추억이 그녀의 머리에 관을 쒸우고, 복숭아처럼 달콤하고 물기찬 그녀 마음은 무르익은 육체와 더블어 오묘한 사랑을 기다린다. 그대는 비길 데 없는 맛을 담은 가.. 더보기
악(惡)의 꽃. '보들레르'2 - 내자식 이라는 이유로,,, 조회(264) 이미지..,love. | 2006/05/26 (금) 22:39 추천(3) | 스크랩(0) 내 청춘 한낫 캄캄한 뇌우 였을 뿐, 여기저기 눈부신 햇살이 뚫고 비쳤네. 천둥과 비가 하도 휘몰아쳐 내 정원에는 빠알간 열매 몇 안남았네. 나 지금 사랑의 가을에 닿았으니, 삽과 칼퀴 들고 다시 긁어 모아야지. 홍수가 지나며 묘혈처럼 곳곳이 커다란 웅덩이를 파 놓았으니. 누가 알리, 내가 꿈꾸는 새로운 꽃들이 모래톱처럼 씻긴 이 흙속에서 활력이 될 신비의 양분을 얻을지를? 오 괴로워라! 괴로워라! 시간은 생명을 파먹고, 심장을 갉는 정체모를 원수는 우리 흘리는 피로 자라며 담대해 지는구나! -보들레르시 '악의 꽃'모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