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21살 시절 나를 사로잡은 책 ... "인간의 대지" 나는 이런 사람 나는 이렇게 태어났지 웃고 싶으면 그래 큰 소리로 웃고 날 사랑하는 이를 사랑하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매번 다르다 해도 그게 어디 내 잘못인가요 나는 이런 사람 나는 이렇게 태어 났는데 당신은 더 이상 무엇을 바라나요 이런 내게서 나는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태어났지 그리고 바꿀 것도 하나도 없지 내 발뒤꿈치가 너무 높이 솟았고 내 몸이 너무 휘었고 내 가슴이 너무 거칠고 내 눈이 너무 퀭하여도 아무리 그래도 당신이 그걸 어쩌겠어요 나는 이런 사람 나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 좋아 당신이 그걸 어쩌겠어요 결국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래 누군가를 사랑했었지 누군가 날 사랑했었지 어린아이들이 서로 사랑하듯이 오직 사랑밖에 할 줄 모르듯이 서로 사랑하고 사랑하듯이... 어째서 내게 묻는.. 더보기 엠파스의 통폐합 과정에서,, '소비자'란 그저 '봉'인지?! 내가 하늘보다 땅에 더 감동받으며 이렇게 천천히 한 발 한 발 음미하며 걸을 수 있는 것은 땅이 나를 끌어당기며 놓지 않기 때문이지 아까부터 내 몸의 무게를 느끼며 어디 좀 쉴 자리를 찾는 것도 나의 모체 지구의 과분한 사랑에 약간 엄살을 부리는 거야 어쩌면 나는 둥둥 떠다닐 수도 훨훨 날아다닐 수도 있었겠지만 그랬다면 허무하고 막막했을 거야 뿌리나 발을 가지고 내려앉고 싶었을 거야 낮게 누워 사랑하고 싶었을 거야 내 마음 언제나 나무처럼 어디에 붙박혀 있는 것도 그러다 또 야생동물처럼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은 것도 한 줌 흙으로도 풀 한 포기 키우고 벌레 한 마리 잠재우는 우리 별의 살가운 사랑 때문이지 또한 그 별의 한 조각인 내 출렁이는 열망 때문이지 수십억 년 전 별과 내가 한 개 세포였을 적부터 .. 더보기 年末年始 ,, 그 끝맺음의 바쁨과 정리속에서.... 눈 내리는 겨울밤이 깊어갈수록 눈 맞으며 파도 위를 걸어서 간다 쓰러질수록 파도에 몸을 던지며 가라앉을수록 눈사람으로 솟아오르며 이 세상을 위하여 울고 있던 사람들이 또 이 세상 어디론가 끌려가는 겨울밤에 굳어버린 파도에 길을 내며 간다 먼 산길 짚신 가듯 바다에 누워 넘쳐버린 파도에 푸성귀로 누워 서러울수록 봄눈을 기다리며 간다 다정큼나무 숲 사이로 보이던 바다 밖으로 지난 가을 산국화도 몸을 던지고 칼을 들어 파도를 자를 자 저물었나니 단 한 번 인간에 다다르기 위해 살아갈수록 눈 내리는 파도를 탄다 괴로울수록 홀로 넘칠 파도를 탄다 어머니 손톱 같은 봄눈 오는 바다 위로 솟구쳤다 사라지는 우리들의 발 사라졌다 솟구치는 우리들의 생. -정호승 시 '파도타기'모두 2008년 12월이 절반을 넘어섰다. .. 더보기 이전 1 ··· 174 175 176 1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