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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밥.


'밥' - 나는 네 밥이고 싶다.
조회(389)
이미지..,love. | 2006/06/03 (토)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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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지럽게
흘린 밥알처럼
내 삶도 저렇게
밥그릇을 떠나
자유로웠으면......
 
 
하늘의 밥상이여
내 피만으로
한 상 차렸구나
 
 
  -이산하시 '하늘의 밥상'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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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을 보라
죽지 않은 것이 어디 있는가
그래도 식탁위에 오른 푸성귀랑
고등어 자반은 얼마나 즐거워 하는가
남의 입에 들어가기 직전인데도
그들은 생글생글 웃고 있다
한여름 땡볕 아래 밭이랑 똥거름 빨며 파릇했던
파도보다 먼저 물굽이 헤치며
한때 바다의 자식으로 뛰놀던 그들은
데쳐지고 지져지고 튀겨져 식탁에 올라와서도
끊임없이 흔들리고 펄떡이고 출렁이고 싶다
그들은 죽어서 남의 밥이 되고 싶다
풋고추 몇 개는 식탁위에 올라와서도
누가 꽉 깨물 때까지 쉬지 않고 누런 씨앗을 영글고 있다
이빨과 이빨 사이에서 터지는 식탁의 즐거움
아, 난 누군가의 밥이 되었으면 좋겠네
 
  -정철훈시 '식탁의 즐거움'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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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이 춤추듯 걸어가네
5층 석탑이네
좁은 시장 골목을
배달 나가는 김씨 아줌마 머리에 얹혀
쟁반이 탑을 이루었네
아슬아슬 무너질 듯
양은 쟁반 옥개석 아래
사리합 같은 스텐 그릇엔 하얀 밥알이 사리로 담겨서
저 아니 석가탑이겠는가
다보탑이겠는가
한 층씩 헐어서 밥을 먹으면
밥 먹은 시장사람들 부처만 같아서
싸는 똥도 향그런
탑만 같겠네
 
  -복효근시 '쟁반탑'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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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낙하게 슬픈 일을 당하고서도
 
굶지 못하고 때가 되면 밥을 먹어야 하는 일이,
 
슬픔일랑 잠시 밀쳐두고 밥을 삼켜야 하는 일이,
 
그래도 살아야겠다고 밥을 씹어야 하는
 
저  생의 본능이,
 
상주에게도, 중환자에게도, 또는 그 가족에게도
 
밥덩이보다 더 큰 슬픔이 우리에게 어디 있느냐고.
 
 
  -이수익시 '밥보다 더 큰 슬픔'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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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는 항상 삶 다음에 죽음이 오지만, 현명한 자는 죽음 다음에 삶이 온다." 라는 말이 있다. 밥을 벌기 위해 모두가 하루를 열심히 일한다. 시간은, 인생은, 하루하루는 건강한 밥이어야 한다. 내가 살기위해 밥을 먹듯이 '더블기'위해서 건강한 밥을 벌어야 하는것이 인생이다. 난, 시장에서 밥을 벌어 먹지만, 김씨 아줌마가 불성을 이루어 스스로 탑이되여 사리를 배달하는 백반을 받아먹는, 거룩한 보시를 받지만, 그 사리밥을 배불리 먹고도 부처가 되지 못한다, 깨지지 못한다. 누구는 시장골목에만 가면 불국사의 새벽,  개벽의 종소리를 듣는다는데.... 아, 난 누구의 따스한 밥은 못되더라도 허기진 이의 속을 채워줄 수 있는 찬밥이라도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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