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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공동체 (20)협력 - 함께 사는 세상에서,,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260)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3/27 (월) 22:07 추천(0) | 스크랩(2) 그런 꽃도 있었나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이 더 많지만 혹 고요한 눈길 가진 사람은 야트막한 뒷산 양지바른 풀밭을 천천히 걷다가 가만히 흔들리는 작은 꽃들을 만나게 되지 비바람 땡볕 속에서도 오히려 산들산들 무심한 발길에 밟히고 쓰러져도 홀홀 날아가는 씨앗을 품고 어디서고 피어나는 노란 민들레 저 풀밭의 초롱한 눈으로 빛나는 하얀 별꽃 허리 굽혀 바라보면 눈물겨운 작은 세계 참, 그런 눈길 고요한 사람의 마을에는 들꽃처럼 숨결 낮은 시들도 철마다 알게 모르게 지고 핀다네. -조향미시 '들꽃 같은 시'전문 -------------.. 더보기
19. 현재. (19)'오늘' - 현실을 사는 우리.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272)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3/26 (일) 18:19 추천(0) | 스크랩(3) 내 노동으로 오늘도 살자고 결심을 한것이 언제인가 머슴살이 하듯이 바친 청춘은 다 무엇인가. 돌이킬 수 없는 젊은 날의 실수들은 다 무엇인가. 그 여자의 입술을 꾀던 내 거짓말들은 다 무엇인가. 그 눈물을 달래던 내 어릿광대의 표정은 다 무엇인가. 이 야위고 흰 손가락은 다 무엇인가. 제 맛도 모르면서 밤새워 마시는 이 술버릇은 다 무엇인가. 그리고 친구여 모두가 모두 창백한 얼굴로 명동에 모이는 친구여 당신들을 만나는 씁쓸한 이 습성은 다 무엇인가. 절반을 더 살고도 절반을 다 못 깨친 이 답답한 목숨의 미련 미련을 되씹는.. 더보기
'이상한 일' 이야.....?!? 저 위에,, 함께 있다 !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뜨고 떨며 한없이 떠 다니는 몇송이 눈. -황동규 시 '조그만 사랑노래'모두 홀로 걷는다, 산길을...길은 끝을 보이지 않는다 ! 12시가 다되어 학원에서 돌아온 큰 아이가 샤워하는 소리를 들으며,, 나도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한다. 이리뒤척, 저리뒤척,,, 잠은 오지않고 한마리, 두마리 양을 세다가 1시를 넘기고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04;50 분... 눈은 바늘로 찌르듯 시큰 거리는데,, 더 잠을.. 더보기
18. 만남 (18)대인관계 - 게임의 法則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315)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3/24 (금) 12:45 추천(1) | 스크랩(3) 당신이 드문드문 기억나는 건 서투른 몸짓으로 무대에 서서 마저 부르지 못한 노래로 가슴에 남아 있기 때문 입니다 고개 들면 마저 하지 못한 내 노래가 응달진 기슭마다 듬성듬성 잔설로 남아 옷을 껴입어도 가슴이 시린 계절, 햇살이 비치는 골목엔 어설픈 연인들이 오늘도, 서투른 모습으로 팔짱을 끼고 더러는, 끝내지도 못할 노래를 유행가처럼 부르고 있읍니다 -남상진시 '첫사랑'전문 ----------------------------------------------------------------------------------------.. 더보기
17. '맑다' 하는 것.... (17)풍경 - 水之淸者, 常無魚 .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302)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3/22 (수) 12:26 추천(1) | 스크랩(2) 지프라기에 목을 매단 간고등어 한손이 그네를 타고 있었다 저녘 무렵 한 켤레의 곤궁스런 고무신 허공에 허기진 마음을 눕혀보려는 듯 산길을 흔들흔들 넘어 오는 것이다 장날이면 아버지의 지게에 매달려 돌아오던 한손의 간고등어 오장육부에 꾸역꾸역 천일염을 채워놓고 삶이란 이렇게 염장으로 저려지는 것이란 듯 처마 끝에 매달려 찬찬히 한 생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김환식시 '그네타기'전문 -----------------------------------------------------------------------------------.. 더보기
老後 ,,, 미래의 '내모습'은 어떠할까....?! 흰눈이 소리도 없이 땅을 덮던 날, 세종로 경복궁 벤치에 머리 허연 노인 하나 앉아 말없이 웃고 있다 두툼한 마고자에 새 모자 새 신... "할아버지 여기 왜 계세요?" "미, 미안 합니다" "할아버지..." 노인은 대답한다 "난, 배, 배가 고픕니다, 밥 좀 주세요" 어디선가 희미하게 들리는 찬송가 소리 고궁의 관리인, 방송하며 한마디, "아무도 찾으러 오지 않을 겁니다" 두어 시간의 정막. 정말, 아무도 오지 않는다 관리실엔 새 옷을 쭉 빼입힌 아이 둘.... 울다 지쳐 잠이 들고,,, 노인에게 난, 망설이다 손을 내민다 "전, 갑니다' "고맙습니다" 노인은 그저 입술을 벌리고 웃는다 행복한 미소...?! 노인은 왜, 울지도 않는 것일까? 난, 아무런 죄가 없어, "미안 합니다' "배, 배가 고픕니다.. 더보기
16. 回 (16)순환 - 삶의 원칙과 마인드.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332)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3/19 (일) 20:51 추천(2) | 스크랩(2) 겨울 새들에게 주려고 호주머니에 늘 생보리를 넣고 다니시던 새싹들이 밟혀 죽는다고 제발 좀 살살 걸어다니라고 야단을 치시던 돈은 나무가 아니므로 더이상 물을 주지 말라고 하시던 인간은 사랑하지 않을 때 외롭다고 술만 취하시면 나무를 보고 꾸벅 절을 하시던 내 얼굴에 침을 뱉은 나를 그래도 용서해 주시던 아버지를 찾아서 나는 오늘도 지하철을 탄다 승강장 입구 쪽으로 한 사내가 바삐 걸어간다 아버지인가 싶어 얼른 다가가 본다 아버지가 아니다 술집을 나와 한 사나이가 비틀걸음으로 골목 모퉁이를 돌아선다 아버지인가 싶어 얼른 따라가 .. 더보기
15. 중용 (15)中庸 - 달도 차면 기운다는데,,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320)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3/18 (토) 12:45 추천(0) | 스크랩(2) 쌉쌀하다 허허 웃고 살아도 곱씹을수록 왠지 혀끝에 배어나는 쓴맛 구불구불 뒤틀리며 오그라붙는 곱창 한 점이 어금니에서 오래오래 질기다 단맛만 좋았던가, 윤기도 바래고 여린 올마다 현처럼 떨려 듬성듬성 지푸라기 쓸어 올리며 마주한 맑은 잔은 거품도 없이, 고즈넉이 저녘 불빛을 담는다 들마처럼 달렸나 늑대처럼 울부짓었나 고비마다 쓴물로 생목 아릴 때 질겨 뗄 수 없는 인연들이 추억처럼 그립고 끊어질 듯 움켜진 창자 어느덧 달디 달게 느껴지는가 꼬이고 뒤틀려 욕지거리와 질겅질겅 씹히던 시간들 오늘 누구의 상처던가 애꿎게 고소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