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아이들에게 삶의 '차이와 괴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세상에 나서 수세식변소만 사용해 본 딸아이는 모를 것이다 아직도 쭈그리고 앉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불면의 밤은 길기도 길어 새벽도 오기 전에 앞다투어 산비탈 공중변소 앞에 줄을 서서 아직도 쭈그리고 앉은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세상에 나서 문화적으로만 놀아본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누가 쏳아놓은 것인지도 모르는 똥덩어리 위에 또다시 자신의 똥을 내려 놓으며 아직도 하나가 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모를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질기고 지독한 똥 위에 더 질기고 지독한 자신의 똥을 쏳아놓을 때 그 쾌감은 난삽한 섹스와도 같이 온몸을 전율시킨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똥장군이 출렁거리며 오르내리는 햇볕 잘 드는 동네에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아직도 쭈그리고 앉아 벌어진 널빤지 사이로 이쪽을 쏘아보.. 더보기
春, 山行 ...!!! - 가볍게 떠나는 설레임 !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류시화 시 '누구든 떠나갈 때는'모두 해마다 봄이되면 체력적으로 엄두가 안나거나 겨울산행의 위험성 때문에 산을 가까이 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한번쯤' 하는 마음에 집안에 묵혀둔 등산복이나 장비를 꺼내어 손질을 하게 된다. 중학교시절부터 산을 좋아하여 서울근교의 산은 거의다 섭렵을 했었고,, .. 더보기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다시 또 시작하고....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록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품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 더보기
인생이란 스쳐가는 바람 앞에서.... 모든 꽃이 시들듯이 청춘이 나이에 굴복 하듯이 생의 모든 과정과 지혜와 깨달음도 그때그때 피었다 지는 꽃처럼 영원하진 않으리라 삶이 부르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은 슬퍼하지 않고 새로운 문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이별과 재출발의 각오를 해야만 한다. 무릇 모든 시작에는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어 그것이 우리를 지키고 살아가는데 도움을 준다 우리는 우리의 공간을 하나씩 지나가야 한다 어느 장소에서도 고향에서와 같은 집착을 가져선 안된다 우주의 정신은 우리를 붙잡아 두거나 구속하지 않고 우리를 한단계씩 높이며 넓히려 한다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있는자만이 자기를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나리라. 그러면... 임종의 순간에도 여전히 새로운 공간을 향해 즐겁게 출발 하리라 우리를 부르는 생의 외침은 결코 그치는 일.. 더보기
31. 삶의 美笑. (31)終/反 처세 - 눈물과 신념.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1063)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4/17 (월) 16:40 추천(0) | 스크랩(2) 가지에서 가지로 나무에서 나무로 저 하늘에서 이 하늘로, 아니 저승에서 이승으로 새들은 즐거이 날아 오른다. 맑은 날이나 궂은 날이나 대자대비(大慈大悲)처럼 가지 끝에서 하늘 끝에서...... 저것 보아라, 오늘 따라 이승에서 저승으로 한 마리 새가 날아 간다. -천상병시 '새'전문 --------------------------------------------------------------------------------- *구름이 몰려왔으나 아직 비는 내리지 않으니,, 하늘아래 바람이 불고 있는 모습이 만남을 뜻하는 구.. 더보기
30. 삶의 높이와 깊이. (30)수준 - 그 보이지 않는 무수한 거리감.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998)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4/15 (토) 14:19 추천(1) | 스크랩(2)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波紋)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 더보기
29. 능력. (29)능력 - 위기속의 새로운 나.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949)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4/12 (수) 15:24 추천(0) | 스크랩(2)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김수영시 '풀'전문 --------------------------------------------------------------------------------- *곤경은 보.. 더보기
28. 음 과 양. (28)'變通' - '음'과 '양' 그 사이에서,,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961)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4/11 (화) 12:37 추천(0) | 스크랩(2)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서시'전문 --------------------------------------------------------------------------------- -세상은 같은 얼굴을 했으나 서로 상반된 두 자아가 끊임없이 싸우는,,, '내적 싸움터' 이다. *음과 양을 다스리기 위한 기다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