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끝없는,, 상념. '상념' - 하루에도 수십번 '흔들리는 생각' 조회(175) 이미지..,love. | 2005/12/14 (수) 12:53 추천(1) | 스크랩(0) 산그늘 내린 밭귀퉁이에서 할머니와 참깨를 턴다. 보아하니 할머니는 슬슬 막대기질을 하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젊은 나는 한번을 내리치는 데도 힘을 더한다. 세상사에는 흔히 맛보기가 어려운 쾌감이 참깨를 털어대는 일엔 희한하게 있는 것 같다. 한 번을 내리쳐도 셀 수 없이 솨아솨아 쏳아지는 무수한 흰 알맹이들 도시에서 십 년을 가차이 살아온 나로선 기가 막히게 신나는 일인지라 휘파람을 불어가며 몇다발이고 연이어 털어댄다. 사람도 아무 곳에나 한번만 기분좋게 내리치면 참깨처럼 솨아솨아 쏟아지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정신없이 털.. 더보기 바람불어 더욱 추운 날,,, Memory - '바람'불어 더욱 추운 날,, 조회(157) 이미지..,love. | 2005/12/13 (화) 13:49 추천(0) | 스크랩(0)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덥는다. 삼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김춘수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전문 ----------------------------------------------------------------------.. 더보기 '길들여짐' 이라는 것. '편지' - 새로운 '길들여짐'에 대하여 조회(214) 이미지..,love. | 2005/12/12 (월) 17:31 추천(2) | 스크랩(0)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 로움 속을 헤메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 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 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 쯤에선 반드시 그칠것 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 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황.. 더보기 귤 하나,,, [스크랩] 귤 하나 때문에 조회(161) 이미지..,love. | 2005/12/11 (일) 18:16 추천(0) | 스크랩(0) 저는 결혼 8년차에 접어드는 남자인데요. 저는 한 3년전쯤에 이혼의 위기를 심각하게 겪었습니다. 그 심적 고통이야 경험하지 않으면 말로 못하죠... 저의 경우는 딱히 큰 원인은 없었고 주로 와이프 입에서 이혼하자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더군요.. 그리고 저도 회사생활과 여러 집안일로 지쳐있던 때라 맞받아쳤구요. 순식간에 각방쓰고 말도 안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대화가 없으니 서로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커갔구요.. 사소한 일에도 서로가 밉게만 보이기 시작했죠.. 그래서 암묵적으로 이혼의 타이밍만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아들도 눈치가 있는지 언제부턴가 시무룩해지고 짜증도.. 더보기 삶의 작은 소망.... 내 배우자는,, - 우리모두의 '작은소망' 조회(195) 이미지..,love. | 2005/12/11 (일) 13:31 추천(0) | 스크랩(0) 내 남편은 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게 퇴근할수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 이였으면 좋겠다. 퇴근길에 동네슈퍼 야채코너에서 우연히 마주쳐 '핫'하고 웃으며 저녁거리와 수박 한통을 사들고 집까지 같이 손잡고 걸어갈수 있었음 좋겠다. 집까지 걸어오는 동안 그날 있었던 열받는 사건이나 신나는 일들 부터 오늘 저녘엔 뭘 해 먹을지,,,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말하고 들을수 있는 사람 이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들어가서 같이 후다닥 옷 갈아입고 손만씻고, 한 사람은 아침에 먹고 난 설겆이를 덜그덕 덜그덕하고 또 한사람은 쌀을 씻고 양파를 까고 "배고파~" 해가며 찌게 간도.. 더보기 유리병 속의 새. 유리병속의 '새' - 과감히 깨고 탈출하라! 조회(250) 이미지..,love. | 2005/12/09 (금) 12:04 추천(0) | 스크랩(0) 커다란 유리병속에 갇힌 사람들 있죠 볼수도 들을수도 없는 곳에 잠든 사람들, 영혼의 생명 빼앗긴 슬픈 사람들 있죠 머지않아 그들은 숨이 막혀 죽어 가겠죠 어떤 사람들은 말하죠, 두드려도 깨지지 않는 유리병안의 그를 깨우는 건 고통만 줄 뿐 그러지 말라고, 하지만 깰수없는 유리란 처음부터 있을수 없어 한 두 사람이라도 눈 을 뜬 사람 있다면 이제 우리가 손을 내밀어 갇힌 그들을 꺼내야 해요 눈물속의 빛나는 희망 그 자유를 위해. -햇살 노래, 곽래중 작사 '유리병'전문 ---------------------------------------------------.. 더보기 중용의 어려움. 무제 - '중용'의 어려움 조회(200) 이미지..,love. | 2005/12/07 (수) 14:09 추천(0) | 스크랩(0)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뭄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 더보기 MONEY, MONEY, MONEY..... Money - 돈의 가치와 소중함 조회(251) 이미지..,love. | 2005/12/05 (월) 09:23 추천(0) | 스크랩(0) 마음이 다 드러나는 옷을 입고 걷는다 숨어 있던 오래된 허물이 벗겨진다 내 허물은 얼마나 돼지처럼 뚱뚱했던가 난 그걸 인정한다 내 청춘 꿈과 죄밖에 걸칠 게 없었음을 어리석음과 성급함의 격정과 내 생애를 낡은 구두처럼 까맣게 마르게 한 결점들을 오래도록 괴로워했다 나의 등잔이 타인을 못 비춘 한시절을 백수일 때 서점에서 책을 그냥 들고 나온 일이나 남의 애인 넘본 일이나 어머니께 대들고 싸워 울게 한 일이나 실컷 매맞고 화난 주먹으로 유리창을 부순 일이나 내게 잘못한 세 명 따귀 때린 일과 나를 아프게 한 자 마음으로라도 수십 번 처형한 일들을 나는 돌이켜본다 TV 볼.. 더보기 이전 1 ··· 155 156 157 158 159 160 161 ··· 1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