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
로움 속을 헤메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
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
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 쯤에선 반드시 그칠것
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
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황동규시 '즐거운 편지'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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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 글쎄요 돈 버는 일. 밥 먹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 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같은 마음이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생떽쥐베리 '어린왕자'중-
-연말에 망년회와 송년회, 크리스마스와 동창회,, 걸려오는 숱한 만남의 전화와 연락들,,, 생각을 거듭하여 작년에 50% 정도로 모임을 줄였다. 경제가 어려운 만큼 돈도 없고, 돈 쓰기가 겁나 차라리 그돈을 다른 곳에 더 유용하게 쓰기로 했다. 성로원의 아기천사들을 위해 몇몇친구와 힘을 합쳐서!,,
-솔직히 애주가에 속하는 나는 추운 겨울에는 여기저기서 유혹이 많다. 주위의 친구들도 그렇고, 한고비 넘기고 집으로 향하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칼바람속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부산오뎅에 따끈한 홍합,, 여기에 꼼장어를 하나 맛있게 구으면,,, 아이구 술이 물처럼 술술 넘어간다. 이런 유혹에 벗어나기 위해 내리는 정거장을 바꿔보기도 하고 길을 빙 돌아 유혹을 피해보려 하지만, 어쩔때는 '땡기는' 술에 힘에 굴복 할때도 많다. (그렇다고 많이도 먹지 못한다. 왜? 술 취한 모습을 보이면 마누라 한테 한소리 들어야 하니까,, ㅠ ㅜ)
-황동규시인의 편지를 써서 띄울때만 해도 마누라는 순한 '양'이였는데,, 세월의 그 무엇이 여자들을 변하게 하는 것일까? 그래서 어른들은 남자는 장가를 가야 철이 든다고, 돈을 모은다고 하는가 본데 나는 딸을 둘 키우는 입장에서 이말에 불만이다. 왜? 내 딸이 더 고생 할테니까,,,! 각설하고, 그동안 블러그상의 벗님의 댓글에 좀 무성의 하다 느껴져 나름대로 '성의'를 보이려 하니 역시 시간이 문제라! 시간을 정해서 하기도 수월치 않으니,,, 그래도 최대한 맞춰 봐야지. 벗들은 알아주려나 이런 나의 작은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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