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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맹과니. '開眼' - 내가 보는것과 보지 못하는 것. 조회(232) 이미지..,love. | 2006/04/28 (금) 15:31 추천(0) | 스크랩(1) 부연이 알매 보고 어서 오십시오 하거라 천지가 건곤더러 너는 가라 말아라 아침에 해 돋고 저녘에 달 돋는다 내 몸 안에 캄캄한 허공 새파란 별 뜨듯 붉은 꽃봉오리 살풋 열리듯 아아 "花開!" -김지하시 '화개(花開)'전문 ----------------------------------------------------------------------------------------- -조금 세상을 살다 보니까 느끼는 것은 '자연스럽게'와 닿는 다는 감이다. 세상의 일이란 꾸미려 한다고 다 이루는 것도 아니고, 인연이 닿아야하고, 신명이 하늘에 닿을 만큼 정성을 .. 더보기
미소. 미소 - ^^* 조회(227) 이미지..,love. | 2006/04/27 (목) 12:30 추천(0) | 스크랩(0) 木漁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西城 萬里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조지훈시 '고사(古寺)1'전문 ----------------------------------------------------------------------------------------- -몸살에 감기 기운이 있어서 며칠째 고생을 하고 있다. 예전의 지병으로 약을 함부로 먹지 못하기에 몸으로 이겨내려 하니 생각보다 힘들고 컨디션이 엉망이다.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하니 만사를 젓히고 쉴수도 없다. 월말에, 부가세 예정신고에, 월말정산 일이 끼이고, 지.. 더보기
'지성'과 '무식'의 차이에서,,, 희미한 풍금(風琴) 소리가 툭 툭 끊어지고 있었다 그동안 무엇을 하였느냐는 물음에 대해 다름 아닌 인간(人間)을 찾아다니며 물 몇 통(桶) 길어다 준 일밖에 없다고 머나먼 광야(廣野) 한복판 얕은 하늘 밑으로 영롱한 날빛으로 하여금 따우에선. - 김종삼 시 '물통' 모두 세상이 '복잡다단' 하다 보니까 아이들을 키우기가 힘이 든다. 머리가 커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주장이 강해지고,, 무엇보다 내가 염려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주장이 강해지다 보니 그것이 상대방에 대한 '무례'나 '이기심' 으로 자라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고2, 중2,,, 자신들의 성적과 노력에 따라서 진학이 결정되고 앞날의 직업과 방향이 결정 되겠지만,, 그때까지,, 그 이후로도 끊임없는 아이들과의 줄다리기와 마음.. 더보기
마이 아파~~ '귀찮니즘'- 마이아파~~ 조회(314) 이미지..,love. | 2006/04/24 (월) 15:10 추천(0) | 스크랩(0)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더보기
발음! 햇살속에 서서......發音!!! 조회(282) 이미지..,love. | 2006/04/21 (금) 12:57 추천(0) | 스크랩(1) 살아보니 地球는 몹시도 좁은 고장이더군요. 아무리 한 億萬年쯤 태양을 따라다녔기로서니 이렇게도 呼吸이 가쁠 수야 있읍니까? 그래도 낡은 청춘을 숨가빠하는 地球에게 매달려 가면서 오늘은 가슴속으로 리듬이 없는 눈물을 흘려도 보았읍니다. 그렇지만 여보! 안심하십시요, 오는 봄엔 나도 저 나무랑 풀과 더블어 지줄대는 새같이 발음하겠읍니다. -신석정시 '發音'전문 --------------------------------------------------------------------------------- -이제 중2 학년인 큰딸 아이가 요즘 공부에 치이는듯 하여 안스럽다... 더보기
백석의 시. 좋아하는 백석 의 詩 한편. 조회(228) 이미지..,love. | 2006/04/20 (목) 17:42 추천(0) | 스크랩(2)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메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오는데, 나는 어느 木手네 집 헌 삿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혼자도 너무 많은 것같이 생각하며, 또 문밖에 나가지도 않구 자리에 누워서, 머리에 손깍지베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 더보기
아버지란 이름으로,, 가정과 가족-아버지란 이름으로, 조회(226) 이미지..,love. | 2006/04/10 (월) 12:41 추천(0) | 스크랩(0) 지상에는 아홉 켤레의 신발. 아니 현관에는 아니 들깐에는 아니 어느 시인의 가정에는 알전등이 켜질 무렵을 文數가 다른 아홉 켤레의 신발을. 내 신발은 十九文半. 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 그들 옆에 벗으면 六文三의 코가 납작한 귀염둥아 귀염둥아 우리 막내둥아.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얼음과 눈으로 膜을 짜올린 여기는 지상. 연민한 삶의 길이여. 내 신발은 十九文半. 아랫목에 모인 아홉마리의 강아지야 강아지 같은 것들아.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내가 왔다. 아버지가 왔다. 아니 十九文半의 신발이 왔다. 아니 지상에는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존재한다. 미소하는 .. 더보기
조금,, 삐뚫어진 액자를 바로 잡으며,,, 조금 비뚤어진 액자를 바로 잡으며. 조회(326) 이미지..,love. | 2006/04/09 (일) 16:32 추천(0) | 스크랩(0) 우선 문이 열린 새장을 하나 그리세요 그 다음 무언가 예쁜 것을 무언가 단순한 것을 무언가 쓸만한 것을 그리세요 새를 위해 그리고 나서 그 그림을 나무에 걸어 놓으세요 정원에 있는 또는 산림에 있는 어느 나무 뒤에 숨겨 놓으세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꼼짝도 하지 말고... 때로 새가 빨리 오기도 하지만 마음을 먹기 까지에는 오랜 세월이 걸리기도 하죠 용기를 잃지 마세요 기다리세요 그래야 한다면 몇 년이라도 기다리셔야 해요 새가 빨리 오고 늦게 오는 건 그림이 잘 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답니다 새가 날아올 때엔 혹 새가 날아 온다면 가장 깊은 침묵을 지켜야 해요 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