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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마이 아파~~


'귀찮니즘'- 마이아파~~
조회(314)
이미지..,love. | 2006/04/24 (월)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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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짓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정지용 시 '鄕愁'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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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전에 큰 아이의 메세지 "아빠 오실때 머리묶는 끈좀 사오세요." 하여 상가내에 머리끈을 수입하는 곳에 가보니 학생들이 하기에 무난한 조그마한 장식이 달린 머리끈이 하나에 1500원 이나 한다. 생각보다 비싼데 내가 가서 본전가격이 그렇다니 아이들 머리끈도 대단한 가격이다. 장식을 검정과 핑크로 하나씩 사서 큰애하나, 작은애 하나 주려고 두개를 샀다. 오후 6시에 지주 이사회가 있으나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라서 소집안내 방송만 두어 차례 해주고 퇴근 준비를 했다. 버스를 타기전에 마눌님 왈 "아이들이 고기를 먹고 싶다고 하니 1400번 말고 1200번 타고 7단지 쪽으로 와서 아이들 갈비를 사주자 한다. 갈비집 위치를 확인하고 7시 30분까지 가기로 했다.
 
-도착하니 시간이 얼핏 맞추었다. 7단지 쪽으로 상가가 개발이 되어서 식당이나 여러 대형체인이 들어오는데 음식의 맛은 별로 였다. 그래도 마눌님이 토요일 노는 날임에도 알바이트로 시험감독을 갔다가 번 돈으로 한턱 쏜다는데 맛있게 먹어야지,,, 모두가 불경기라 하는데 이동네의 갈비집이나 식당들은 모두 손님이 제법 많다. 불황속에서 그래도 잘되는 곳도 있으니 다행이란 생각을 한다. 예전에는 고기가 맛있었는데 식성이 변하는 것인지 이제는 한정식 같은 것이 입맛에 더 맞다. 술한잔 하고 싶었으나 꾹참고 마지막남은 갈비살을 발라 먹으니 요즘 갈비는 왜이리 질긴지 무슨놈의 갈비가 이리도 찔기냐고 주인이 근처에 있어 한마디 하니 주인 왈 "고기가 질기지 않으면 손님 떨어집니다." 왜 냐고 흥미 삼아 물어보니 "뜯는 맛, 그것이 갈비의 생명이랍니다." 한다. 젠장할,,, 요즘 아이들은 뜯지도 않는 갈비살을,,, "쇠(鐵) 갈비는 못먹겠다"하고 던져 놓으니 '쇠 갈비요?!' 하고 낄낄 웃는다.
 
-어제는 정말 잠이 안와서 새벽을 꼬박 새웠다. am01;15분. 몇번 자려고 시도를 하다가 포기하고 아예 일요일을 핑계삼아 원두커피를 내려 찐하게 한잔 마시고 요새 시간 날때마다 다시보는 "band df brothers"를 4, 5편 계속해 봤다. 시간은 어느 덧 am06;00. 아직도 잠들어 있는 식구들을 뒤로하고 조용히 집을 나서 산책을 하니 날씨는 흐리고 제법 안개도 많은게 비라도 올것같이 스산한 날씨다. 오늘은 정말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푹쉬고 싶었는데 가까운 산에 꽃구경겸 등산을 작은애와 같이간 마눌님이 비가 오는 바람에 일찍오더니 비가 개자 문마다 열어놓고 청소하자 난리다. 싫은걸 억지로 걸레질을 하니 땀도 나다말고 몸만 으슬으슬 춥다.
 
-월요일이라 일찍 집에서 나섰으나 역시 버스는 막힌다. 컨디션이 좋지않아 몸이 무거우니 음악도,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사무실에 도착해 커피를 진하게 한잔타서 마시니 마음은 조금 가라앉으나 콧물이 조금씩 나오고 목이 조금씩 잠긴다.한 겨울에도 걸리지 않았던 감기가,,,,  에구 잠을 푹자지 않은 결과로다. 쌍화차를 데려서 파는 곳에서 한잔먹고 산책을 나서니 해는 떳는데 바람에 황사가 약간있고 산책하기도 별로, '펀앤 펀'에 가서 노래를 몇곡 다운하려고 골라놓고 그것도 갑자기 싫어져 모조리 취소해 버리고 돌아왔다. 이런 '심한 귀찮니즘'에 빠지다니,,, 무기력해지는 나를 이기려 이글을 쓰다가도 몇번이고 지우고 싶었다.
 
-오늘은 만사를 제끼고 집에 들어가 뜨거운 물로 샤워를하고 좋아하는 정지용의 '향수'를 노래로 들으며 '아늑하고 편하게' 잠들고 싶다. 부가세 예정신고가 내일이 마감인데,,, 수입이 줄어드니 모두가 '자료'가 모자라 야단이니,,, 어쨋든 내일이면 한단계를 마무리 하자. 어째겠나 되는데로 흘러가야지. 세무서에서는 말들이 많지만 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입장은 다를 수 밖에,,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리니 오늘은 좀 쉬자! 훌쩍~~~"   ^^*
 
   -4/22, pm5;45~4/23~4/25, pm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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