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걸림. 'sing' - 삶의 '가시' 조회(153) 이미지..,love. | 2006/02/20 (월) 21:18 추천(1) | 스크랩(0) 지은 죄가 많아 흠뻑 비를 맞고 봉은사에 갔더니 내 몸에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손등에는 채송화가 무릎에는 제비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더니 야윈 내 젓가슴에는 장미가 피어나 뚝뚝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장미같이 아름다운 꽃에 가시가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토록 가시많은 나무에 장미같이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고 생각하라고 장미는 꽃에서 향기가 나는 게 아니라 가시에서 향기가 나는 것이라고 가장 날카로운 가시에서 가장 멀리가는 향기가 난다고 장미는 시들지도 않고 자꾸 자꾸 피어나 나는 봉은사 대웅전 처마 밑에 앉아 평생토록 내 가슴에 피눈물을 흘리게 한 가시를 힘껏 뽑아내려고 하.. 더보기
삶.... 'love' - 메마른 가슴안고,, 조회(223) 이미지..,love. | 2006/02/19 (일) 15:21 추천(0) | 스크랩(0)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담긴 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노트에 끼고 늙은교수의 강의를 받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 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 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은 최초의 악수. .. 더보기
자신의 몫. 남/여 - '제' 몪으로 산다는 것으로,, 조회(229) 이미지..,love. | 2006/02/15 (수) 12:16 추천(0) | 스크랩(0) 산 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면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 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엽어 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읍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 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읍니다. -윤동주시 '자화상'전문 ------------.. 더보기
비가 올 때,,,, '비'가 와요! - 술잔을 들며,, 조회(292) 이미지..,love. | 2006/02/14 (화) 16:05 추천(0) | 스크랩(0) 어디든 멀찌감치 통한다는 길 옆 주막, 그 수없이 입술이 닿은 이빠진 낡은 사발에 나도 입술을 댄다. 흡사 정 처럼 옳아 오는 막걸리 맛. 여기 대대의 슬픈 노정이 집산하고 알맞은 자리, 저만치 위에 있는 송덕비 위로 맵고도 쓴 시간이 흘러가고,,, 세월이여! 소금보다 짜다는 인생을 안주 하여 주막을 나서면, 노을 비낀 길은 가없이 길고 가늘더라만, 내 입술에 닿은 그런 사발에 누가 또한 닿으랴 이런 무렵에 -김동호시 '주막에서'전문 ---------------------------------------------------------------------------.. 더보기
한 걸음.... '한 걸음' - '둘'이 되기 위하여,, 조회(218) 이미지..,love. | 2006/02/13 (월) 21:58 추천(0) | 스크랩(0)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때 섭섭함을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번이나 세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번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 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 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 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 할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 더보기
"사람사는 세상"을 위하여,,,,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 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류시화 시 '누구든 떠나갈 때는' 모두 아침 일찍이 '조기'를 달고는 가족들에게 "오늘 하루는 국장일이니 될 수 있으면 경건하게 보내자" 라고 이르곤 길을 나섰다. 하루 하루.... 돌아가는 세상의 일만큼 나에게도 선택하고 결정하고 미루는,,, 많은 일들이 산적 해 있다. 컴을 켜고 포트에.. 더보기
8. 표충사 - 밀양. 포충사 가는 길,,, 한적하게 이어진 길로 절의 연수만큼 우거진 고목들이 무성하다. 포충사는 신라 무열왕 원년(654년)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이름을 죽림사(竹林寺)라 하였다가 영정사로 바뀌었고 신라와 고려에 거쳐 보우국사, 일연선사등 많은 고승들이 머물렀다. 특히 표충사는 임진왜란 당시 승려로서 조국을 구하신 사명대사의 유적지로, 임진왜란 때 의승 대장인 서산, 사명, 기허 등 3대사의 영정을 봉안한 표충서원을 사찰안에 둠으로써 사면(寺名)을 표충사라고 고쳐 부르게 되었다. 표충사에서 하신 하는길에는 한적한 산책로도 곱게 이어져 있다. 이길을 정겨운 벗과 정을 나누며 걷고 싶다고,, 문득 생각했다. 더보기
선한 세상, 선한 사람.... 善한 '세상' - 善한 '사람' 조회(200) 이미지..,love. | 2006/02/12 (일) 17:35 추천(0) | 스크랩(0) 내 마음을 이렇게도 끄는 것은 무엇인가 내 마음을 밖으로 이끄는 것은 무엇인가 방에서, 집에서 나를 마구 끌어내는 것은 무엇인가 저기 바위를 감돌며 구름이 흐르고 있다! 그곳으로 올라갔으면 그곳으로 갔으면! 까마귀가 떼를 지어 하늘하늘 날아간다 나도 그속에 섞여 무리를 따라간다 그리고 산과 성벽을 돌며 날개를 펄럭인다 저 아래 그 사람이 있다 나는 그쪽을 살펴본다 저기 그 사람이 거닐어온다 나는 노래하는 새 무성한 숲으로 급히 날아간다 그 사람은 멈춰 서서 귀를 기울여 혼자 미소 지으며 생각한다 저렇게 귀엽게 노래하고 있다 나를 향해서 노래하고 있다고 지는 해가 산봉우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