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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會者定離 去者必返 가령 내가 마당에서 빗자루질이나 하며 살고 있다고 하세, 자네는 내가 마당에 어질러진 나뭇잎이나 잡동사니를 쓸며 마음의 어디를 쓰다듬고 산다고는 생각지 말아주게 내가 마당에서 빗자루질을 하는 이유는 빗자루질을 함으로써 드러나는 마당의 살겨리 목적이 아니라 빗자루질이 지나간 길 위에 빗자루질을 끈힘없이 반복하면서 나의 행위 위에 나의 체중과 호흡을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라네 빗자루질에 마음을 싣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내 마음을 쓰다듬고 있음을 느끼네만 내가 빗자루질 위에 빗자루질을 계속하는 이유는 빗자루질 위에 빗자루지를 반복 함으로써 그속에 나의 행위가 스며들고 텅 빈 내가 행위 속에 담겨 마당으로 배어들게 하기 위해서라네. 자네는 이러한 사고가 지나치게 폐쇄적이라고 하겠지 그러나 나는 오히려 자네들의.. 더보기
잘게 부서진 햇살 속에, 눈부신 꽃들 속에,, 사람들 속에서.....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 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에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 들은 다 산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김용택 시 '사람들은 왜 모를까' 모두 어릴때부터,,, '쓴 것'을 잘 먹었는데,,, 이제는 쓴 것이 싫다. 커피 3스푼에 밀크를 타서 마시다가, 이제는 커피.. 더보기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에는..... Fly me to the moon 하늘에 가고 싶어요 And let me play among the stars 별들 틈에서 뛰어놀다 보면 Let me see what spring is like on Jupiter and Mars 그곳의 봄이란 얼마나 예쁘게 보일까요 In other words, hold my hand 손을 잡아 주세요 In other words, darling kiss me 키스 해 주세요 Fill my heart with song 노래로 날 채워 주세요 and Let me sing for ever more 그 노래를 영원히 부르게 해 주세요 You are all I worship and adore 늘 꿈꾸고 그리던 당신 In other words, please be true 마음을 열어.. 더보기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입술, 그 눈동자, 내 마음에 있네.... 샤를르 보들레르 800원 칼 샌드버그 800원 프란츠 카프카 800원 이브 본느프와 1,000원 에리카 종 1,000원 가스통 바슐라스 1,200원 이하브 핫산 1,200원 제레미 리스킨 1,200원 위르겐 하버마스 1,200원 시를 공부 하겠다는 미친 제자와 앉아 커피를 마신다 제일 값싼 프란츠 카프카. -오규원 시 '프란츠 카프카'모두 언제부턴가 커피의 씁쓸함이 싫어져서 설탕이나 시럽을 한스픈, 또는 조금씩 넣게 되었다. 때로 입냄새도 걱정이 되어 수시로 이를 딱지만,, 이제는 '은단'을 갖고 다니는 나를 보고,,,, "이제는 늙은이가 다 되었네..." 라고 한 친구가 놀린다. 나는 그저 씁쓸하게 웃지마는,, 나는 내게서 좋지않은 냄새가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이가 먹을수로(이렇게 적어 놓으.. 더보기
美笑..... 언제부턴가 두부가 싫어졌다 두부만으로도 푸짐했던 시절은 갔다고들 한다 그러나 퇴근길에 두부 한 모 사들고 오면서 왠지 즐겁고 든든해지던 날들이 있었다 따뜻한 김이 나는 두부를 부서질까 조심스레 들고 와서 기름에 부쳐먹고 된장찌개에도 넣고 으깨어 아기 입에도 넣어주었지 두부를 좋아하는 사람들 맘씨처럼 정에 약해 곧잘 부서져내리기도 하고 뜨거운 된장 속에서 가슴 부푸는 그런, 두부를 나도 모르게 잊고 살다니! 시장바닥에 좌판을 벌여놓은 아줌마 옆구리에 어린애를 끼고 앉아 김치에 날두부를 싸서 늦은 점심을 먹는 모습이 어찌나 맛있게 보이던지! 오랜만에 두부 한 모 사들고 돌아온다 두부에게로 돌아온다. -나희덕 시 '두부'모두 아침에 녹차를 한잔 내려 마시면서.... '한 친구'가 몾내 그리워졌다. 녹차향처럼 .. 더보기
세월은 춘 삼월, 꽃피는 봄이란다!.... "제기랄~~~" 잔치가 끝난 뒤에도 설거지 중인 내게 죄가 있다면, 이 세상을 사랑한 죄밖에..... 한번도 제대로 저지르지 못했으면서 평생을 속죄하며 살았다 비틀거리며 가는 세기말, 제기랄이여. -최영미 시 '세기말, 제기랄'모두 어느분의 말따라,,, "놀며, 쉬며, 걸으려" 했는데.... 3박 4일의 출장겸 여행길에 '두 개'의 목적을 채우기 위해 잠을 줄이며 설치는 바람에 몸이 다소 피곤했던 모양이다. 출장이면 출장, 여행이면 여행... 이렇게 딱 구분하여 움직이면 마음의 여유가 있어 움직임이나 일을 처리함이나 여행을 다니며 사람을 대하고 시선을 둠에 '편안함'이 존재하는데,,, 시간을 쪼개고, 경비를 쪼개고,, 좀 더 많이 움직이다 보니,, 몸도 마음도 다소 피곤에 지쳤었던 모양이다. 거기에다 출장중에 이상 고온.. 더보기
메마른 산천에도,, 봄은 오고 있더라,,,,!?! 목련을 습관적으로 좋아한 적이 있었다 잎을 피우기도 전에 꽃을 먼저 피우는 목련처럼 삶을 채 살아보기도 전에 나는 삶의 허무를 키웠다 목련나무 줄기는 뿌리로 부터 꽃물을 밀어올리고 나는 또 서러운 눈물을 땅에 심었다 그래서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모든 것을 나는 버릴 수 있었지만 차마 나를 버리진 못했다 목련이 필 때쯤이면 내 병은 습관적으로 깊어지고 꿈에서마저 나는 갈 곳이 없었다 흰 새의 날개들이 나무를 떠나듯 그렇게 목련의 흰꽃잎들이 내 마음을 지나 땅에 묻힐 때 삶을 허무한 것을 진작에 알았지만 나는 등을 돌리고 서서 푸르른 하늘에 또 눈물을 심었다. -류시화 시 '목련'모두 업무차 출장을 다니면서 때로는 업무의 파트너와 함께 움직일 때도 있지만 대체로 혼자서 그 지역의 교통편을 이용하여 움직이.. 더보기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 이라는 말 !!!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가슴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 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류시화 시 '들풀'모두 작은 딸아이(중 2)의 생일을 맞아 며칠전 서점을 둘러보고 인터파크로 공지영의 '즐거운 우리집'을 선물로 주문하고, 더블어 큰 아이(고2)를 위해서는 역시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던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주문하여 토요일 오전에 도착한 책을 각각 선물로 나누어 주었다. 더블어 '화이트 데이' 선물이라는 말과 함께 사탕도 두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