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가 끝난 뒤에도 설거지 중인
내게 죄가 있다면,
이 세상을 사랑한 죄밖에.....
한번도 제대로 저지르지 못했으면서
평생을 속죄하며 살았다
비틀거리며 가는
세기말, 제기랄이여.
-최영미 시 '세기말, 제기랄'모두
어느분의 말따라,,, "놀며, 쉬며, 걸으려" 했는데.... 3박 4일의 출장겸 여행길에 '두 개'의 목적을 채우기 위해 잠을 줄이며 설치는 바람에 몸이 다소 피곤했던 모양이다. 출장이면 출장, 여행이면 여행... 이렇게 딱 구분하여 움직이면 마음의 여유가 있어 움직임이나 일을 처리함이나 여행을 다니며 사람을 대하고 시선을 둠에 '편안함'이 존재하는데,,, 시간을 쪼개고, 경비를 쪼개고,, 좀 더 많이 움직이다 보니,, 몸도 마음도 다소 피곤에 지쳤었던 모양이다. 거기에다 출장중에 이상 고온으로 잠바는 거의 벗다시피,, 티셔츠에 조끼 하나만 걸쳐도 땀이 비오듯 하여 밤마다 샤워는 필수 였으니,,, 거기에다 시간을 아끼고 새벽같이 움직이느라 몸 또한 기진맥진,,, 잠은 될수 있으면 다소 경비가 들어도 '편안하고 깨끗한 곳'을 선호 하는지라 나름대로 발품을 팔아 들어갔지만,,, 그야말로 이번 출장여행중에 숙박의 '극 과 극' 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래도 체력을 위해 입맛이 없어도 아침에는 컵라면이라도 반드시 먹어주고 세끼를 꼬박꼬박 채우니,,, 버틸 수 있었던것 같다.
무더위에, 황사에, 바람에,,, 비 까지.... 골고루 자연이 베푸는 혜택을 맛보며 아침일찍 인적이 드믄 산길을 거슬러 올라 산사에 들러 사진을 찍다보면,,, 하나, 둘씩 관람객들이 보이고,,, 사람들이 차를 몰고 올라올때 나는 일을 하러 하산을 하고는 했으니,,, 그래도 불경기속에 지방의 사람들의 인심은 살갑게 느껴져 '무엇을' 물어도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함' 속에 내재된 살가운 정(情)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혼자하는 여행이나 출장은 외롭다. 그래서 차를 기다리며 주민들에게 말을 걸고, 길을 걸으며 피어나는 들꽃에게, 나무의 새싹에게,, 풀에게, 잔잔하게 떠올라 슳며시 비치는 햇살에게도, 옷깃을 스치는 바람에게도 말을 건네게 된다. 이상하게도 나는 할머니나 어머니뻘의 아주머니 들에게 친밀함을 서로 느끼는지,, 어머니 같은 그들의 '나름의 친절'을 이번 출장, 여행길에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 대구에서 밀양으로 이동중에 버스에서 만났던 74세의 김씨 할머니,, 운문사 밤길에 숙박비를 5000원 깍아주셨던 프론트의 정씨 아줌마, 현찰이 똑 떨어져 아침에 차비 계산에 걱정하며 컵라면 두개에 동동주 만을 사자 '김치 한 보시기'를 무료로 퍼 주셨던 운문사 초입의 슈퍼 아줌마 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작업한 사진을 넘기고, 분주히 움직이느라 카메라를 여러대 가지고 가지 못해서 '개인적'으로 찍지 못했던 여러가지 풍경들이 눈앞에 스친다. 올라오는 길이나 여행중에도 'WBC 야구'로 신경이 분산되여 정신없이 마음만이 분주해 '여유있는 시선'으로 사물과 사람을 바라보지 못한 듯 싶다. 나이를 먹을수록 누구는 여유있고 빈틈이 보이지 않는데,,, 나는 왜 여행이나 출장마다 숙소에 '한가지씩' 빠뜨리고 오는지,,,?!? 제기~~랄~~~, 이다. 그래도 중요하지 않은 것을 놓고 왔으니 다행이긴 한데,,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 해야 하는데,, 일거리들이 "쭈~~우~~~욱" 밀려있다. 내일은 병원에도 정기예약이 되어 있고,,,, 바쁘고 바쁘니... 좋은 일 일까?!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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