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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에는.....






Fly me to the moon
하늘에 가고 싶어요


And let me play among the stars
별들 틈에서 뛰어놀다 보면


Let me see what spring is like on Jupiter and Mars
그곳의 봄이란 얼마나 예쁘게 보일까요


In other words, hold my hand
손을 잡아 주세요


In other words, darling kiss me
키스 해 주세요


Fill my heart with song
노래로 날 채워 주세요


and Let me sing for ever more
그 노래를 영원히 부르게 해 주세요


You are all I worship and adore
늘 꿈꾸고 그리던 당신


In other words, please be true
마음을 열어 주세요


In other words, I love you.
사랑해요





  - Fly Me To the Moon.






                                                 - 블로그 친구인 休의 사진 중에서 인용.


습관적으로 목련을 좋아 했다. 목련은 봄의 한 시기, 아주 짧은 보름에서,, 한달... 몽우리가 맺히는 듯 싶으면 만개하고,, 만개했는가 싶으면 새벽에 내린 비와 같이 모두 져서... 아쉬움 이란 단어를 나에게 깨닳게 해 준,,, 그래도 해마다 목련이 피기를 기다린다. 해마다 목랸이 피기 시작하면 내 마음에 그리움이 일고, 그 알수없는 '그리움'은 대상도 없이 깊어져 목련이 지고나면,, 길가에 무수한 꽃들이 피어 나건만...  나는 길을 떠나곤 했다. 올해도 목련은 어김없이 피어나고 만개 하며,, 잎을 떨구기 시작한다. 하루를 살고, 일주일을 살고, 한달을 살고, 삼개월을 살고, 육개월을 살며.... 다시 새로운 일년을 계획하며 일생을 산다. 끊임없이 돌고 도는 생활속에서 한치의 앞도 보지를 못하면서도,,, 그렇게 자신있게 계획을 세우고 스케줄을 짜고 나의 수익과 손실을 계산하며 '미래'를 산다.

때로는 이 '모든게' 허무하게 느껴지지만,, 그 '허무함'도 일상이니... 웃으며 넘길 뿐이다.
오늘은 이 '시'가 가슴을 친다.




예금을 모두 꺼내고 나서
사람들은 말한다
빈 통장이라고
무심코 저버린다
그래도 남아 있는
0 이라는 수치

긍정하는 듯
부정하는 듯
그 어느 것도 아닌
남아 있는 비어 있는 세계
살아 있는 것도 아니요
죽어 있는 것도 아닌
그것들마저 홀가분히 벗어 버린
이 조용한 허탈

그래도 0 을 꺼내려고
은행 창구를 찾아들지만
추심할 곳이 없는 현새
끝내 무결할 수 없는
이 통장

분명 모두 꺼냈는데도
아직 남아 있는 수치가 있다
버려도 버려지지 않는
세계가 있다.



  - 김광림 시 '0'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