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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홀로 걷는 이 길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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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나무는, 난감한 사람이
머리를 득득 긁는 모습을 하고 있다
아, 이 생(生)이 마구 가렵다
어언 내가 마흔이라는 사실에 당황하고 있을 때,
하늘은 컴퓨터 화면처럼 푸르고
환등기에서 나온 것 같은, 이상하게 밝은 햇살이
왜정 시대의 로마네스크식 관공서 건물 그림자를
가로수가 있는 보도에까지 늘어뜨리고 있다
11월의 나무는 그 그림자 위에
가려운 자기 생을 털고 있다
내가 어떻게 마흔인가
병원을 나와서도 병명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처럼
나는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으며

11월의 나무는
아직도 살려고 발버둥치는 환자처럼, 추하다

그래도 나무는 여러 번 살아서 좋겠다 .



  - 황 지우 시 '나무는 여러번 살아서 좋겠다' 모두



 




- 2월도 어느덧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지만,, 세월은 유수와 같다. 며칠 전에는 나에게 써야 하지만, 그동안 금전적인 문제로 미루어 왔던 일들을 하나씩 처리해 나갔다. 먼저 치과치료, 나름 관리를 잘 해온것 같은데 병치료후에 여러번의 잇몸 수술로 치아의 하부에 치료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피곤이 쌓여서 무리했던 몸이 치아 잇몸까지 염증이 생겨 결국 잇몸을 절개하여 농을 뽑아내고 신경치료를 하며 때우고 열흘 정도 치료를 해 왔다. 아직도 한쪽이 더 처치를 요 한다니 열흘정도 더 치료가 필요할 모양이다. 라식도 노안이 오면 아무 소용이 없다. 3년 전에 맞추었던 다초점안경을 잘 쓰지 않았는데,, 결국에는 안경을 다시 써야 할 모양이다. 안과의 왈~ "너무 의식하지 말고 편하게 생활 하란다~"  제기랄, 30년이 넘게 안경을 써본 사람은 안다 얼마나 불편한지,, 그런 이유로 비싼돈 들여 라식이나 라섹을 하는것 이지만,, 뭐든지 수술을 해서 고칠수 있다면 일찍해서 불편함에서 벗어나는게 좋다. 그런 결과로 큰아이의 라섹은 잘한 결정인듯 싶다. 날로 흐릿 해지는 시력에 결국엔 가족들이 단골로 가는 매장에서 '다초점렌즈'로 안경을 다시 맞추었다. 렌즈값이 너무 고가이나 렌즈가 중요하니 테를 낮추고 가격을 조정한다. 마눌님 왈 "테를 자기것보다 비싼것으로 골랐다" 고 야단이니,, 날로 마눌님의 입김이 세어진다.  에구구......

"투자와 생산은 비례 한다" 는 말은 기본이다. 요즘 세상은 기본도 하지않고 '횡재수'를 바라는 로또같은 행운을 바라는 삶들이 많은 세상이지만,, 결국엔 그 '벼락맞을 획률의 수'도 자신의 노력 없이는 결코 오지 않으니,, 항상 '자신의 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중요하다 하겠다. 일을 하고 업무를 처리해 나감에 있어 소통과 처리능력이 중요하여 장비를 업데이트 했다. 이제는 노트북만 업데이트하면 되는데,, 아직은 hp1013 au가 쓸만하나, 가끔 용량 문제로 부하가 걸리니,,, 메모리를 올리거나 3G 짜리로 업데이트가 필요하나 예산이 안 선다. 고정비용이 줄어야 하는데,, 2013년 까지는 잘 다독거려서 사용해야 할듯 싶다. 첨단 IT 제품을 잘 사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많은 시간과 장비를 이용하지 않아도 잘 연결된 풀렛폼 속에서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첨단 세상이 되었다. 조금만 공부하고 관심을 갖으면 세상에 뒤떨어지지 않고 앞서서 리드 하는 삶을 살수 있다. 포기하지 않는게 중요하다.

오래동안 마음에 남아있고,, 미련을 버릴 수 없다면,,, 저질러 버리는 것이다. 그 결과물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스스로 진다. 이렇게 결정 해 버리니,, 편하다. 사람은 자신의 시야와 깊이 만큼 세상을 보고, 느끼며 산다.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했다면 후회나 책임까지도 온전히 자신의 몫 이여야 함은 당연하다. 나이를 먹는게 이제는 제법 편안하게 받아들일수 있는 마음이 되었는데,, 하나의 문제는 기억력과 이해력이 떨어 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냉정히 분석 해 보면 결국에는 '내 노력'이 부족했다. 2011년 중국어 회화공부를 하면서 좀 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아 자신감이 바닥까지 떨어진 후에 내린 결론이다. "시작이 반" 인데,, 반이나 지난 이자리에서 포기 할 수는 없다. 결국에는 꾸준한 반복과 도전인데,, 시간적으로도 문제이고,, 조금씩 이라도 꾸준히 하는게 중요하다!

연휴에,, 명절에,,, 체중이 늘은 것 같다. 영동지방엔 50cm, 60cm.. 1m가 가깝게 눈이 내려 쌓였다는데,, 立春도 지났건만,, 봄은 아직도 먼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쌓인 눈 밑으로, 아직은 얼어붙은 땅 밑으로 봄기운은 오르고 있다. 2011년의 새 봄을 맞이하기 위하여 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지나갔고, 앞으로 올 날들에 대해 생각 하지는 않으리라, 2011년의 2월 하고도 12일, 토요일. 이 시간과 이 계절, 나에게 닥친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 정직하게, 감정을 거스르지 않고 남은 날들을 살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외친것 처럼 나도 외치고 있다. " 날자, 날자~ 다시 한번 더 날자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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