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붉은수염

사람답게,, 살고, 가는 것.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오. - 윤 동주 시 '팔복(八福)' 모두 * 《한국 애송시 4인선》(덕우출판사, 1986)의 56쪽에서. * 슬퍼하는 자는 진실로 복(福)이 있을까?!.... 사람으로 산다는 것 자체가 슬픈일 일진데,, 삶이 그리 행복하지는 않다. 삶과 죽음이 항상, 우리의 주변에 잠재 해 있지만,, 한해가 저물고 결실을 거두며 침잠하는 겨울을 바라보며,, 일년의 마지막을 한, 두달 남겨두면 모두들 느끼고 겪는 일들이 비슷해 진다. 세상만사 모든일이 뜻되로야 되지는 않는다는 것 쯤이야.. 더보기
삶은, 절절한 아품입니다. 서울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아 별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일생을 살자 인간의 집이 있었던 산 위에 올라 새벽별을 바라보며 삶이라는 직업에 대하여 생각하자 고향으로 돌아가는 밤기차를 놓치고 새벽거리의 가랑잎으로 흩어질지라도 어머니 무덤가에 사라졌다 빛나는 새벽별을 바라보며 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노래하며 살아야자 오늘밤 사람들이 숨어 떨던 어둠 속에는 고향으로 가는 별이 스치운다 별 속에는 가없이 꿈이 흐른다 서울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아 꿈을 받으라 고향으로 흐르는 별을 찾이서 별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일생을 살자. - 정 호승 시 '가두 낭송을 위한 시 2' 모두 * 일년에 한번,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하여 혼자 배낭을 싸서 제주를 찾곤 했다. 제주 올레길도 2013년에 완주 하였고,, 2014년에는 쿠슈올.. 더보기
헤어짐이,,, 어려워 진다. 누가 그것을 모르랴 시간이 흐르면 꽃은 시들고 나뭇잎은 떨어지고 짐승처럼 늙어서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땅으로 돌아가고 하늘로 사라진다 그래도 살아갈수록 변함없는 세상은 오래된 물음으로 우리의 졸음을 깨우는구나 보아라 새롭고 놀랍고 아름답지 않으냐 쓰레기터의 라일락이 해마다 골목길 가득히 뿜어내는 깊은 향기 볼품없는 밥송이 선인장이 깨어진 화분 한 귀퉁이에서 오랜 밤을 뒤척이다가 피워 낸 밝은 꽃 한 송이 연못 속 시커먼 진흙에서 솟아오른 연꽃의 환한 모습 그리고 인간의 어두운 자궁에서 태어난 아기의 고운 미소는 우리를 더욱 당황하게 만들지 않느냐 맨발로 땅을 디딜까 봐 우리는 아기들에게 억지로 신발을 신기고 손에 흙이 묻으면 더럽다고 털어 준다 도대체 땅에 뿌리박지 않고 흙도 몸에 묻히지 않고 뛰놀며 자.. 더보기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 뿐 내가 먼저 待接받기를 바라진 않았어! 그러나 하루라도 싸우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으니. 다시 이쪽을 바라보기 위해 나를 對岸으로 데려가려 하는 환장하는 내 바바리 돛폭. 만약 내가 없다면 이 강을 나는 건널 수 있으리. 나를 없애는 방법, 죽기 아니면 사랑하기뿐! 사랑하니까 네 앞에서 나는 없다. 작두날 위에 나를 무중력으로 세우는 그 힘 - 황 지우 시 '죽기 아니면 사랑하기 뿐' 모두 * 시절이 '하수상(?)'하다. 몇년을 이어지는 불경기에 소위 사업을 한다는 '자영업자'들이 하나, 둘씩 무너지고 있는데,, 소위 생업을 위주로 펼쳐놓은 자의 모습은 실로 암담하다 하겠다. 나역시 별다르게 잘 나가지 않으니, 어려운 것은 사실인데,, 전생에 조금은 덕을 쌓았던지 주위사람들의 도움으로 그럭저럭 버티며 내.. 더보기
내 마음에 하얀 눈이 내리면,, 인사동에 눈이 올 것 같아서 궐 밖을 빠져나오는데 누군가 퍼다 버린 그리움 같은 눈밭 외로움이 잠시 어깨 위에 얹힌다 눈발을 털지 않은 채 저녁 등이 내걸리고 우모보다 부드럽게 하늘이 잠시 그 위에 걸터 앉는다 누군가 댕그렁거리는 풍경소리를 눈 속에 파묻는다 궐 안에 켜켜이 쌓여 있는 내 생의 그리움 오늘은 인사동에 퍼다 버린다. -김종해 시 '인사동으로 가며' 모두 *익숙한 것들이 사라져간다.정동길이나 덕수궁 돌담길,피맛골이나 인사동 골목길에 얽힌 기억은 역시, 장소에서 비롯 되는데 추억이 깃든 장소들이 하나 둘 씩, 사라지고 있다.시사랑의 정든 모임 장소였던 인사동 '시인' 도 주인이 바뀌어 이름도 바뀌었는데, 그 낯설음이 무엇인지 세월이 흐를수록 익숙한 것들과의 이별에 둔감해져야 한다.비가 내리거나.. 더보기
푸르른 날에,, 대추를 줍다가 머리 대추에 쳐박고 죽은 꿀벌 한 마리 보았다 단맛에 끌려 파고들다 질식을 했을까 삶과 죽음의 여실한 한 자리 손바닥에 올려놓은 대추 한 알 꿀벌 반 대추 반 눈이 시리도록 푸른 가을 하늘 -박경리 시 '대추와 꿀벌' 모두 *대책이 없는 불황이다. 장사꾼의 할일은 팔고, 팔고 또 파는 것인데, 그리하지 못하고 졸거나 멍 때리고 있다면,문닫기 십상이다. 이런 불황의 시간이 더하는 하나는 이리 저리 되짚어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하는데 있다, 거래처나 손님에게 불성실 했거나 친절하지 못하고, 내 욕심, 내 계산에 의해서만 사람을 대하지 않았나 하는,, 기본적인 반성이다. 다 먹고 살자는게 사람의 일이지만 빵 만으로 만도 살 수 없다는 게, 또 사람이니 최선을 다해 일을 해야 하는 이유 이리라. 해.. 더보기
자유로운 영혼들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 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김종삼 시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모두 * '시인이 넘치는 세상이다' 이렇게 쓰면 화를 내는 이도 있겠지만 , 사실이다. 내 주위를 보아도 글 좀 쓴다고 하면 작가라 하고, 그도 아니면 시인은 왜 그리도 많은지,, 듣도 보지도 못한 잡지에서 등단한 시인이라는 사람들이 참,, 많이도 보인다. 그냥, 글 쓰고 시를 읽는것을.. 더보기
마음으로 떠나는 먼 길. 혼자 강물 기대선 그대 남루한 등 뒤로 무리지어 떠나는 저 새떼 보아라 험한 세상 그리운 노래 따라 춤추며 흔들리며 끼룩끼룩 흩날리다 어둠 걷히는 강 저편 눈부시게 금비늘 은비늘 떨구며 가는구나.바삐 지나온 길 물살 재재거리는 모래톱에 꿇어 밤새도록 무릎 닦아 참회했으나 깃발 없는 둑길 가득 갈대꽃만 흐드러지고 새들이 떠난 자리 캄캄하게 기다리며 남아 있는 그대 이토록 오래 찾아 헤맨 것은 무엇이었을까 눈 떠보면 발아래 와 부딪히는 물소리 들판 한가운데로 두고 온 모든 것들이 깃 치며 살아나는 소리 툭 툭 꽃잎 털며 마침내 그대 일어설 때 보는가 숨죽여 엎드렸던 잡풀들 사이 펄럭이며 달려와 우리 앞에 서는 이 깊디깊은 눈물 끝간 데 없는 우리들의 귀로(歸路). - 고 두현 시 '먼 길 온 사람' 모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