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아
별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일생을 살자
인간의 집이 있었던 산 위에 올라
새벽별을 바라보며
삶이라는 직업에 대하여 생각하자
고향으로 돌아가는 밤기차를 놓치고
새벽거리의 가랑잎으로 흩어질지라도
어머니 무덤가에 사라졌다 빛나는
새벽별을 바라보며
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노래하며 살아야자
오늘밤 사람들이 숨어 떨던 어둠 속에는
고향으로 가는 별이 스치운다
별 속에는 가없이 꿈이 흐른다
서울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아
꿈을 받으라
고향으로 흐르는 별을 찾이서
별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일생을 살자.
- 정 호승 시 '가두 낭송을 위한 시 2' 모두
* 일년에 한번,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하여 혼자 배낭을 싸서 제주를 찾곤 했다. 제주 올레길도 2013년에 완주 하였고,, 2014년에는 쿠슈올레길을 생각 해 보았는데,, 여러 여건상의 일로 다시 제주로 가게 되었다. 그간 올레길을 완주하며 차후의 순례길을 대비하여, FM대로 모든 짐을 짊어지고 체력의 안배를 하였는데 결론적으로 매년 체력이 어느정도 유지되는 것도 다행이란 생각을 다시하게 된다. 사구체신염으로 신장이식을 한지도 어언 1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다시 재발되여 투석으로 고생하는 일은 다시 겪고싶지 않은데,,, 매달마다 크로아틴 수치에 따라 일회일비하는 일상이 때론 지겹다. 17년을 보아온 주치의란 사람은 때론 노심초사 하는 내모습에 신장이 나빠지면 그에 적절한 약을 더하고, 최후에는 투석을 다시하면 된다는, 뭘 그리도 걱정하느냐는 어조인데,,, 병으로 인해 제대로 일하지 못하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게되는 환자들의 처지는 그들에겐 관심 밖의 일이다. 결국에는 내삶은 내가 책임지고, 내가 완전히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누구에게 호소하고 도움을 청하겠는가?!..... 건강한것도, 건강을 잃는 것도, 건강을 지키고 삶을 꾸리며 지켜 나가는 것도 결국에는 내일이고 내 삶의 길인 것이다.
올레길을 완주 하면서 비나 폭풍으로 제대로 걷지 못했던 코스들을 다시 걸으며 4박 5일을 묵묵히 걸었다. 4월 16일 세월호 사고를 뉴스로 전해들으며 매일 기도하며 걸었으나,,, 안타운 일은 현실로 다가왔다. 하루에 한코스씩 미진했던 코스를 다시 되짚으니,, 마치 새로운 길인듯 새롭고 낯설다. 아이들의 아픈 소식에 입맛도 떨어져 4박 5일간 간단한 음식과 과일로 끼니를 때웠다. 이번 숙박은 교통의 편의를 위하여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가까운 남산모텔(064-755-0889)에서 3 일, 유정모텔(064-753-6331)에서 2 일을 묶었다. 두곳 다 올레꾼들을 위하여 나름 저렴한 요금(2인 1실 @35,000)으로 깨끗한 숙식을 제공하고 있어 나름 만족스러웠다. 터미널 근처라 아침식사 하기도 수월하고 기점으로는 최적이다.
휴가 복귀후 우울하고 고통스로운 시간들 이였다. 온 국민들이 아품을 같이 했고, 아직도 사고 수습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모두가 조심하고 염려하며 아품을 함께 나누고 있다. 경기와 서민들의 생활도 바닥을 치고,,, 이제는.... 6월. 삶은 참 아프다. 고통스럽다. 하지만,, 내 삶을 사랑한다. 내가 사랑하고 함께 삶을 엮어가는 사람들, 그들의 살아가는 인생사가 아름답고 눈물겹다. 때로는 새벽에 깨어나기가 고통스러울 때, 말을 듣지않는 삐걱거리는 몸을 살살 달래며 운동할때, 하루에 스무알을이 넘는 약을 삼키며,,, 스스로에게 화이팅 을 외친다.
결국에는 내가 문제이며 해답이다. 내가 살아 있다는 아픈 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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