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속에서.. 길을, 물을,, 산을 바라보며.....
취하여 누웠다가 여울 아래 내려가려다 배 메어라 배 메어라 떨어진 꽃잎이 흘러오니 선경이 가깝도다 찌거덩찌거덩 인간의 붉은 티끌 얼마나 가렸느냐. - 윤선도 '어부사시사' 중 '봄 노래' 모두 봄이 되니,,, 그를 시샘하듯 꽃샘추위에, 황사에.... 그래도 전해오는 꽃소식을 막을수는 없다. 자연에 순명하여 때가 되면 꽃은 피어나고 나뭇가지엔 물이 오르며 새잎이 돋아나니,,, 떠나기엔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2박 3일에서 3박 4일이 될지도 모르는 출장, 부지런히 일을 마치고 근처의 산이나 암자에 오르고 싶다. 일의 순서를 되 짚으며 장비를 챙기고 가방을 꾸리니,, 출장이던, 여행이든지, 타지로 떠난다는 자체는 가벼운 '설레임' 이다. '밀양'은 대학교시절 전국일주 때에 다녀온 후로 처음으로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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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들.
나폴리에서 폼페이로 가는 기차에서 나는 영원에 도달 했다 달리는 스크린의 끝에서 끝으로 천년의 바다가 대기를 밀어 올리고 미완성의 연애처럼 아련하게 퍼지는 막막함, 형태없는 아름다움이 하늘까지 피어올라, 목적지를 향해 돌진하는 20세기의 바퀴 소리를 잠재웠다 흐린 분홍의 수증기가 슬며시 토해낸 추억의 소란함이여 내가 읽은 만권의 책을 불살라도, 단단한 강철의 창틀을 밀어내며 내 눈을 적시는 부드러움을 만들지 못하리라 나와 바깥이 구분되지 않았던 찰나였지만, 우주가 내게 팔을 벌렸다 바람과 빛과 물이 포개지며, 生과 死가 맞닿고, 순간이 영원이었다 내가 지중해이며 내가 노을이였다 번호표가 붙은 좌석의 안락을 거부하고 창가에 서서 술렁이던 그리움이여, 추억에 갇힌 그를 황혼의 바다에 풀어주며 나는 돌아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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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 주고, 또 주고,, 죽을 때 까지 끊임없이 주리라!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렇게 세상 위를 떠다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류시화 시 '민들레'모두 문득,,, 어제는 세상의 것들이, 친구들이 그리워져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잡념을 떨치기 위해 일요일 아침임에도 새벽부터 먼지를 뒤집어 쓰며 물건을 정리하고 먼지를 쓸고 딱으며 몸을 움직였다. 봄이 시작되면서 무겁기 시작한 몸을 일깨우기 위해 운동도 하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지만,, 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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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엔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삼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김춘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모두 2월 한달은 모자란 날 만큼,, 바쁘게 보낸듯 싶다. 지방출장에 자잘한 알바이트에,, 움직이는 만큼 돈을 벌려면 필연적으로 써야 하는 법. 2월말의 카드대금도 "꺄아~~악~!!?" 소리가 날만큼 많이도 나왔다. 하여, 서비스로 신청해준 '리볼빙'을 처음으로 적용하여 결제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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