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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역경

30. 삶의 높이와 깊이.


(30)수준 - 그 보이지 않는 무수한 거리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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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4/15 (토)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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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波紋)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날을 곱게 단장하는
저녘놀은 누구의 시(詩)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한용운시 '알 수 없어요'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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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간결하게 그 속뜻은 깊게.
 
쉽게 말하면 알아듣기 쉽고, 말이 간단하면 따르기 쉽다.   -계사상전(繫辭上傳)
 
 
-역경, 계사상전 제1장에 "쉽게 말하면 알아듣기 쉽고, 말이 간단하면 따르기 쉽다. 알아듣기 쉬우면 서로 친해지고, 따르기 쉬우면 공을 세우게 된다. 서로 친해지면 오래 지속될수 있고, 공을 세우면 크게 발전할 수 있다. 오래 지속하는 것은 현인의 덕이요, 크게 발전 하는것은 현인의 위업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말은 간단하면서도 분명하게 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 생각한다. 복잡하고 심오한 말은 오히려 오해와 불신을 낳는다.
 
-나는 간단하고 분명한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는가? 간단명로하게 의사를 표시하고 일을 단순하게 해내고 있는가? 잡다한 문서들과 툭하면 열리는 회의, 갖가지 허례허식은 일을 미처 시작도 하기전에 사람을 지치게 한다. 우리가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병폐 하나는 지극히 사소한 일을 가지고 반나절동안 회의를 하고, 지극히 간단한 얘기를 이리저리 비틀어 수수깨기처럼 만드는 일이다. 이는 한사람의 리더로서도 부적격하고 남들마저 안개속으로 끌어 들이는 행위다.
 
-목적이란 지극히 분명하고 간결한 말로 정리되어야 한다.그래야 실행에 옮기기 쉽다. 쉽게 실행에 옮길수 있어야 남들과 친해지는 것도, 노력의 성과를 보는 것도, 사업의 발전도 가능 해진다. 책 벌레들을 비웃는 말중에 "단순한 문제를 복잡하게 말하는 데는 지식이 필요하고,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말하는 데는 수준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지식'은 죽은 것을 말하고, '수준'은 살아있는것을 뜻한다. 지식이란 도구이자 일차적인 것이다. 지식을 제대로 활용할줄 아는 사람은 아무리 심오한 이치라도 간단한 말로 설명해 내는데, 그런것이 바로 수준이다.
 
-역경, 계사상전에 "쉽고 간단함에서 천하의 이치를 얻으니, 천하의 이치를 얻으면 그 가운데서 위치가 이루어 진다."라고 했다. 곧, 사람이 쉽고 간단함의 원리를 알면 이미 천하만물의 이치를 깨달응 것이나 마찬가지고, 천하만물의 이치를 깨달으면 하늘과 땅사이에 사람의 지위를 확립하여 천지(天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첫째; 짧게 말하라, 보이지 않는 말이 더 강력하게 느껴지도록.
-둘째; 혼자서 사태를 판단하거나 정의하지 말라. 매우 위험하다.
-셋째; 무뉘가 많으면 산만해보이기 쉽고, 말이 길면 논지가 흐뜨러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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