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담긴
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노트에 끼고
늙은교수의 강의를 받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 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 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은 최초의 악수.
-윤동주시 '쉽게 씌여진 시'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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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고심끝에 퇴회를 결정했다. 단 정식절차를 거쳐 퇴회하고 싶다는 뜻을 수도회에 전했다. 비록 수도복은 벗지만 앞으로 하나님과 함께 하며 예수님의 제자로 살겠다는 의지에서이다. 환속 후에도 하나님 중심으로 당당하게 살고 싶었다. 25년 수도원 생활을 정리하며 짐을 꾸리니 옷몇벌과 책 몇권, 다해서 두 상자가 나왔다. 그렇게 수도원을 나온 1년 뒤 정식으로 퇴회처분 되었음을 통보 받았다. "이렇게 시작되는 '사랑이 꽃피는 민들레 국수집',,
-인천시 동구 화수동에 위치한 민들레 국수집, 배고픈 사람들이 찾아와 양껏 식사할수 있는 사랑의 식당. 2003년 4월 1일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문을연 이곳에서 환속수사인 서영남씨는 노숙자와 빈민들을 위해 매일 따뜻한 밥을 지어 대접하고 있다. 힘없는 사람들, 사랑에 배고픈 사람들이 왕 대접을 받는 곳. 수사와 봉사자로 만나 세상 가장 낮은 사람들에게 밥을 퍼 주는 부부의 모습은 우리에게 나눔이란 꼭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있다.
-나도 한번가본 이곳은 한 여섯명이 비집고 앉으면 꽉차는 허름한 식탁이 하나뿐인, 조그마한 민들레 국수집. 하루에도 백명이 넘는 이들이 배부름의 행복을 채우고, 보리떡 다섯개와 생선 두마리를 내어 놓으시는 이웃의 손길에 기적이 이뤄지고 있다. 민들레 국수집에는 국수가 없다. 배고픈 사람들이 국수보다는 밥을 원하기 때문에 밥을 짓는다 한다. 배를 곯아본 사람들은 안다 왜 배고픈 이들이 밥을 원하는지,, 밥심(힘)이라는게 무엇인지,,,
-이집의 쥔장인 서영남 베드로는, 수도원에서 25년간 수사로 생활하다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기위해 환속했다. 출소자 공동체인 '겨자씨의 집'을 만들어 형제들과 함께 살던 중 2003년 만우절 날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식당인 '민들레 국수집'을 시작. 오래동안 낮고 겸손하게 교정사목 봉사를 해온 착한아내 베로니카 그리고 예쁜 딸 모니카와 함께 베베공동체를 이루어 더욱 행복하게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
-가난하고 소외되며, 힘든 이웃을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귀한 분으로 섬기고 대접하며 사는 이땅의 참 사람들,, 우리가 '나눔'으로 자신에게서의 온기와 따스함이 '이웃'으로 나뉘어져 모두가 '함께' 따스히 웃을수 있는 세상이기를,, 덧붙여 블러그상의 어떤 오해로 인간의 '선함'에 의혹과 상처를 받은 친구 채송화님께 세상은 그래도 '선함'으로 가득차게 살아야 한다고, 변함없는 고운미소와 마음으로 연주생활과 신앙생활에 힘내라고 전하고 싶다. 댓글을 다는 많은 친구들이 서로의 '진정한 마음'을 알기에 우리는 어떠한 오해도 없음과 진실로 마음으로 전하는 사랑으로 힘내라고 전하고 싶다.
-산다는 것, 그 눈물나는 현실 앞에서 때로는 '자신감'을 잃을때도 있지만, 산다는 것은 끝없는 참회와 새로운 삶의 연속, 베드로가 닭이세번 울기전에 주님을 모른다고 3번 부인했듯이, 내가 나를 부인하는 세상 겸허히 나를 인정하며 주 앞에 나를 십자가에 못박기 까지 우리의 새로운 하루하루를 살아내자. "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라는 말 가슴에 깊게 다가오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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