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는 이런 사람

선한 세상, 선한 사람....


善한 '세상' - 善한 '사람'
조회(200)
이미지..,love. | 2006/02/12 (일) 17:35
추천 | 스크랩




 
 
내 마음을 이렇게도 끄는 것은 무엇인가
내 마음을 밖으로 이끄는 것은 무엇인가
방에서, 집에서
나를 마구 끌어내는 것은 무엇인가
저기 바위를 감돌며 구름이 흐르고 있다!
그곳으로 올라갔으면 그곳으로 갔으면!
 
까마귀가 떼를 지어
하늘하늘 날아간다
나도 그속에 섞여 무리를 따라간다
그리고 산과 성벽을 돌며 날개를 펄럭인다
저 아래 그 사람이 있다
나는 그쪽을 살펴본다
 
저기 그 사람이 거닐어온다
나는 노래하는 새
무성한 숲으로 급히 날아간다
그 사람은 멈춰 서서 귀를 기울여
혼자 미소 지으며 생각한다
저렇게 귀엽게 노래하고 있다
나를 향해서 노래하고 있다고 
 
지는 해가 산봉우리를 황금빛으로 물들이건만
아름다운 그 사람은 생각에 잠겨서
저녘놀을 보지도 않는다
그 사람은 목장을 따라 개울가를 거닐어간다
길은 꼬불꼬불하고 점점 어두워진다
 
갑자기 나는
반짝이는 별이 되어 나타난다
'저렇게 가깝고도 멀리 반짝이는 것은 무엇일까'
네가 놀라서
그 빛을 바라보면, 나는 너의 발 아래 엎드린다
그때의 나의 행복이여!
 
 -괴테시 '동경'전문
 
-----------------------------------------------------------------------------------------



 취하신 님 사정없이 날 끌어당겨
 끝내는 비단저고리 찟어 놓았지
 비단저고리 아까워 그러는게 아니어요
 님이 주신 정마저 찟어질까 두려워 그렇지
    
      -이매창지음 '취하신 님'
 

-조선시대 기생 이매창이 술잔에 슬픔을 뚝뚝 떨구며 지은 시이다. 요즘에 '게이샤의 추억'이라는 스필버그의 영화를 보고, 일부 역사를 모르는 몽매한 자들이 우리의 '기생'을 '게이샤'보다 못하다는 투로 비하하는 말을 보고 일제의 외곡된 '생활의 역사'가 그나라의 '격'도 비하함을 느끼며 아픔을 느낀다. 호롱불빛 사이로 비치는 하늘 거리는 매창의 가는 허리는 한잔 기울일 때마다 슬퍼 술을 더하게 하고, 비단 저고리 찟어 놓을 때는 언제고 이제는 나홀로 뽀얀 술을 한숨과 함께 기울여야 하는 슬품이 짙게 배어 있다. 당대 꺽이지 않는 예인이였던 기생들,, 그녀들의 술은 한많고 한없이 진하며, 그래서 나는 또 술한잔을 마신다.
 
-기쁜일이 있을때, 마음이 쓸쓸할때 우리는 한잔 술을 찾고, 시름을 흘리고, 아픔을 둔감 시키며 하루를 접는다. 이제는 몸을 추스려 술을 마셔도 정량을 정해 '오버'하는 일이 없지만 한때는 '말술'을 자랑하는 두주불사형 술꾼이였다. 수술후 애주가멤버에서도 인정해주는 '내 주량'이 있지만 이제는 조용히 친구와 둘이 마시거나 혼자서 스넥바를 찾는다. 한국의 술 문화가 혼자 마심을 이상하게 보는 경향이 있으나 인생은 본래 외로운 법. 술도 외로운 액체임에야,,,
 
-인생을 살다 보면 어떤경우 저 깊은 심연의 밑바닥을 생각하게 되고, 때로는 몸소 그 바닥에까지 떨어져 세상을 '다시 보게되는' 경험을 하게된다. 중요한것은 결국에는 나 자신. 내가 지면 세상은 없다. 인생을 값지게 살라는 말, 흔하게 듣기는 하지만 경험하며 내 삶으로 이어가기는 또 얼마나 어려운가? 시간과 노력과 사람, 이것들은 누구나 인정할 만큼 우리 삶에 있어 중요한 요소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가면서 때로 이 소중한 것들을 내동댕이 쳐 버릴때도 있다. 그것이 우리의 주위에서 늘 맴돌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뒤늦게 알게되는 뼈저린 아픈후회 하나는 뒤늦게 잡은 그것들에게는 같이 자라고 묵혀, 삭혀가는 동반되는 '숙성'이 필요함 이다.
 
-누구나 선한세상의 선한, 좋은사람이 되고 싶다. 나 또한 그러하며 내 블러그에 들르는 벗들에게 좋은, 세월을 묵혀 서로를 깊이있게 바라볼수 있는 인연이 되고 싶다.   2006년 01. 13. 이후 블러그에서 사라졌던 친구가 살며시 돌아왔다. 반가운 마음,, 황진이의 시로 대신 하면서 앞날의 건승을 기원한다. " 그리운 내 님 꿈에서나 뵈올뿐/ 님 찾아 나설때 님도 나서면 어쩌나/ 다른 밤 꿈에 님찾아 나설 때는/ 같은 시간 같은 길에서 만났으면. " -황진이시 '꿈길'
 
 
 

'나는 이런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가 올 때,,,,  (0) 2009.05.29
한 걸음....  (0) 2009.05.29
삶의 수준!?  (0) 2009.05.28
시간에 쫒긴다?!  (0) 2009.05.28
꽃샘추위 속에서,,,  (0) 2009.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