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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울리는 종소리 - 채워지지 않는 바구니,,, 조회(353) 이미지..,love. | 2006/12/20 (수) 22:02 추천(0) | 스크랩(1) 눈 내려 어두워서 길을 잃었네 갈길은 멀고 길을 잃었네 눈사람도 없는 겨울 밤 이 거리를 찾아오는 사람없어 노래 부르니 눈 맞으며 세상 밖을 돌아가는 사람들 뿐 등에 업은 아기의 울음소리를 달래며 갈길은 먼데 함박눈은 내리는데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기 위하여 눈사람을 기다리며 노랠 부르네 눈 맞으며 어둠속을 떨며 가는 사람들을 노래가 길이 되어 앞질러 가고 아름다움이 이 세상을 건질 때까지 절망에서 즐거움이 찾아올 때까지 함박눈은 내리는데 갈 길은 먼데 무관심을 사랑하는 노랠 부르며 눈사람을 기다리는 노랠 부르며 이 겨울 밤거리의 눈사람이 되었네 봄이 .. 더보기
눈을 맞으며,, 길을 걸으며 눈을 맞으며,,,, 조회(384) 이미지..,love. | 2006/12/17 (일) 11:02 추천(0) | 스크랩(1) 양철 지붕의 녹슨 못 머리를 하늘타리의 덩굴손이 단단히 틀어쥐고 있다 아직은 내려앉을 때가 아니라고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거라고 용마루까지 올라와 목 치켜들고 있다 목수는 허방에 못을 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양철 지붕 위에선 못자국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을 나보다도 먼저 알았구나 오래된 폐가 골함석을 걷어 내려 올라온 발자국마다 푸른 몸 들이미는 덩굴손들 문드러지는 줄도 모르고 나를 붙잡는다 조심조심 걸어가거라 애들 가르치는 일도 글 쓰는 일도 못 자국 많은 사람을 따라가는 것 손이 눈이란다 깨진 손톱마다 맺혀있는 하늘타리의 눈물, 그 눈물샘을 오래 들여다본다.. 더보기
눈이라도,, 눈이라도 내렸으면,, - 하늘 보며,, 조회(351) 이미지..,love. | 2006/12/15 (금) 21:31 추천(0) | 스크랩(1) 버스를 탔던 어린시절이 있었다 때마침 진눈깨비 흩날린다 코트 주머니 속에는 딱딱한 손이 들어 있다 저 눈발은 내가 모르는 거리를 저벅거리며 여태껏 내가 한번도 본적이 없는 사내들과 건물들 사이를 헤맬 것이다 눈길 위로 사각의 서류봉투가 떨어진다 허리를 나는 굽히다 말고 생각한다, 대학을 졸업 하면서 참 많은 각오를 했었다 내린다 진눈깨비, 놀랄것 없다, 변덕이 심한 다리여 이런 귀가길은 어떤 소설엔가 읽은적이 있다 구두 밑창으로 여러번 불러낸 추억들이 밟히고 어두운 골목길엔 불켜진 빈 트럭이 정거해 있다 취한 사내들이 쓰러진다, 생각난다 진눈깨비 뿌리던 날 하루종.. 더보기
물 같은 선. "상선약수(上善若水)" - '아름다운' 선(善).... 조회(371) 이미지..,love. | 2006/12/12 (화) 12:31 추천(0) | 스크랩(1) 오래된 술이 애인처럼 기대 와 수줍게 혓바닥으로 눕는 밤 생각만 해도 침 가득 고이는, 그대 추억하다 질끈 입술 깨문다 모르겠다 그대를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하는 이유 한삽 한삽 그대가 파놓은 웅덩이에 쓸데없이 추억만 고여 입고된 슬픔으로 남아야 하는 이유 모르겠다 참을 수 없는 오늘, 여인숙 깊이 들어가 가슴의 병마개 뽑는 순간 카, 내 몸 열리는가 싶더니 화르르 타오르는 불길 그대 텃밭 태우며 마구 몸살 일으키는 건 지독한 슬픔! -김평엽 시 '깊은 곳에 갇힌 슬픔'모두 ------------------------------------------.. 더보기
거의,, 쟈끄 프로베르 - '거의'presque 조회(444) 이미지..,love. | 2006/12/10 (일) 08:37 추천(0) | 스크랩(1) 퐁텐느블로의 에글르 느와르 호텔 앞에 로자 본뇌르 가 조각한 황소가 있다 조금 더 가면 사방에 숲이 있고 다시 조금 더 가면 아름다운 주검이 있다 또 숲이 있고 그리고 불행이 있고 그 바로 곁에 행복이 있다 퀭한 눈의 행복 등에 솔잎이 난 행복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 행복 로자 본뇌르가 조각한 황소와 닮은 행복 그리고 또 불행 금장시계를 찬 불행 타야 할 기차가 있는 불행 모든 것을 생각하는 불행 모든 것 모든 것... 모든 것... 모든 것... 그 모든 것을 그리고 거의 '거의' 틀림 없이 게임에서 이기는 불행이 있고. -프로베르 '거의'모두 (06.12.0.. 더보기
골목길. 추억으로 가는 미로 - 골목길,,, 조회(660) 이미지..,love. | 2006/12/09 (토) 14:41 추천(0) | 스크랩(1) 산 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엽어 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 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 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 시 '자화상'모두 -------------------.. 더보기
꼬라지?!... "꼬라지?!....." 조회(386) 이미지..,love. | 2006/12/07 (목) 12:27 추천(0) | 스크랩(1) 미안해 너무 늦지 않기를 망설이다 토해내는 한 마디 사랑함에 지칠 줄 몰라서 사랑 뒤에 아품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 벙어리 냉가슴 앓아도 그저 당신 웃음이 좋아 마주 웃어 주었지 그 웃음 뒤에 눈물이 흐르고 있음을 미처 몰랐다 이미 기운 달 미안하다 외쳐 보지만 소슬바람만 귓가를 울릴 뿐이었다 사랑만 해서 바보가 되었나? 때늦은 후회, 굳어버린 말 가슴에서 치미는 한 마디 미안해! -김재미 시 '미안해'모두 ----------------------------------------------------------------------------------- -어제는 퇴근길에 술이 .. 더보기
풍경. 창 밖에 흐르는 풍경,,,, 조회(355) 이미지..,love. | 2006/12/05 (화) 12:48 추천(0) | 스크랩(0) 눈이 날린다 차가운 것이 유리에 와 닿는다 제각기 가야 할 종점- 마음은 어느 하늘을 달리는가 무릎 위에 얼굴을 파묻고 가는 지친 몸짓도 어둡게 살아온 흐린 눈망울도 손을 잡으면 정다운 이웃들! 십이월 하늘은 북구라파의 표정을 하고 눈발이 세차게 휘몰아 오는데 아무도 말이 없는 이 차가움 속에 누구의 기침소린가 비늘처럼 가슴을 찌른다. -박정온 시 '차에서'모두 ------------------------------------------------------------------------------------ -짙어지는 어둠속에서 거리의 네온이 환하게 불을 밝히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