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날린다
차가운 것이 유리에 와 닿는다
제각기 가야 할 종점-
마음은
어느 하늘을 달리는가
무릎 위에 얼굴을 파묻고 가는
지친 몸짓도
어둡게 살아온 흐린 눈망울도
손을 잡으면
정다운 이웃들!
십이월 하늘은 북구라파의
표정을 하고
눈발이 세차게 휘몰아 오는데
아무도 말이 없는
이 차가움 속에
누구의 기침소린가
비늘처럼 가슴을 찌른다.
-박정온 시 '차에서'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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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어둠속에서 거리의 네온이 환하게 불을 밝히면,,,, 밝아지는 거리에 어울리지 않게 마음에 짙게 우수가 흐른다. 차창밖으로 차가운 바람이 불고, 옷깃을 여민 사람들의 빠른 걸음걸이,,, 흔들리는 나무들도 이제는 거의 잎들을 떨구었다. 스산해지는 거리만큼 길가의 포장마차의 불빛은 따스함으로 사람을 불러들이는데,,, 이제는 카바이트를 피워낸 포장마차는 찾아 보기가 힘들다. 대학시절 과외금지로 인해서 포장마차를 일년 여 한적이 있는데,,, 지금의 포장마차는 메뉴도, 분위기도, 사람들이 느끼는 정감도 많이 바뀌었다. 때로는 서울역의 포장마차에서 국수를 말아서 꼼장어에 소주를 마셔본다. 같은 재료도 요리하는 사람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니,,, 아주머니의 깔끔한 인상과 달리 안주는 별로다. 이래서 단골을 찾는 것이겠지,,, 반도 비우지 못하고 식어진 안주를 뒤로 하고 포장마차를 나선다. 왜이리 쓸쓸한 기온이 도는 것인지 손님들의 표정엔 온기가 없다.
-집에서 마눌님이 tv를 보다 불러서 가보니 경제 프로그램 인듯 한데 노후자금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데 65세를 은퇴 나이로 봤을때 14억에서 15억 정도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견해,,,, 스튜디오에 정적이 흐른다. 지금의 시점에서도 저축이 4~5억 정도가 있어야 된다는데,,, 평범한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한숨 만이 나올 수 밖에,,, 그것도 집값은 뺀 금액이라니,,, 우리나라 같이 자식들에게 '올인'하는 사회구조에서 자신의 노후 생활을 충실히 준비 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현실,,, 더구나 정권에 따라 각종규제나 세금이 난무하니,, 기본적으로 물려받은 재산이 없는, 자신이 벌어서 생활하고 자식키우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서민에게는 참으로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노후자금,,, 이리저리 저축금액이나 자산을 생각 해 보면 한숨이 나오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내가 병에 걸리고 치료를 하면서, 집이나 가게나 차나 거의 모두를 마눌님의 명예로 해 놓았는데,,, 마눌님 왈 "노후에 돈 못벌면 세끼 밥은 주겠단다" 감사 해야 할 일일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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