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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종소리.


울리는 종소리 - 채워지지 않는 바구니,,,
조회(353)
이미지..,love. | 2006/12/20 (수)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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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려 어두워서 길을 잃었네
갈길은 멀고 길을 잃었네
눈사람도 없는 겨울 밤 이 거리를
찾아오는 사람없어 노래 부르니
눈 맞으며 세상 밖을 돌아가는 사람들 뿐
등에 업은 아기의 울음소리를 달래며
갈길은 먼데 함박눈은 내리는데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기 위하여
눈사람을 기다리며 노랠 부르네
눈 맞으며 어둠속을 떨며 가는 사람들을
노래가 길이 되어 앞질러 가고
아름다움이 이 세상을 건질 때까지
절망에서 즐거움이 찾아올 때까지
함박눈은 내리는데 갈 길은 먼데
무관심을 사랑하는 노랠 부르며
눈사람을 기다리는 노랠 부르며
이 겨울 밤거리의 눈사람이 되었네
봄이 와도 녹지 않을 눈사람이 되었네.
 
 
  -정호승 시 '맹인 부부 가수'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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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을 맞이하여 도시의 곳곳에서 구세군의 자선남비가 등장했다. 작년과 비교해 보아도 올해의 크리스마스와 송년의 모습은 왠지 쓸쓸하다. 거리에는 케롤도 울리지 않고, 명동이나 시장, 백화점의 송년세일도 쓸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체와 재래시장은 나름대로의 경기부양을 위해 노력해 보지만 움추려든 서민들의 경기는 좀체로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나도 명색이 시내의 중심을 수시로 오가지만,,,, 명동도 서울역도, 백화점의 앞과 시청 호텔앞등 번화한 곳의 자선냄비에도 공허한 종소리만 울리고 아직은 시민들의 호응이 없다.
 
-움추려든 경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 곳곳에서 나름대로의 노력들이 있다. 사기의 진작을 위하여 그전보다는 술자리를 줄이고, 부부동반으로 하여 의미있는 송년행사를 하는곳도 많아졌고 이맘때 하는 우리대학 동문회도 호텔에서 간단하게 점심모임으로 식사를 하고 2차모임으로 쓸돈을 기부하여 작은곳에 도움을 5년째 주고 있다. 한해를 넘길수록 더욱 크고 발전하는 모임이 되어야 하는데,,, 경기의 어려움으로 동문회의 인원이 늘지를 않으니,,, 그래도 감소하지 않고, 어려움속에도 꾸준히 후원금을 내는 친구들에게 감사해야 하겠지,,,,
 
-오늘 바쁘게 회현역과 서울역을 오가는 도중, 서울역의 역사내에 구세군이 학생같이 앳되어 보이는 남자 자원봉사자인데 무심코 종을 흔들다가 시커먼 손이 '쑤욱'나오니 깜짝 놀란다. 나도 적은 돈을 넣다 노숙자가 손을 벌리는 줄 알고 같이 놀랐는데 산발한 노숙자가 돈 천원을 넣고는 '씩' 웃고 간다. 아무말 없이 넣고간 때묻은 돈 1,000원,,,, 종이돈 천원의 무게와 그 마음이 하루종일 내 마음을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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