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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커피 Note, 1) 로스팅의 단계. 국내에서는 보편적으로 일본의 8단계 분류법에 따라 로스팅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8단계 로스팅의 단계별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최약배전인 라이트 로스팅부터 최강배전인 이탈리안 로스팅까지 배전도에 따라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로스팅 단계별 특징을 표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하나씩 살펴볼까요? 배전도 SCAA 분류법 색깔 커피 맛과 향 ———————————— 라이트, 최약배전 #95 Very Light 밝고 연한 황갈색 신향, 강한 신맛 시나몬, 약배전 #85 Light 연한 황갈색 다소 강한 신맛, 약한 단맛과 쓴맛 미디엄, 중약배전 #75 Moderately Light 밤색 중간 단맛, 신맛, 약.. 더보기
달고 씁쓰레한 차한잔 마시고 싶을 때, 당신은 홍차에 레몬 한 조각을 넣고 나는 아무것도 넣지 않은 쌉싸름한 맛을 좋아했지 단순히 그 차이뿐 늦은 삼월생인 봄의 언저리에서 꽃들이 작년의 날짜들을 계산하고 있을 때 당시은 이제 막 봄눈을 뜬 겨울잠쥐에 대해 말했고 나는 인도에서 겨울을 나는 흰 꼬리딱새를 이야기했지 인도에서는 새들이 흰 디어로 지저귄다고 쿠시 쿠시 쿠시 하고 아무도 모르는 신비의 시간 같은 것은 없었지 다만, 늦눈에 움마다 뺨이 언 꽃나무 아래서 뜨거운 홍차를 마시며 당신은 둘이서 바닷가로 산책을 갔는데 갑자기 번개가 쳤던 날 우리 이마를 따라다니던 비를 이야기하고 나는 까비 쿠시 까비 감이라는 인도 영화에 대해 말했지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슬프고 망각의 이유를 물을 필요도 없이 언젠가 우리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새들.. 더보기
시 속의 시인 - ‘서정주' 모래로부터 먼지로부터 [장석원] 천원 한 장을 구걸하는 남자 떠오른 돌멩이 같은 비둘기들 처음 와본 것 같다 어떤 명령에 의해 걸음을 멈추었을까 뒤를 돌아본다 움푹 패어 있다 한 움큼 뽑혀나간 듯하다 광장은 쪼개지는 곳 바람이 그러하듯 광장은 중심을 지나지 않는다 바람과 햇빛, 습도와 명암까지 똑같다 지루하고 무한한 한 번의 삶이었지만 걸인이기도 하고 한 그루 나무이기도 하고 첨탑에 걸린 구름이기도 하지만 지워진 얼굴로 여기까지 걸어왔지만 횡단하는 비둘기로 가득 찬 하늘 밑에서 잠을 생각한다, 사랑의 복습을 꿈꾼다 그때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고 또한 아무것이기도 했다 서울역 광장의 남측면에 자리잡은 매점 앞 여섯시의 저무는 태양 아래 나는 가만히 서 있다 라디오에서 시보가 흘러나온다 라디오는 모든 것을 .. 더보기
시 속의 시인 - ‘김소월' 천변에서 [ 신해욱 ]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 김소월, 「개여울」 이쪽을 매정히 등지고 검은 머리가 천변에 쪼그려 앉아 있습니다 산발입니다 죽은 생각을 물에 개어 경단을 빚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동그랗고 작고 가자 없는 것들 차갑고 말랑말랑하고 당돌한 것들 나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계핏가루 콩가루 빵가루 뇌하수체 가루 알록달록한 고물이 담긴 쟁반을 받쳐 들고 있습니다 -나눠 먹읍시다! 나눠 먹읍시다 메아리도 울리는데 검은 머리는 뒤를 돌아보지 못합니다 검은 머리만 어깨 너머로 흘러내립니다 이크, 몇 오라기가 경단에 섞였는지도 모릅니다 쟁반을 몰래 내려놓고 머리를 땋아주는 일이 먼저일 것 같습니다 검은 머리가 삼손의 백발이 될 때까지 백발마녀가 라푼젤로 환생할 때까지 .. 더보기
시 속의 시인 - ‘정지용' 시 읽어주는 시인 [이선영]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김소월 새로운 세계 하나를 낳아야 할 줄 깨칠 그때라야 비로소 우주에게 없지 못할 너로 알려 질 것이다 시인아, 이상화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백석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윤동주 오, 삼림은 나의 영혼의 스위트홈, 임화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정지용 늬는 산새처럼 날어갔구나! 이런 것은 아니었다, 나는 불행하다, 나는 일생 몫의 경험을 다했다, 기형도 진눈깨비 아, 김민부, 육신 밖으로 나가고 싶어 육신 밖으로 나가고 싶어 시대와 세기를 넘나들며 시, 정현종, 부질없는 시를 읽어주고 겨우겨우 일하면서 사는, 원재훈 처연하게 썩어 .. 더보기
시 속의 시인 - ‘오탁번' 오, 마이 캡틴! 오, 마이 탁번 [박제영] 1. 탁번이라 쓰고 시라고 읽는다 시가 뭐냐고 물을 때면 선생을 불러댔다 오탁번의 시를 봐라 설명이 필요 없다 얼마나 재밌노? 시는 이런 맛이다 웃다가 배꼽잡고 웃다보면 슬그머니 마음 한 켠이 짠~해지는 것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 그게 시다 탁번이라 쓰고 시라고 읽어댔다 2. 탁본, 오탁번 오탁번 선생님 뵈러 장인수 시인과 애련리 원서문학관 갔던 건데 성과 속을 오가며 시와 문학과 우리말의 정수를 회 뜨시는 선생의 강의를 들으며 우리는 시종 울다 웃다 취했던 건데 햄릿의 그 유명한 독백 “투비 오어 낫 투비”를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요렇게 해석하는 놈들은 죄다 가짜여 웃기고 자빠질 일이지 “기여? 아녀? 좆도 모르겠네.” 요게 진짜여 이 대목.. 더보기
“사랑합니다” “행복 하세요“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 나 태주 시 ‘행복 ’ ** 솔직히 말해서 8월은 고통스러웠다. 아침, 저녁에도 30‘에 가까운 무더위에, 혈압약을 최저 용량으로 바꾸어도 저혈압이 계속되어 체중을 올리고, 올리고 또 올렸다. 6, 7월만 해도 혈압이 높게 나와서 2024년 들어서 체중을 계속해서 감량하여,, 오래전 신혼 초의 몸무게 63kg에 가깝게 ’ 건체 중‘을 맞추다가 금요일 날자로 ’ 65kg’으로 건체 중을 증량하였다. 4시간의 투석 동안에 혈압은 110~120을 오락가락,, 그래도 다리를 올리지 않아도 되니,, 몇 주는 지켜보아야겠다. 두 달여 식이조절을 하여 ‘인수치’를 정상에 돌려놓았다. 4번의 검사결과 .. 더보기
‘무관의 제왕’ 그 자유로움 까지, - 김 관식 시. 해 뜨면 굴 속에서 기어나와 노닐고, 매양, 너물국 한 보시기 싸래기밥 두어 술 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다. 남루를 벗어 바위에 빨아 널고 발가벗은 채 쪼그리고 앉아서 등솔기에 햇살을 쪼이다. 해 지면 굴 안으로 기어들어 쉬나니. - 김 관식 시 ’옹손지(饔飱志)‘ * 옹손지(: 아침 옹, 1: 저녁밥 손, : 뜻 지)- 한마디로 옹손지는 아 침, 저녁의 끼니 이야기이다. ** 이 시 에는 무력감에 쌓인 시인의 자신에 대한 비에가 서려있다. 60 년대 후반에 이르면 김관식은 무력한 생활로 일상을 보낸다. 특히 이 시가 발표되었던 68년경에 이르면 무허가 집장사에 도 실패하여 생계의 수단을 잃고 있는 상태였다. 때문에 시인 은 시적주체에 자신을 투영시키고 있다. 아침밥과 저녁밥이 라는 단조로운 제목이 의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