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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린대로,,, 뿌린대로, 땀 흘린대로 거두리라,,,!? 조회(266) 이미지..,love. | 2007/03/11 (일) 15:53 추천(0) | 스크랩(1) 그처럼 당연한 일을 하는데 그렇게 많은 말들이 필요 했던가 박정희가 유신을 거대하게 포장 했듯이 우리도 우리의 논리를 과대포장 했다 그리고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관념으로 도배된 자기도취와 감상적 애국이 연구실에서 광장으로, 감옥에서 시장으로 나온 흑백논리가 종이에 인쇄되어 팔리는 이것이 진보라면 밑씻개로나 쓰겠다 아니 더러워서! 밑씻개로도 쓰지 않겠다. -최영미 시 '시대의 우울'모두 ----------------------------------------------------------------------------------- -아름다운 여인의 유.. 더보기
편법. 지독하게 쓴약.... - 그러나, 꼭 필요한 약,,, 조회(361) 이미지..,love. | 2007/03/09 (금) 12:33 추천(0) | 스크랩(1) 술 취해 전봇대에 대고 오줌 내갈기다 씨팔 씨팔 욕이 팔랑이며 입에 달라붙을 때에도 전기줄은 모르는 척, 아프다 꼬리 잘린 뱀처럼 참을 수 없어 수많은 길 방향 없이 떠돌 때에도 아프다 아프다 모르는 척, 너와 나의 집 사이 언제나 팽팽하게 긴장을 풀지 못하는 인연이란 게 있어서 때로는 축 늘어지고 싶어도 때로는 끊어버리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감전된 사랑이란게 있어서 네가 없어도 나는 전기줄 끝의 저린 고통을 받아 오늘도 모르는 척, 밥을 끓이고 불을 밝힌다 가끔 새벽녘 바람이 불면 우우웅... 작은 울음소리 들리는 것도 같지만 그래도 인연은 모르는.. 더보기
꽃밭에 서서. 꽃밭에 서서 꽃을 바라보네,,, 조회(312) 이미지..,love. | 2007/03/07 (수) 14:57 추천(1) | 스크랩(1)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 되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을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 더보기
꽃샘추위. 봄이 오시는 듯,,, 꽃샘 바람이 차갑습니다 !!! 조회(389) 이미지..,love. | 2007/03/06 (화) 21:59 추천(0) | 스크랩(1) 길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데 나는 병들어 담배도 한 대 피우지 못하는데 아직도 사랑과 욕정도 구분하지 못하는데 낡은 재봉틀 앞에 앉아 늙은 어머니 수의를 만드신다 전구를 넣어 구멍난 양말 꿰메시던 손으로 팬티에 고무줄 넣어 추스려 주시던 손으로 이 병신같은 자식아 지금까지 그런걸 여자라고 데리고 살았나 힘없이 내 등줄기 후려치던 손으로 삯바느질 하듯 어머니 수의를 만드신다 연 사흘 공연히 봄비는 내리는데 버들개지 흰눈처럼 봄바람에 날리는데 죽음이 없으면 부활도 없다는데 몇날 며칠째 정성들여 그날이 오면 아, 그날이 오면 입고 갈 옷 손수 만드신다 돋보.. 더보기
사라지는 사람들. 사라지는 것은,,, 사람일 뿐.... 조회(325) 이미지..,love. | 2007/03/05 (월) 21:24 추천(0) | 스크랩(1) -생전의 김수영 시인의 사진. 때묻은 런닝셔츠 바람으로 턱을 괴고 어디를 향해 있는지도 모르는 분명 열흘 곡기를 끊은 듯한 그 퀭한 김수영의 눈빛을 평생 따라가다 보면 한순간 만난다 그 눈빛이 흘리는 눈물과 그 눈물이 이루는 강물과 그 강물을 따라 흐르는 나뭇잎 한 장을 만난다 그 나뭇잎 위에 말없이 앉아 어머니를 생각하는 한마리 개미를 만난다. -정호승 시 '김수영 사진'모두 ------------------------------------------------------------------------------------- -생전의 이중섭 화백의 사진. -오늘.. 더보기
선거를 앞두고,,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조회(922) 이미지..,love. | 2007/03/04 (일) 07:58 추천(0) | 스크랩(1) 분필은 잘 부러진다. 또는 잘 부서진다 청록의 칠판위에서 먼지를 일으키며 파발마처럼 달리는 분필 한자루 그것이 죽음의 소식 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너무 많은 분필을 낭비했다 죽은 이들의 잿가루를 모아서 만든 거대한 분필* 사람의 키보다 훨씬 큰 분필앞에 서 있는데 갑자기 환청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분필 속에 뒤엉켜 있는 목소리들 그후로 칠판에 분필을 대면 어떤 목소리가 끼어들고 어떤 손이 완강하게 가로막고 어떤 손이 낯선 분절음을 휘갈기게 한다 선생 노릇 십 여년 화장을 치르고 난 사람처럼 손가락에 묻은 분필 가루를 씻어내는 동안 나는 하루하루 조개.. 더보기
비가 오는 날. 비가오니,,, - 내 마음도 비에 젓습니다. 촉촉히,,,, 조회(351) 이미지..,love. | 2007/03/02 (금) 12:43 추천(1) | 스크랩(1) -내 삶의 찌꺼기들을 저 거센 파도에 씻어 버리고 싶다. 그가 사라지자 사방에서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수도꼭지를 아무리 힘껏 잠가도 물때 낀 낡은 싱크대 위로 똑, 똑, 똑, 똑, 똑....... 쉴 새 없이 떨어져 내리는 물방울들 삶의 누수를 알리는 신호음에 마른 나무뿌리를 대듯 귀를 기울인다 문 두드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때로 새가 지저귀는 소리 같기도 한 아, 저 물방울들은 나랑 살아주러 온 모양이다 물방울 속에서 한 아이가 울고 물방울 속에서 수국이 피고 물방울 속에서 빨간 금붕어가 죽고 물방울 속에서 그릇이 깨지고 물방울 속에서 .. 더보기
남자와 여자. 봄 햇살에 앉아,,, - 비스듬히 하늘을 바라봅니다. 조회(318) 이미지..,love. | 2007/03/01 (목) 21:45 추천(2) | 스크랩(1) - 상대를 '속박'하여 내가 보고 싶은 면만을 보는것은 사랑이 아님을,,, ' 너는 어떻게 내게 왔던가? 오기는 왔던가? 마른 흙을 일으키는 빗방울 처럼? 빗물 고인 웅덩이 처럼? 젓은 나비 날개의 지분 처럼? 숲을 향해 너와 나란히 걸었던가? 꽃그늘에서 입을 맞추었던가? 우리의 열기로 숲은 좀 더 붉어졌던가? 그때 너는 들었는지? 수천마리 벌들이 일제히 날개 터는 소리를? 그 황홀한 소음을 무엇라 불러야 할까? 사랑은 소음 이라고? 네가 웃으며 그렇게 말했던가? 정말 그 숲이 있었던가? 그런데 웅웅거리던 벌들은 다 어디로 갔지? 꽃들은, 너는, 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