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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진 거울, 조각난 나. 쟈끄 프로베르 - '깨어진 거울' 그리고, 자화상,,, 조회(497) 이미지..,love. | 2007/04/25 (수) 12:39 추천(1) | 스크랩(1) -세상은,, 여인의 미소처럼 우리에게 미소 짓지만,,, 현실은 우리에 뼈깊은 눈물을 강요한다. 그칠 줄 모르고 노래하던 조그만 남자가 내 머리 속에서 춤추던 조그만 남자가 청춘의 조그만 남자가 그의 구두끈을 끊어 버렸다 갑자기 축제의 오두막들이 모조리 무너져 내리고 축제의 침묵 속에서 축제의 황폐 속에서 나는 네 행복한 목소리를 들었다 찟어지고 꺼져버릴 듯한 네 목소리를 멀리서 다가와 날 부르는 네 목소리를 내 가슴위에 손을 얹으니 피처럼 붉게 흔들리는 것은 별빛처럼 반짝이는 네 웃음의 일곱조각난 거울. -쟈끄 프로베르 '깨어진 거울'모두 ----.. 더보기
물(水)과 불(火)의 철학.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다 !!! 조회(341) 이미지..,love. | 2007/04/23 (월) 18:17 추천(1) | 스크랩(1) -休님의 블로그 사진중 인용. 저기 저렇게 맑고 푸른 하늘을 자꾸 보고 또 보고 보는데 푸른 것만이 아니다 외로움에 가슴 졸일 때 하염없이 잎이 떨어져 오고 들에 나가 팔을 벌리면 보일 듯이 안 보일 듯이 흐르는 한 떨기 구름 3월 4월 그리고 5월의 신록 어디서 와서 달은 뜨는가 별은 밤마다 나를 보던가, 저기 저렇게 맑고 푸른 하늘은 자꾸 보고 또 보고 보는데 푸른 것만이 아니다. -천상병 시 '푸른 것만이 아니다'모두 ------------------------------------------------------------------------------.. 더보기
一心. "一切有心" 이라는 것은,,,, '생활' 속에서... 조회(307) 이미지..,love. | 2007/04/22 (일) 19:22 추천(0) | 스크랩(1) 바람이 거세어지자, 자장면 빈 그릇을 감싸고 있던 신문지가 골목 끝으로 굴러간다, 구겨지는 대로 제 모서리를 손발 삼아 재빠르게 기어간다 웅덩이에 빠져 몸이 다 젖어버리자 그제야 걸음을 멈추고 온몸을 바닥에 붙인다 스미는 것의 저 아름다운 안착 하지만 수도 없이 바퀴에 치일 웅덩이는 흙탕물을 끌고 자꾸만 제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먼 밤대편으로 뚫고 나가려는 웅덩이에게 흙먼지와 신문지가 달려가고 하늘이 파스처럼 달라 붙는다 자신의 몸 어딘가에서 손발을 끄집어내어 허방을 짚고 나올 때까지, 삶이란 스스로 지프라기가 되고 신문지가 되어 굴러가야만 하는 것.. 더보기
rain, 살아있음으로 내가 느끼는 것은,,, rain !!! 조회(350) 이미지..,love. | 2007/04/20 (금) 22:49 추천(0) | 스크랩(1) 내 꿈 하나는 방방곡곡 문 닫은 방앗간을 헐값에 사 들여서 술집을 내는 것이다 내 고향 양지편 방앗간을 1호점으로 해서 '참새와 방앗간'을 백 개 천 개쯤 여 는 것이다 그 많은 주점을 하루에 한 곳씩 어질어질 돌고 돌며 술맛을 보는 것, 같은 술인데 왜 맛이 다르 냐? 호통도 섞으며 주인장 어깨도 툭 쳐보는 것이다 아직도 농사를 짓는 칠순 노인들에겐 공짜 술과 안 주를 올리고 가난한 농사꾼의 자식들에겐 막걸리 한 주전자쯤 서비스하는 것이다 밤 열 시나 열두 시쯤에 는 발동기를 한 번씩 돌려서 식어버린 가슴들을 쿵쾅 거리게도 하고, 조금은 슬프기도 하.. 더보기
흙 냄새. 비에 젖은 흙내음이 상쾌하게 온몸을 감쌀 때,,,, 조회(365) 이미지..,love. | 2007/03/29 (목) 11:23 추천(0) | 스크랩(1) -때로는 이처럼 '섬'에 홀로 서 있다, 아무도 없이 나 혼자,,,, 맨땅이였다 언제 그곳에 잎이 있었나? 여름이 되면서 난처럼 피었던 잎들 하나 둘 짓무르면서 언제 그곳에 잎이 있었는지도 모르게 지워지더니 어느날 불쑥, 잎그늘 하나 없는 그 맨땅에서 꽃대 한 줄기가 솟아 올랐다 돌 섞인 흙과 딱딱하게 굳은 흙바닥일 뿐인 그곳에서 그 흙바닥 밑에 뿌리가 묻혀 있었는지조차 잊었는데도 마치 무의식 속에 묻혀 있는 기억을 일깨우는 송곳처럼 닫힌 망각의 문을 두드리는 손가락처럼 솟아올라, 맑은 수선화를 닮은 꽃 한 송이를 피워 물었다 세상에! 잎이 다 진후에.. 더보기
비우기 위해. 시간의 흐름이 보일 때,,, 비우기 위해,,, 조회(360) 이미지..,love. | 2007/03/26 (월) 12:21 추천(0) | 스크랩(1) 저 나무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늙은 왕버들 한 그루가 반쯤 물에 잠겨 있다 더운 김이 오르는 욕탕, 마을 어귀 아름드리 그늘을 드리우던 그녀가 오늘은 물속을 들여다 보고 있다 울틍불틍한 나무껍질이 더 검게 보인다 그 많던 잎사귀들은 다 어디에 두고 빈가지만 남은 것일까 왕버들 곁으로 조금 덜 늙은 왕버들이 다가와 그녀의 등과 어깨를 천천히 밀어준다 축 늘어진 배와 가슴도, 주름들도, 주름들 사이에 낀 어둠까지도 환해진다 나무껍질 벗기는 냄새에 나도 모르게 두 왕버들 곁으로 걸어간다 냉탕에서 놀던 어린 버들이 뛰어오고 왕버들 4代, 나란히 푸른 물 속에 .. 더보기
햇살. 몸과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햇살에 웃다 !!! 조회(376) 이미지..,love. | 2007/03/25 (일) 11:39 추천(1) | 스크랩(1) 산이 가랑이 사이로 해를 밀어 넣을 때, 어두워진 바다가 잦아들면서 지는 해를 품을 때, 종일 달구어진 검은 뻘흙이 해를 깊이 안아 허방처럼 빛나는 순간을 가질 때, 해는 하나이면서 셋, 셋이면서 하나 도솔가를 부르던 월명노인아, 여기에 해가 셋이나 떴으니 노래를 불러다오 뻘속에 든 해를 조금만 더 머물게 해다오 저녘마다 일몰을 보고 살아온 와온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딸기꽃을 꺽어 바치지 않아도 세 개의 해가 곧 사라진다는 것을 알기에 찬란한 해도 하루에 한 번은 짠물과 뻘흙에 몸을 담근다는 것을 알기에 쪼개져도 둥근 수레바퀴, 짜디짠 내 눈.. 더보기
홍수염?! 가난한 사랑의 노래,,, 왜 '홍수염' 인가,,,,?! 조회(354) 이미지..,love. | 2007/03/23 (금) 12:23 추천(0) | 스크랩(1)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