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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 그녀에게선 꽃 향기가 났었지,,,, 조회(368) 이미지..,love. | 2007/05/04 (금) 17:57 추천(0) | 스크랩(1) 이백 년 전에 살았던 이 어처구니 없는 남자를 생각하면, 이 제는 미술관이 된 '발자크의 집'을 지키며 대낮에도 졸고 있 던 아줌마와, 매표소로 변한 부엌에서 수도꼭지를 틀어 물을 마시던 젊은 오후, 여러 번 가필해 독창적인 걸레처럼 지저분 해진 원고지가 파시(Passy)의 골목길에 진열된 먹음직한 케 이크 위에 펼쳐진다. 발자크가 살아 있다면 입맛을 다셨을 예 술적인 디저트를 욕망했으나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았 다. 석탄푸대나 다름없는 수도복 밑에 가위와 칼을 매달고 문 학요리에 전념하다, 몇년에 한번 발작처럼 가망없는 연애에 매달려 목숨을 소진했던 가련한 사.. 더보기
노래2. 홀로 부르는 가슴 속 노래,,, 조회(991) 이미지..,love. | 2007/05/02 (수) 16:45 추천(0) | 스크랩(2) 아침마다 서둘러 출근을 하지만 그림자는 집에 있다 그를 두고 나오는 날이 계속되고 거리에서 나는 활짝 웃는다 그림자 없이도 웃는 법을 익힌 뒤로는 내 등뒤에 그림자가 없다는 걸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때 집에서 혼자 밥 말아 먹고 있을 그림자 그림자 없이도 밥먹는 법을 익힌 뒤로는 내가 홑젓가락을 들고 있다는 걸 마주 앉은 사람도 눈치채지 못한다 어제 저녘 집에 돌아와보니 그림자가 없다 안방에도 서재에도 베란다에도 화장실에도 없다 겨울날에 외투도 입지 않고 어디로 갔을까 신발도 없이 어디로 갔을까 어둠속에 우두커니 앉아 그림자를 기다린다 그가 .. 더보기
민우에게 3 民雨에게 보낸 편지 - 셋. 조회(316) 이미지..,love. | 2007/05/01 (화) 08:22 추천(0) | 스크랩(1) 눕고만 싶다 곧게 뻗은 키큰 전나무가 되리란 죽은 후의 소망은 접어 둔 채 그저 누워 쉬고만 싶다 꿈이 깍여 고원이 된 지난 날의 내 추억속의 산은 평온한 날개 깃 아래 한가로운데 왜 나는 쉬고만 싶나? 기어오르고 기어오르고 "해야 해"란 마음속의 외침엔 아랑곳 없이 제삿돌 넓직히 누운 휴식과 조용한 평화에의 의지. -1985. 4,5. '눕고만 싶다'모두 -------------------------------------------------------------------------------------- 민우! 걸을 때 마다 군화에 진흙이 귀찮게 묻어나도 싫은 생각이 .. 더보기
민우에게 2 民雨에게 보낸 편지 - 둘,, 조회(327) 이미지..,love. | 2007/04/30 (월) 08:42 추천(0) | 스크랩(1) 모래성이 지닌 함정 망각이라는 위험한 창문 모든 것이 언제나 똑같애 비록 모든 것은 변했지만 너는 햇빛속에 옷을 벗었고 너는 맨몸으로 수영을 했었지 조약돌은 바다 물결에 쓸려가고 나는 언제나 언제나 그 소리를 들으리 그들 행복한 돌맹이들의 감미롭게 되풀이 되는 노래를 그들 물에 젓은 돌맹이들의 즐겁게 되풀이 되는 노래를 그 추억의 파도속으로 사라져 간 휴가철의 애절하게 되풀이 되는 노래를 욕망으로 불타오르던 유년시절의 애절한 추억들 즐거움으로 온통 마음을 불사르던 유년시절의 경이로운 추억까지도. 쟈끄 프로베르 시 '흰 모 의 해변'모두 --------------------.. 더보기
민우에게 1 民雨에게 보낸 편지 - 하나, 조회(332) 이미지..,love. | 2007/04/30 (월) 07:53 추천(0) | 스크랩(1) 미신들과 기적같은 일들 바람과 물결 바다는 벌써 저만치 물러가 있다 그리고 너 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리는 한 줄기 해초처럼 넌 모래침대 속에서 꿈꾸듯 흔들린다 미신들과 기적같은 일들 바람과 물결 바다는 벌써 저만큼 물러나 있지만 반쯤 열린 네 두 눈 안에 두줄기 작은 파도가 머물러 있다 미신들과 기적같은 일들 바람과 물결 나를 곧 허물어뜨릴 두 줄기 작은 파도. -쟈끄 프로베르 시 '흔들리는 모래톱'모두 ---------------------------------------------------------------------------------------- 민우 보게나,.. 더보기
추억록 중에서,,, 당신을 사랑하기를 멈출 수 없습니다, 나는... 조회(398) 이미지..,love. | 2007/04/29 (일) 07:52 추천(0) | 스크랩(1) 군모를 새장속에 처넣고 대신 새를 머리에 얹고 거리에 나왔다 그때 더이상 경례는 안 할 건가 하고 장교가 물었다 아뇨 더 이상 경례는 안 합니다 하고 새가 대답했다 아 그래요 실례했습니다 경례를 하는 걸로 생각했는데요 하고 장교가 말했다 괜찮습니다 누구나 오해할 수 있으니까요 하고 새가 말했다. -쟈끄 프로베르 시 '자유로운 거리'모두 ------------------------------------------------------------------------------------ -미친다는 것, 어떤 일에 미쳐 본다는 것이 무척하고 싶다. 음악이나 .. 더보기
사람들,,, 거리를 걷는 많은 사람들,,, 또, 외로움도.. 조회(551) 이미지..,love. | 2007/04/28 (토) 06:34 추천(0) | 스크랩(1) 극락강이라는 역이 있기는 있을까, 광주역이 가까워오면 늘 두리번거렸다 극락강역을 놓쳐버린 시선은 번번이 광주역 광장의 어둠에 부려졌지만 어느날 들판 사이로 흐르는 실날같은 물줄기와 근처의 작은 역사를 보았다 역 앞에 서 있는 여자아이도 보았다 때 절은 옷을 입고 아비를 구하기 위해 강을 건너는 바리데기를 기차는 그냥 지나쳐버렸다 그러나 아이의 해진 옷에서 풀려난 실오라기가 강물처럼 따라와 내 삶의 솔기를 홀치고 바리데기는 강을 건넜는지 다시 보이지 않았다 환영처럼 나타났다 사라져버리는 극락강역, 타는 사람도 내리는 사람도 없지만 대합실에는 밤이면 오롯하게.. 더보기
노래. 쟈끄 프로베르-'샹송' 그리고 떠오르는 '얼굴',,, 조회(352) 이미지..,love. | 2007/04/27 (금) 09:19 추천(2) | 스크랩(1) 오늘이 며칠일까 우리는 온 세월을 함께 살고 있지 그대여 우리는 온 삶을 함께 살고 있지 내 사랑이여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고 살아가며 서로 사랑하고 우리는 삶이 무엇인지 모르고 세월이 무엇인지 모르고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지. -쟈끄 프로베르 시 '샹송'모두 --------------------------------------------------------------------------------------- -피카소가 무명의 화가 였을때,,, 파리에 처음와서 어떤 나이 많은 연상의 여자를 만나 같이 살았다 한다. 그 여자가 피카소를 먹여주고 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