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의‘란 무엇일까?! 이, 무도함은..,!? 페테르부르크 뒷골목 벼룩시장에서체즈베를 만났다 그을음이 그대로인체즈베에서는 분노의 불내음이 묻어났다아르메니아 들불이 보인다 시리아 사막으로 쫓기며가까스로 불을 지펴붉은 모래를 달구었을,달군 모래 위에 체즈베를 올려놓고불안한 휴식을 가졌을아르메니아 사람들 두려웠던 눈망울체즈베에 새겨져 있다 야생의 커피 향으로 위안이었을아르메니아 사람들은감옥이었던 사막을 사랑했다원두는 마지막 피난처였다열사(熱沙)를 마시고눈알을 모래로 덮었던 수많은 영혼들체즈베에서 뜨겁게 끓어오른다 체즈베, 저 뜨거운 열탕 속에 피 묻은비명 솟구친다 피바람이었던 강제이주체즈베는 은신처였다 제국은 어느 시대나 살육의 축제로 저물었다 - 김 윤배 시 ’ 체즈베의 시간‘모두* [바람의 등을 보았다], 창비, 2012.2025년 새해가 시작된 지.. 더보기 2024. 12. 28. 그래도,, 눈물속에 잔을 들며.., ”훠어이~ 훠어~“ 우산은 말라가는 가슴 접고 얼마나 비를 기다렸을까비는, 또 오는 게 아니라 비를 기다리는 누군가를 위해내린다는 생각을 위하여, 혼자 마신 술에 넘쳐거리로 토해지면서 우산 속으로도 빗소리는 내린다정작 술 취하고 싶은 건 내가 아닌 나의 생활인데비가 와 더 선명해진 원고지 칸 같은 보도블록 위를타인에 떠밀린 탓보단 스스로의 잘못된 보행으로비틀비틀 내 잘못 써온 날들이우산처럼 비가 오면 가슴 확 펼쳐사랑 한번 못해본 쓴 기억을 끌며나는 얼마나 더 가슴을 말려야 우산이 될 수 있나어쩌면 틀렸을지도 모를 질문의 소낙비에 가슴을 적신다우산처럼 가슴 한번 확 펼쳐보지 못한 날들이우산처럼 가슴 한번 확 펼쳐보는 사랑을 꿈꾸며비 내리는 날 낮술에 취해 젖어오는 생각의 발목으로비가 싫어 우산을 쓴 것이 아닌 사람들 사이를.. 더보기 세상아, Merry Christmas ~!!! 견디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당신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다포장마차 가본 게 언제인가포장마차는 나 때문에 견디고 있을 것이다크기에 빗댄다면대합탕 옆에 놓인 소주잔 같을 것이다빙점처럼, 사랑하는 이 옆에서그 이름 중요한 사람으로 만드는바로 그 마음처럼참이슬은 조각난 조개의 조변석개를 안타까워할 것이다천막을 들추고 들어가는 들큼한 취객의 등이여,당신도 오래 견딘 것인가소주병의 푸른빛이 비상구로 보이는가옆을 힐끗 거리며나는 일편단심 오리지널이야,프레시라니, 저렇게 푸르다니, 풋, 이러면서그리움에도 등급을 매기는 나라가저 새벽의 천변에는 희미하게 빛나고 있을 것이다언제든 찾아갈 수 있지만 혼자서는 끝내 가지 않을혼자라서 끝내 갈 수 없는 나라가저 피안에서 취객의 등처럼 깜박이고 있을 것이다- 권혁웅 시 ‘.. 더보기 “나는 사는 것 외에 다른 대책이 없다. ” 나는 내 자신의 환상을 선택했고,얼어붙은 소금에서 그것과 닮은 걸 만들었다 - 나는 큰비에다 내 시간의 기초를 만들었고그리고,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내 오랜 숙련이 꿈들을 분활한 게 사실이고내가 알지 못하는 채벽들, 분리된 장소들이 끝없이 솟아올랐다.그러고 나서 나는 바닷가로 갔다.나는 조선의 처음을 보았고,신성한 물고기처럼 매끄러운 그걸 만져보았다 - 그건 천상의 하프처럼 떨었고,목공작업은 깨끗했으며, 꿀 향기를 갖고 있었다.그 향기가 돌아오지 않을 때는그 배가 돌아오지 않았으며,사람들은 모두가 자신의 눈물 속에 익사했다그러는 동안 나는 별처럼 벌거벗은 도끼를 가지고 숲으로 돌아갔고, 내 믿음은 그 배들 속에 있다.나는 사는 것 외에 다른 대책이 없다.- 파블로 네루다 시 ’건축가‘모두* .. 더보기 한번은 그녀를 만나고 싶었다. / ‘사라 장‘ 리사이틀, 나는 피아노를 쳐 한 사람이 말했다나는 바이올린을 켜 다른 사람이 말했다나는 하프를 나는 벤조우를 나는 첼로를나는 피리를... 나는 플릇을나는 또 따르라기를.이 사람 저 사람 서로 끝없이 말했다말했다 제가 연주하는 악기에 대해서.아무도 음악을 듣지는 않았다이 세상 모든 사람이 끝없이 말하고말하고 말하기만 했다아무도 연주를 하지 않았다그런데 한쪽 구석에 있던 한 사람이만 잠자코 있었다:"입 을 다물고 아무 말 도 하지 않는 선생님은무슨 악기를 연주하시나요?"음악가들이 그에게 물었다."나는 바르바리아 오르간을 연주하지요또 칼도"지금껏 전혀 아무 말도 하지 않던그 사람이 말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칼을 들고 나와모든 음악가들을 죽여 버렸다그리고 그는 바르바리아 오르간을 연주했다그의 음악이 어찌나 순수하고어찌나 .. 더보기 ’계엄선포‘ - 웃픈 헤프닝 결과는?!.., 끝까지 모두 지켜 보리라. 하늘을 혼자서 못 가지듯이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밥은 하늘입니다.하늘의 별을 함게 보듯이밥은 여럿이 같이 먹는 것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에하늘을 몸 속에 모시는 것밥은 하늘입니다.아아 밥은 모두 서로 나눠 먹는것.- 김 지하 ‘밥은 하늘 입니다’ 모두** 쌀이, 밥이, 똥이 하늘이다.1980년대 초반 감옥에서 막 나온 김지하가 후배 민중가수 김민기에게 말했다.“밥이 하늘이다.”김민기가 받아쳤다. “똥이 밥이다.”그러자 김지하가 “아이고, 형님!” 하더란다.‘밥이 하늘’이라는 말은 동학에서 나왔다.쌀이 영그는 데는 하늘과 땅과 사람, 그 천지인 삼재(三才)가 모두 참여한다.절의 공양간에는 이런 게송이 붙어있다.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 더보기 3, Fantastic Coffee Recipes / 서브노트; 좋아 했던 커피변천사-카푸치노. 꿈도 없이 뉘우침도 없고잠까지도 없는 하루의 끝에서마지막 한 걸음 떼어놓다 말고한 번이라도 뒤돌아보게 될까 봐 한 잔을 마시고눈 딱 감고 뛰어내리려고 또 한 잔을 마시고거기 정말로 잠이 있나 확인하려고 한 잔을 더 마시고잠 속으로 돌진할 마지막 준비로머그잔 절반을 커피가루로나머지 절반은 냉수로 채우지캄캄한 잔 속에 풍덩 뛰어들면케냐 에콰도르 에티오피아의 어느커피 농장으로 직행하게 되지너무 빨리 달려가서뜨는 해가 지는 줄도 모른 채까맣게 새까맣게 잠이 되고 말지까만 손톱으로 커피원두를 따는작고 깡마른 소녀가 되지가지마다 닥지닥지 매달린 작고 동그란원두열매가 되어버리지. - 유 안진 ’ 커피 칸타타‘모두* Johann Sebastian Bach의 커피 칸타타의 차용* [거짓말로 참말 하기], 천년의 시작,.. 더보기 2, Regular Coffee/ 레귤러 커피 만들기. 가방에 원두커피 봉지 넣으니' 킬리만자로 ' 에 온 듯책들이 그만 황홀해진다.그대의 편지 하나 이메일에서 꺼내가방 속에 낳는다. 가방을 조수석에 던지려다꽃 핀 화분처럼 벨트에 조여 세워두고빨리 가고 싶어 하는 옆 차를 선선히 앞세워 보내며심호흡하며봉천동 고개 상공을 헤집다가이게 몇십 년 만이지 서울 하늘에서낮달을 찾아낸다.자작나무색아 나무색(南無色) 달. - 황 동규 시 ‘원두를 든 가방‘* [버클리풍의 사랑 노래 ], 문학과 지성사, 2000,- 우선 준비해야 할 것은 드립퍼와 서버, 페이퍼 필터, 그리고 뜨거운 물(원두 로스팅에 따라) 95‘~92’, 을 부을 포트입니다. 포트는 주둥이가 작고 물이 끊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의 온도는 중요한 체크 포인트 입니다. 물이 펄펄 끓으면 불을 끄고 뚜.. 더보기 이전 1 2 3 4 ··· 1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