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스런 프랑다스의 소년과 함께
벨지움의 들판에서
나는 藝術의 말을 타고
알 수 없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림은 손을 들어
내가 그린 그림의 얼굴을
찢고 또 찢고
울고 있었고,
나는 당황한 現代의 이마를 바로잡으며
캔버스에
물빛 물감을 칠하고, 칠하고
나의 의학 상식으로서는
그림은 아름답기만 하면 되었다.
그림은 거칠어서도 안되고
또 주제넘게 말을 해서도 안되었다.
소년은 앞머리를 날리며
귀엽게, 귀엽게
나무피리를 깎고
그의 귀는 바람에 날리는
銀잎삭.
그는 내가 그리는 그림을 쳐다보며
하늘의 물감이 부족하다고,
화폭 아래에는
반드시 江이 흘러야 하고
또 꽃을 길러야 한다고 노래했다.
그는 나를 탓하지는 않았다.
現代의 고장 난 수신기와 목마름.
그것이 어찌 내 罪일 것인가.
그러나 그것은 내 罪라고
소년은 조용히
칸나를 내밀며 말했다.
칸나 위에 사과가 돋고
사과의 튼튼한 과육이
웬일인지 힘없이
툭, 하고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소년은 나에게 江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江은 깊이깊이 흘러가
떨어진 사과를 붙이고
싹트고
꽃피게 하였다.
그리고 그림엔 노래가 돋아나고
울려 퍼져
그것은 벨지움을 넘어
멀리멀리 아시아로까지 가는 게 보였다.
소년은 江을 불러
내 그림에 다시 들어가라고 말했다.
화폭 아래엔 강이 흐르고
금세 금세
환한 이마의 꽃들이 웃으며 일어났다.
피어난 몇 송이 꽃대를 꺾어
나는 잃어버린 내 친구에게로 간다.
그리고 江이 되어
스며들어
친구가 그리는 그림
그곳을 꽃피우는 물이 되려고 한다.
물이 되어 친구의 꽃을 꽃피우고
그리고 우리의 죽은 그림들을 꽃피우는
넓고 따스한 바다가 되려고 한다.
- 김승희 시 ‘그림 속의 물‘
* 혜화동은 거의 30여 년 만에 역사적 방문이라 할까? 혜화역 1번 출구로 나서니 너무나 변해버린 모습.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는데,, 30여 년이 지났으니,, 병마에 부대끼며 살다 보니 삶의 폭이 좁아져 예전에는 하루에도 두어 번 반복하여 지나던 익숙한 길들이 사라지고 모두가 새롭고 낯이 설다. 대학로에 위치하다 보니, 젊음이 넘쳐 깊이나 주변의 경치가 생기가 넘치고 빨라져 나 스스로 그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니, 실소하게 되었다고 할까?!..,
3시 약속인데, 나름의 속셈이 있어서 13:30분에 도착하여 추억의 ‘나폴레옹제과점‘을 찾으니 소재가 불명이라, 내 기억 속에 나폴레옹제과는 삼선교 로터리인데 분점이 있나 젊은이 셋에게 물어도 찾을 수 없어 포기. 1번 출구에서 첫 번째 골목에 겁나게 바쁘게 움직이고 차들도 제법 많은 골목을 오르고 한 바퀴 도니 ’ 포엠 하우스’가 눈에 띈다. 체력이 저질이 되어 다리도 아프고 목도 마르고, 마침 눈애 뛴 버거집, 와퍼세트 하나를 키오스크로 주문 성공하고, 자리를 잡으니 대학교 주변답게 일인석이 짜임새 있게 배치된 좌석에 앉아 버거하나에 감자튀김, 콜라 한잔까지, 학생들은 어디에서 빨대도 컵 뚜껑도 쉽게 찾아오는데,, 다시 가도 내 눈에는 보이지 않으니 그저 들고 마실 밖에,,
원래 계획은 고등학교 시절의 삼선교에 들러서 추억의 장소를 들러 볼 생각이었는데 ’ 나폴레옹제과‘ 에서부터 막혀서 최종확인 결과 혜화동에는 없는걸로 확인. 근처에는 원래 알고 있던 ‘나폴레옹과자점 성북본점‘이 정답인데 거기까지 찾아가기에는 이제 시간도 없고 방향도 모르겠고, 초록여신님, 오시뿌님, 쥬페 님에게 전화를 하여 쥬페 님과 조인, 14:45분에 약속 장소인 포엠하우스에 들어섰다.
하우스원장님도 익숙한 얼굴?, 안내해 주신 방도 아늑하고 포근한 방이었는데 삼면이 책으로 들러 쌓인, 고서들의 향기가 친근하게 느껴져 좋았던,, ’ 니다 ‘님이 등장하셨고 잠시 외출 후, 너무 반가웠던 ’ 사탕 dk’님, 대학신입생처럼 앳된 분위기의 ’ 주원님‘ 보기보다 나이가 든 동안, 그리고 앞으로 ’ 젊은 피’ 중심이 되리라 믿어보는 ’ 우리. 님’ 커피를 나누다 보니 오시쁘 님도 초록여신님도 모두 자리하여 한편씩 시도 낭독하여 정겨운 목소리도 들어보고,, 오시쁘 님의 젊은 시절 ’**나와바리’라는 이곳의 유명한 순대집으로 고고씰~ 다행히도 신입회원 세분 다 순대를 잘 드신다니 Good! ^*~





모두들 식사도 잘 드시고 술도 가볍게 맥주 한두잔, 소주 두세잔,, 이후에 시간이 되는 초록여신, 사탕dk, 오시쁘님, 저 홍수염 넷이서 오븟하게 까페 ‘공정무역에서’ 음료 한잔씩, 즐겁게 정모를 마감. 이렇게 모이면 반갑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데,, ‘시민‘ 모두들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 なわばり [縄張]: 나와바리,
1.새끼줄을 쳐서 경계를 정함 2.건축 부지에 새끼줄을 쳐서 건물의 위치를 정함 3.세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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