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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때론 그리운, 따스한 불빛.

어둠이 내리는 밤, 따스한 불빛(Daum 이미지)






견디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다
포장마차 가본 게 언제인가
포장마차는 나 때문에 견디고 있을 것이다
크기에 빗댄다면
대합탕 옆에 놓인 소주잔 같을 것이다
빙점처럼, 사랑하는 이 옆에서
그 이름 중요한 사람으로 만드는
바로 그 마음처럼
참이슬은 조각난 조개의 조변석개를 안타까워할 것이다
천막을 들추고 들어가는 들큼한 취객의 등이여,
당신도 오래 견딘 것인가
소주병의 푸른빛이 비상구로 보이는가
옆을 힐끗 거리며
나는 일편단심 오리지널이야,
프레시라니, 저렇게 푸르다니, 풋, 이러면서
그리움에도 등급을 매기는 나라가
저 새벽의 천변에는 희미하게 빛나고 있을 것이다
언제든 찾아갈 수 있지만 혼자서는 끝내 가지 않을
혼자라서 끝내 갈 수 없는 나라가
저 피안에서 취객의 등처럼 깜박이고 있을 것이다


- 권혁웅 시 ‘포장마차는 나 때문에‘ 모두
* [ 애인은 토막 난 순대처럼 운다] 창비시선 369,




- 한때는 지하철의 웬만한 역에는 포장마차가 한, 두 개씩은 있었다. 주식과 증권, 코인이 한창이던 전성기 시절에는 여의도나 강남에는 포장마차에서 랍스터 같은 몇십만 원 하는 안주나 50, 100 하는 밸런타인이 등장하여, 이름만 포장마차인 기업형 포장마차의 등장으로 ‘지탄‘을 받아 없는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 밤을 새워 불을 밝히던 따스함도 단속으로 서리를 맞아 한때는 늦은 밤 퇴근길에 출출함을 따스한 가락국수 한 그릇, 소주 몇 잔으로 달래주던 그 익숙함도 이제는 찾기가 어렵다.

누구나, 어려운 시기는 있다. 그 어려움을 제 나름의 슬기로움으로 잘 넘긴다면,, 희망은 있다.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