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붉은수염

아이들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어떤 것' 일까....?!






폭설이 내린 날
내 관을 끌고 올라가리라
날카로운 빙벽에 매달리고
눈사태에 파묻혀 헤어나오지 못해도
알몸으로
내 빈 관을 끌고 끝까지 산정으로 올라가리라
산정의 거친 눈보라와
눈보라가 그친 뒤 눈부시게 내리쬐는 맑은 햇살과
간간히 천상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울음소리를
차곡차곡 관 속에 챙겨넣고
눈 덮인 연봉들을 오랫동안 바라보리라
엎드린 봉우리마다 일어서서 다정히 손을 흔들면
눈물을 그치고
마지막으로 내 시체를 담아
관 뚜껑을 담으리라
거지여인의 눈에 평생 동안 눈물을 흘리게 한 
용서하지 못할 용서
평생토록 참회해도 참회할 수 없는 참회를
관 속에 집어넣고
탕 탕 탕
눈사태가 나도록 관 뚜껑에 못질을 하고
산정의 산정에 홀로 서서
내 관을 던지리라.



  -정호승 시 '나의 수미산'모두


 






아이들이 자라면서,,, "'부모'의 역활과 '아버지'의 역활은 과연 무엇인가?!" 하고 때때로 되 묻고는 한다. 돈을 잘 벌 때에도 그랬고, 지금같이 돈을 잘벌지 못할 때에도 '한결같이' 아이들의 '인성교육'에는 힘을 쏳았지만,, 사람의 힘으로, 노력으로 안되는 '천성' 같은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즈음의 아이들은 특징은 예의가 없고, 욕을 잘하며, 잘 참지 못하고, 게으르고, 유혹에 약하고, 선악의 기준이 약하고, 유행에 민감하며 자신의 처지나 자격은 그렇지 못하지만 '돋보이고' 싶어하며 금전을 절제하며 규모있게 쓸 줄을 모른다. 우리집의 아이들도 예외가 아니여서 어려서부터 나름대로 엄마, 아빠가 모범을 보이며 먼저 하고 행동으로 본을 보이며 나름대로 '기준'을 보여 왔다고 생각 하는데,, 아이들이 자라고 행동하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면,, 부모의 노력에도, 부모의 꾸짓음에도 '바꾸지 않는' 행동의 패턴이 있음을 본다. 

아이들도 매 가 통할 때가 있고, 꾸짓음이 통할 때가 있으며, 잔소리가 먹힐 때가 있고 스스로 몸소 깨닿고 고쳐 나가야 할 때가 있으니,,, 부모의 입장이라는 것이 '그 때'에 도달하기까지 그것이 결코 '관섭과 통제'가 아닌, '사랑과 관심' 이라는 것을 느끼게 아이의 학교생활이나 개인생활에 개입을 하여야 하는데,, 우리가 그랬듯이 부모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귀찮고, 통제로 느껴지는게 현실인 모양이다. 그래도 결론적으로 '딸 둘'을 키우는 나로서는 마눌님과 역활을 분담하여 아이들이 성인으로 자라는데 '기본'으로 하고, 갖추어야 할 일들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해' 나가는데,, 아이들은 여전히 귀찮고 하기가 싫은 모양이다. 일례로 집안의 청소 같은 것이 그런 일 인데,, 모두들 자신의 방이 깨끗한 것은 좋아 하면서 청소하기는 싫어하여 방학이 되여 일주일에 한번 대청소를 하게되면 꼭 '큰소리'를 내야 하니,,, 이러다 아이들의 일기장에 어느집의 풍경처럼 아빠가 'B'씨로 엄마가 'S'씨로 불리며 욕을 한바탕 할지도 모를 일이다.

어린시절 자라서 시집, 장가가면 최소한 '부모의 욕' 은 안먹게 하는게 최대의 효도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요즘음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 고2, 중 2학년이 되는 두딸들을 어떨때는 가만히 지켜보면 웃음이 '픽~~'하니 나지만,,, 어쨌든 이놈들이 다 자라서 시집을 가거나, 독립을 할 때까지,,, 나의 고민과 속알이는 계속 될 모양이다. " 이놈들~~ 뒤에서 아빠 욕 해도 좋으니,,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은 되지 말거라, 알것냐?!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