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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때로 눈을 감으면 더 잘보인다" 하는 말...,






세상을 정직하게 바라보기 위하여
때때로 눈을 감아버려야 하리
피리 불며 떠돌던 김씨와 함께
지는 해를 바라보며 맹인촌에 가서
눈을 감으면 뜨는 별 바라보아야 하리
별들이 뜨기 위해 어둠이 오면
더 이상 어둠을 바라보지 않기 위해
더 이상 어둠속에 갇히지 않기 위해
가슴속에 별 하나 떠 오르게 하리
일생 동안 별빛 하나 흐르게 하리
바라볼수 없었던 세상은 아름답고
바라볼 수 없는 세상 더욱 아름다운지
철거반원 다녀간 맹인촌의 밤하늘
찟어진 천막 사이로 별이 뜨누나
가장 아름다운 한국의 별이 뜨누나.


  -정호승 시 '맹인촌에 가서'모두









솔직이 나는 어렵게 자라난 사람으로 집사람이나 아이들이 고생을 하지않고, 바르고 곧은 마음으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며 생활하며 성장하기를 원한다. 아이들이 자라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세상의 일'들에 마음을 다치거나 극복하며 성숙하는 모습을 바라 보면서,, 때로 가슴 졸이고, 때로 분노하며, 때로는 질책을 하고 싶은 때도 많았지만,,, 대체로 아이들이 스스로 극복하게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며 컨트롤 해 왔다. 물론 내가 개입해야 할 시점에서는 개입을 하였지만,, 대체로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 준 듯 싶다. 내 학창시절에는 볼책도 너무 많았고 시간도 없었기에 놀러다니거나 물건을 쉽게 사거나 그 흔한게 가는 오락실에 조차 내 돈을 내고 들어가 본 적이 없으니,, 내가 유일하게 해 본 오락이 벽돌쌓기나 비행기 격추하는 게임이니,, 그것도 군에서 제대후 대학 졸업반 때에 과외하는 녀석들과 함께 가본적이 있으나 시작하지마자 죽어버려 돈이 아까워 몇번 하지 않은 기억이 전부이다.


아이들이 자라서 이제는 제법 '숙녀'의 모습을 갖추려 하고 이성에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이면서 어렸을 때에 반하여 제법 자신의 주장을 펼치려 하는데,, 부모의 입장에서는 나 또한 '그런 때'가 있었기에 그일의 결과나 가정이 눈에 선연히 보이는 경우에도 '그일'이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고통스러울 것을 알지만,, '겪어봐라' 하는 심정으로 한눈을 감는다. 사람이 성숙해 진다는 것은,,, 좋은 일 로만 이루어질 수는 없는게 인생이다. 때로 몸소 겪어야 체감하고 체득하여 '내것'이 되는 것이 있으니,, 부모의 입장에서는 조용히 한걸음 물러서서 아이의 선택을 지켜볼 때가 있다. 남자아이들과 달라 여자아이 둘을 키우다보니 아기자기한 맛은 있으나 나 또한 이해하기 힘든 일도 있으니,, 아이가 커 간다는 것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때로 통제하고 간섭하고 풀어주고 당기며.... 그래도 '굴절없는 시각'으로 세상을 보며 자신의 '내적지혜'를 키워 나가길 기원한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한쪽 눈을 감을 때가 많아지니,,, 언젠가는 두눈을 모두 '찔끈' 감아야 할 때도 있으리니,,, 두눈을 다 감고도 잘 볼수 있는 '심안(心眼)'을 더욱 키워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