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에 '나'는 겉으로 보기보다는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것이 인생일지도 모른다는.....
그가 사라지자
사방에서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수도꼬지를 아무리 힘껏 잠가도
물때 낀 낡은 싱크대 위로
똑, 똑, 똑, 똑, 똑.....
쉴 새 없이 떨어져 내리는 물방울들
삶의 누수를 알리는 신호음에
마른 나무뿌리를 대듯 귀를 기울인다
문 두드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발자국 소리 같기도 하고
때로 새가 지저귀는 소리 같기도 한
아, 저 물방울들은
나랑 살아주러 온 모양이다
물방울 속에서 한 아이가 울고
물방울 속에서 수국이 피고
물방울 속에서 빨간 금붕어가 죽고
물방울 속에서 그릇이 깨지고
물방울 속에서 싸락눈이 내리고
물방울 속에서 사과가 익고
물방울 속에서 노래소리가 들리고
멀리서 물관을 타고 올라와
빈 방의 침묵을 적시는 물방울들은
글썽이는 눈망울로 요람속의 나를 흔들어 준다
내 심장도 물방울을 닮아
역류하는 슬픔으로 잊은 채 잠이 들곤 한다
똑, 똑, 똑, 똑, 똑, 똑.....
빈혈의 시간 속으로 흘러드는 낯선 핏방울들.
-나희덕 시 '저 물방울들은'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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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딸들이 즐겨보는 '나쁜남자'라는 코메디를 보면서,,세상이 '일정한' 뚜렷한 칼라를 띄지 않으면 '존재감'이 없는 세대라는 생각을 한다. 곰곰히 생각 해 보면,, 그런 일들이 오래전부터 있어 온 이야기 이지만,, 현 시국이 '착하게' 살아서 만은 '살아남기' 힘들다는 '공감대'가 널리 퍼진듯 하여 씁쓸함이 남는다. 즐겨보는 시사프로인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에서 "돈나라, 사람나라" 라는 제목으로 1부를 방송 했는데,, '돈(money)' 이라는 물질에 대해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의 생각으로 대변되는 '돈의 실체'에 대해 다시금 느껴보는 시간이였다. 2008년도에 나의 투자실패와 사람을 잘못 선택한 나의 죄로 금전적으로 수 많은 손실을 입어 현재에도 그 빛을 갚고 있지만,, 요 며칠 추위에 알바이트에 투잡으로 추위에도 뛰어 다니면서,, 슬금슬금 '사람에 대한 원망'이 가슴에 차오름을 느끼면서,, 나 자신이 슬퍼짐을 본다.
생각 해 보면, 모든 원인은 나에게 있는데,, 그사람의 '잘못' 마저도 용서치 못하고, 그 사람은 '죄값'을 치루고 있는데도 가슴에는 '미움' 과 '원망' 이 남아서 아직도 '용서'치 못하는 나를 슬프게 직시한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괜찮다고, 용서 했다고,," 말했지만,,, 결과론적으로 가족들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죄값'을 치루게 한것은 가슴에 '멍울'로 남는다. 너무 '호인'으로 살아왔다는 생각에, 난들이 나를 얼마나 우습게 여길까? 하는 스스로의 덫에 치여서 너무 감정적으로 치우쳐 한가족의 소망을 저버렸다는 뒤늦은 생각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평소에 아이들에게도 "죄를 짓는 사람도 나쁘지만, 죄를 지을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 더 나쁘다" 라고 가르쳐 왔는데,, 나는 결국에는 내 신념에 반 하는 결과를 보인셈이니,, 어찌 아이들에게도 부끄롭지 않을까.....
난, 결국에는,,, '나쁜사람'도 '착한사람'도 아닌 그저 그런 '이중적인 사람'이 된 것만 같다. 길지않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에 맺히는 일은 하지않고 살려고 그리도 애 썼지만,, 나역시 세상사에 울고 웃는 범인과 같으니,,, 그저 마음을 더욱 더 비우고 비우려 노력한다. 누구를 미워하는 일도, 누구를 사랑하는 일도 모두 똑같다는 생각에,,, 가만히 가슴에 두손을 모으게 한다. 바라건데 2009년의 1월 시작부터 이런 깨닳음이 가슴을 치니.... 조금은 더 겸손히 세상을 대할 수 있을것 같으니,, 감사하고 감사할 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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