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 신 경림 시 ‘가난한 사랑 노래’모두
Ps)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5226235i
- ‘농무’ 신경림 시인 별세…민중시로 우리의 마음 울리고
최재봉 기자2024. 5. 22. 11:50 한겨레 신문.
* 향년 89…‘새재’ ‘가난한 사랑노래’ 등
1973년 자비로 300부 한정 ‘농무’
이후 창비시선 1호로 시선집 기조.
약력: 출생, 1936년 4월 6일, 충북 충주시
사망, 2024년 5월 22일 (향년 88세)
데뷔, 1955년 문화예술 '낮달' 등단
동국대학교 영문학 졸업
경력사항
2001.~ 화해와전진포럼 상임운영위원
1997.~ 동국대학교 석좌교수
1996.~ 격월간 세상의 꿈 편집기획위원
1995.~ 문학의 해 조직위원회 위원
1992.~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
수상내역
2022. 제20회 유심작품상 특별상
2009. 호암상 예술상
2007. 제4회 스웨덴 시카다상
2002. 만해문학상
1993. 단재문학상
1991. 이산문학상
1981. 한국문학작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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