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는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세상아, Merry Christmas ~!!! 견디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당신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다포장마차 가본 게 언제인가포장마차는 나 때문에 견디고 있을 것이다크기에 빗댄다면대합탕 옆에 놓인 소주잔 같을 것이다빙점처럼, 사랑하는 이 옆에서그 이름 중요한 사람으로 만드는바로 그 마음처럼참이슬은 조각난 조개의 조변석개를 안타까워할 것이다천막을 들추고 들어가는 들큼한 취객의 등이여,당신도 오래 견딘 것인가소주병의 푸른빛이 비상구로 보이는가옆을 힐끗 거리며나는 일편단심 오리지널이야,프레시라니, 저렇게 푸르다니, 풋, 이러면서그리움에도 등급을 매기는 나라가저 새벽의 천변에는 희미하게 빛나고 있을 것이다언제든 찾아갈 수 있지만 혼자서는 끝내 가지 않을혼자라서 끝내 갈 수 없는 나라가저 피안에서 취객의 등처럼 깜박이고 있을 것이다- 권혁웅 시 ‘.. 더보기 한번은 그녀를 만나고 싶었다. / ‘사라 장‘ 리사이틀, 나는 피아노를 쳐 한 사람이 말했다나는 바이올린을 켜 다른 사람이 말했다나는 하프를 나는 벤조우를 나는 첼로를나는 피리를... 나는 플릇을나는 또 따르라기를.이 사람 저 사람 서로 끝없이 말했다말했다 제가 연주하는 악기에 대해서.아무도 음악을 듣지는 않았다이 세상 모든 사람이 끝없이 말하고말하고 말하기만 했다아무도 연주를 하지 않았다그런데 한쪽 구석에 있던 한 사람이만 잠자코 있었다:"입 을 다물고 아무 말 도 하지 않는 선생님은무슨 악기를 연주하시나요?"음악가들이 그에게 물었다."나는 바르바리아 오르간을 연주하지요또 칼도"지금껏 전혀 아무 말도 하지 않던그 사람이 말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칼을 들고 나와모든 음악가들을 죽여 버렸다그리고 그는 바르바리아 오르간을 연주했다그의 음악이 어찌나 순수하고어찌나 .. 더보기 ’계엄선포‘ - 웃픈 헤프닝 결과는?!.., 끝까지 모두 지켜 보리라. 하늘을 혼자서 못 가지듯이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밥은 하늘입니다.하늘의 별을 함게 보듯이밥은 여럿이 같이 먹는 것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에하늘을 몸 속에 모시는 것밥은 하늘입니다.아아 밥은 모두 서로 나눠 먹는것.- 김 지하 ‘밥은 하늘 입니다’ 모두** 쌀이, 밥이, 똥이 하늘이다.1980년대 초반 감옥에서 막 나온 김지하가 후배 민중가수 김민기에게 말했다.“밥이 하늘이다.”김민기가 받아쳤다. “똥이 밥이다.”그러자 김지하가 “아이고, 형님!” 하더란다.‘밥이 하늘’이라는 말은 동학에서 나왔다.쌀이 영그는 데는 하늘과 땅과 사람, 그 천지인 삼재(三才)가 모두 참여한다.절의 공양간에는 이런 게송이 붙어있다.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 더보기 3, Fantastic Coffee Recipes / 서브노트; 좋아 했던 커피변천사-카푸치노. 꿈도 없이 뉘우침도 없고잠까지도 없는 하루의 끝에서마지막 한 걸음 떼어놓다 말고한 번이라도 뒤돌아보게 될까 봐 한 잔을 마시고눈 딱 감고 뛰어내리려고 또 한 잔을 마시고거기 정말로 잠이 있나 확인하려고 한 잔을 더 마시고잠 속으로 돌진할 마지막 준비로머그잔 절반을 커피가루로나머지 절반은 냉수로 채우지캄캄한 잔 속에 풍덩 뛰어들면케냐 에콰도르 에티오피아의 어느커피 농장으로 직행하게 되지너무 빨리 달려가서뜨는 해가 지는 줄도 모른 채까맣게 새까맣게 잠이 되고 말지까만 손톱으로 커피원두를 따는작고 깡마른 소녀가 되지가지마다 닥지닥지 매달린 작고 동그란원두열매가 되어버리지. - 유 안진 ’ 커피 칸타타‘모두* Johann Sebastian Bach의 커피 칸타타의 차용* [거짓말로 참말 하기], 천년의 시작,.. 더보기 2, Regular Coffee/ 레귤러 커피 만들기. 가방에 원두커피 봉지 넣으니' 킬리만자로 ' 에 온 듯책들이 그만 황홀해진다.그대의 편지 하나 이메일에서 꺼내가방 속에 낳는다. 가방을 조수석에 던지려다꽃 핀 화분처럼 벨트에 조여 세워두고빨리 가고 싶어 하는 옆 차를 선선히 앞세워 보내며심호흡하며봉천동 고개 상공을 헤집다가이게 몇십 년 만이지 서울 하늘에서낮달을 찾아낸다.자작나무색아 나무색(南無色) 달. - 황 동규 시 ‘원두를 든 가방‘* [버클리풍의 사랑 노래 ], 문학과 지성사, 2000,- 우선 준비해야 할 것은 드립퍼와 서버, 페이퍼 필터, 그리고 뜨거운 물(원두 로스팅에 따라) 95‘~92’, 을 부을 포트입니다. 포트는 주둥이가 작고 물이 끊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의 온도는 중요한 체크 포인트 입니다. 물이 펄펄 끓으면 불을 끄고 뚜.. 더보기 1, Coffee Beans. /커피 Story, 밤이 그토록 낮보다 진하다커피를 마시다 보면 나 또한 누군가의 각성이라는 걸음미하게 된다저녁은 아메리카노를 닮았고새벽은 에스프레소로 내려진다누군가 쓴맛이 강해서식은 커피처럼손 놓고 먼 산만 바라볼 때가 있다커피 머금는 그 시간,아무도 몰랐던 낮이 밤으로 어둑해져나도 내가 걸린다으스러지는 원두의 낯빛이 오늘의 불면이다삶은 타인으로 짙어지는 향기,향기가 그토록 떠나야 하는 삶의 순간이다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입술에 댄 그 느낌은 구름의예감,진한먹구름을 따라 놓는다그 안이 다 보인다* 윤 성책 시 ’새벽의 커피‘ 모두_《월간 태백》(2017)- 구입시 주의 점: 인스턴트 커피라도 유통기한을 확인은 기본. 원두커피 or 분쇄된 원두커피 라도 주의 할 점은 역시 신선도 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상품 회전력이 좋.. 더보기 어둡고, 환한 정오에 커피를 내리며, 그곳에서 만나너와 내가 깃털보다가벼워지는 곳우리의 윤곽이 사라지는 곳미농지보다 얇게 널 볼 수 있는 곳오지 않은 너의발걸음이 내 심장 속에서쿵쿵거리는 곳불현듯 당도한 네가늦은 이유를 말하지 않아도 되는 곳우리의 질량이 같아지는 곳나의 7그램에너의 7그램을 합해도여전히 7그램인 곳우리가 흔적도 없이 스며더 이상 진화하지 않는 곳비로소 네가 너인 곳내가 나인 곳영혼에도 냄새가있다고 믿는 곳누가 어떤 저울에우리 영혼을 달아본 걸까아무튼그곳에서 만나눈부시게캄캄한정오에- 강 기원 ‘ 정오의 카페 7그램’ 모두 * ’ 그곳에서 만나, 눈부시게 캄캄한 정오에’ 달아실, 2023.* 9월부터 ‘바리스타’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마누라님의 강권으로, 집 앞의 노인회관 이라는데 올해부터 등록하여 회원카드도 만들고 수십.. 더보기 ’프로’가 왜 프로여야 하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이미 끝나버린 아침 같았다 어디, 평화 같은 곳을 찾아보면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은 하루가 나만 모를게 지나가버린 공기도 꿈도 보이지 않는 카페에 앉아 우리 그 이름의 커피를 마신다 너무도 구체적인 카페인데 공기와 꿈을 분쇄하는 기계가 있다 간밤 귓속을 헤집던 해로운 곤충들 내 잠 속을 갉아먹던 가려운 입술과 열매를 따는 소녀들 불빛 시름한 농장에 누워 빈 자루처럼 가벼운 수확량의 무게가 쥐똥처럼 귀여워 우리는 곧 타 죽을 거야 드럼통 속의 원두처럼 쪄 죽을 거야, 늙은 나귀가 두드린다 땅은 무르고 발굽은 부드러워 서로를 아파하지 않고 분쇄되는 중이다 찻잔은 고요하고 입김을 바라지 않으며 차분히 식어가는 중이다 무릎 위에 작은 머리를 하나 앉히고 쓰다듬는 여자를 본다 아이는 .. 더보기 이전 1 2 3 4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