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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사는 이야기

볼만한 영화 ’하얼 빈’ 얼음 풀린 연못을 보러 숲으로 갔었다안개의 덧문을 지나일월과 이월 안에 갇힌 새들의 발자국을 꺼내러겨울 물고기들의 소식을 들으러연못은 그 심장까지 얼지는 않았으므로심장까지 얼지 않기 위해 밤마다저의 언 몸을 추슬렸을 것이므로움직이는 물은 그 안에꽃의 두근거림을 지니고 있으므로꽃의 두근거림이 언 연못을 깨우는 것이므로저마다 가슴 안에 얼음 연못 하나씩 가지고 있으므로허공에 찍힌 새들의 발자국을 따라갔었다얼음 풀린 연못을 보러모든 것 속에 갇힌 불꽃을 보러다시 깨어나는 깊이를 보러.- 류시화 시 '얼음 연못' 모두* 최근에 현빈이 나오는 ’ 하얼빈’을 보고 나왔다. 분위기와 풍경만큼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 줄거리,, 뮤지컬 로도, 영화로도 여러 번 다뤘던 ‘의사 안중근‘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표현,.. 더보기
푸른 색, 우리의 국민들~ 푸른 색석란희의 보라가섞인 듯한 푸른 색푸른 색김환기의 회색이섞인 듯한 푸른 색푸른 색반 고흐의 미친 주황이소용돌이치는 푸른 색푸른 색모네의 아침 햇빛 일렁거리는잠이 덜 깬 푸른 색푸른 색모딜리아니의 누드에서설핏 끼쳐 있는 서러운 푸른 색푸른 색천경자의 푸른독사에 나온 광나는 푸른 색푸른 색색상은 건반이고영혼은 피아노그러면 빨강은 `도'파랑은 `레'초록은 `미' 라고 했던그 어디에도 없는칸딘스키의 푸른 색이 모든 푸른 색그 모든 푸른 색내가 죽어도남아 있을저 이유 없는 행복.- 김승희 시 '푸른색' 모두* 새삼, 뉴스로 전해 듣기도 하고 오고가며 보고 우리나라가 ’참 푸르다‘ 하고 느끼고 있습니다. 고 연령층이 많아져 여러가지 어려운 것들이 이야기 되고 있지만,, 슬기롭고 정의로운 국민이 대다수 라고 새.. 더보기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응원합니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 페이스 북 업로드, 아침이 오고,신문이 오고,강세 '어휴'가 오고,강세 '에이'가 오고이 나라 이 행성,우리가 사는 이 터전말도 안 되는 일이 하도 많아강세 '어휴'가 오고,아침이 오고,강세 '에이'가 오고,지상의 어떤 나라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밑에서피범벅이 된다섯 살 아이 옴란 다크니시가 오고,구역질이 오고,한숨이 이 행성을 덮고,눈물이 어디선가 발워하여강을 이루고,아침이 오고,피범벅이 된 아이가 또 오고,마음이 마비된 이들이세상을 주무르겠다고시끄럽고,소음을 만드는 게 최고의 전략이었던보나파르트가 왔었는데, 그 뒤프티 보나파르트들이 넘쳐나고,돈키호테가 창을 들고 달려든 건자기의 무력감이었으나그걸 무찌르기는 어려워오늘날에도 그건 지구를 감싸고 있는 듯,강세 '어휴'가 오고,하루가 멀다 하고 눈물은어디선가 발원하여강을 이루고.. 더보기
‘정의‘란 무엇일까?! 이, 무도함은..,!? 페테르부르크 뒷골목 벼룩시장에서체즈베를 만났다 그을음이 그대로인체즈베에서는 분노의 불내음이 묻어났다아르메니아 들불이 보인다 시리아 사막으로 쫓기며가까스로 불을 지펴붉은 모래를 달구었을,달군 모래 위에 체즈베를 올려놓고불안한 휴식을 가졌을아르메니아 사람들 두려웠던 눈망울체즈베에 새겨져 있다 야생의 커피 향으로 위안이었을아르메니아 사람들은감옥이었던 사막을 사랑했다원두는 마지막 피난처였다열사(熱沙)를 마시고눈알을 모래로 덮었던 수많은 영혼들체즈베에서 뜨겁게 끓어오른다 체즈베, 저 뜨거운 열탕 속에 피 묻은비명 솟구친다 피바람이었던 강제이주체즈베는 은신처였다 제국은 어느 시대나 살육의 축제로 저물었다 - 김 윤배 시 ’ 체즈베의 시간‘모두* [바람의 등을 보았다], 창비, 2012.2025년 새해가 시작된 지.. 더보기
2024. 12. 28. 그래도,, 눈물속에 잔을 들며.., ”훠어이~ 훠어~“ 우산은 말라가는 가슴 접고 얼마나 비를 기다렸을까비는, 또 오는 게 아니라 비를 기다리는 누군가를 위해내린다는 생각을 위하여, 혼자 마신 술에 넘쳐거리로 토해지면서 우산 속으로도 빗소리는 내린다정작 술 취하고 싶은 건 내가 아닌 나의 생활인데비가 와 더 선명해진 원고지 칸 같은 보도블록 위를타인에 떠밀린 탓보단 스스로의 잘못된 보행으로비틀비틀 내 잘못 써온 날들이우산처럼 비가 오면 가슴 확 펼쳐사랑 한번 못해본 쓴 기억을 끌며나는 얼마나 더 가슴을 말려야 우산이 될 수 있나어쩌면 틀렸을지도 모를 질문의 소낙비에 가슴을 적신다우산처럼 가슴 한번 확 펼쳐보지 못한 날들이우산처럼 가슴 한번 확 펼쳐보는 사랑을 꿈꾸며비 내리는 날 낮술에 취해 젖어오는 생각의 발목으로비가 싫어 우산을 쓴 것이 아닌 사람들 사이를.. 더보기
세상아, Merry Christmas ~!!! 견디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당신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다포장마차 가본 게 언제인가포장마차는 나 때문에 견디고 있을 것이다크기에 빗댄다면대합탕 옆에 놓인 소주잔 같을 것이다빙점처럼, 사랑하는 이 옆에서그 이름 중요한 사람으로 만드는바로 그 마음처럼참이슬은 조각난 조개의 조변석개를 안타까워할 것이다천막을 들추고 들어가는 들큼한 취객의 등이여,당신도 오래 견딘 것인가소주병의 푸른빛이 비상구로 보이는가옆을 힐끗 거리며나는 일편단심 오리지널이야,프레시라니, 저렇게 푸르다니, 풋, 이러면서그리움에도 등급을 매기는 나라가저 새벽의 천변에는 희미하게 빛나고 있을 것이다언제든 찾아갈 수 있지만 혼자서는 끝내 가지 않을혼자라서 끝내 갈 수 없는 나라가저 피안에서 취객의 등처럼 깜박이고 있을 것이다- 권혁웅 시 ‘.. 더보기
한번은 그녀를 만나고 싶었다. / ‘사라 장‘ 리사이틀, 나는 피아노를 쳐 한 사람이 말했다나는 바이올린을 켜 다른 사람이 말했다나는 하프를 나는 벤조우를 나는 첼로를나는 피리를... 나는 플릇을나는 또 따르라기를.이 사람 저 사람 서로 끝없이 말했다말했다 제가 연주하는 악기에 대해서.아무도 음악을 듣지는 않았다이 세상 모든 사람이 끝없이 말하고말하고 말하기만 했다아무도 연주를 하지 않았다그런데 한쪽 구석에 있던 한 사람이만 잠자코 있었다:"입 을 다물고 아무 말 도 하지 않는 선생님은무슨 악기를 연주하시나요?"음악가들이 그에게 물었다."나는 바르바리아 오르간을 연주하지요또 칼도"지금껏 전혀 아무 말도 하지 않던그 사람이 말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칼을 들고 나와모든 음악가들을 죽여 버렸다그리고 그는 바르바리아 오르간을 연주했다그의 음악이 어찌나 순수하고어찌나 .. 더보기
’계엄선포‘ - 웃픈 헤프닝 결과는?!.., 끝까지 모두 지켜 보리라. 하늘을 혼자서 못 가지듯이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밥은 하늘입니다.하늘의 별을 함게 보듯이밥은 여럿이 같이 먹는 것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에하늘을 몸 속에 모시는 것밥은 하늘입니다.아아 밥은 모두 서로 나눠 먹는것.- 김 지하 ‘밥은 하늘 입니다’ 모두** 쌀이, 밥이, 똥이 하늘이다.1980년대 초반 감옥에서 막 나온 김지하가 후배 민중가수 김민기에게 말했다.“밥이 하늘이다.”김민기가 받아쳤다. “똥이 밥이다.”그러자 김지하가 “아이고, 형님!” 하더란다.‘밥이 하늘’이라는 말은 동학에서 나왔다.쌀이 영그는 데는 하늘과 땅과 사람, 그 천지인 삼재(三才)가 모두 참여한다.절의 공양간에는 이런 게송이 붙어있다.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