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참과 거짓. '거짓과 진실' - 삶의 현장에서... 조회(383) 이미지..,love. | 2006/08/07 (월) 10:45 추천(0) | 스크랩(0) 찔레꽃이 피던 날 한국을 떠나면서 그녀는 가난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찔레꽃 흰 꽃잎이 봄바람에 흩날려도 그녀는 봄날에 흘린 한국의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사랑과 평화의 등불조차 밝히지 않고 그녀가 잠시 한국의 봄밤에 머무는 동안에도 부서진 산 위의 집들은 또다시 부서지고 바람에 흔들려야 나뭇잎은 노래를 불렀다 버스를 타고 소년들은 밤늦도록 껌 팔러 다니고 낙태한 처녀들은 웃으면서 골목길을 쏘다녔다 교도소에서 갓 나온 갈 곳 없는 여자들은 용산역 앞 어느 늙은 포주를 따라가고 결국 가난이 없는 세상은 오지 않았다 봄밤이 지나도록 찔레꽃이 떨어져도 찔레꽃이 떨.. 더보기 포커 페이스. 삶의 '위장술' - "poker face" 조회(395) 이미지..,love. | 2006/08/02 (수) 21:35 추천(0) | 스크랩(0) 짜장면을 먹으며 살아봐야 겠다 짜장면 보다 검은 밤이 또 올지라도 짜장면을 배달하고 가버린 소년처럼 밤비 오는 골목길을 돌아서 가야겠다 짜장면을 먹으며 나누어 갖던 우리들의 사랑은 밤비에 젖고 젖은 담벼락에 바람처럼 기대어 사람들의 빈 가슴도 밤비에 젖는다 내 한 개 소독저로 부러질지라도 비 젖어 꺼진 등불 흔들리는 이 세상 슬픔을 섞어서 침묵보다 맛있는 짜장면을 먹으며 살아봐야겠다. -정호승시 '짜장면을 먹으며'모두 --------------------------------------------------------------------------------.. 더보기 반성. '우리'의 눈물에 감사하며..... 조회(360) 이미지..,love. | 2006/08/01 (화) 21:20 추천(0) | 스크랩(0)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모든 들플과 꽃잎들과 진흙속에 숨어사는 것들 이라고 할지라도, 그것들은 살아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신비하다 바람도 없는 어느 한 여름날, 하늘을 가리우는 숲 그늘에 앉아보라 누구든지 나무들의 깊은 숨소리와 함께 무수한 초록잎들이 쉬지 않고 소근거리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이 순간에, 서 있거나 움직이거나 상관없이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오직하나, 살아 있다는 이유 만으로 그것들은 무엇이나 눈물겹게 아름답다. -양성우시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모두 -------.. 더보기 인간성. 아는만큼 보는것 - '人間' 조회(336) 이미지..,love. | 2006/07/31 (월) 21:35 추천(0) | 스크랩(0)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한용운시 '사랑하는 까닭'모두 -----------------------------------------------------------------------------.. 더보기 푸른욕. '푸른 욕' - 새벽길을 걸으며.... 조회(377) 이미지..,love. | 2006/07/30 (일) 17:13 추천(0) | 스크랩(0) 사람들이 잠든 새벽 거리에 가슴에 칼을 품은 눈사람 하나 그친 눈을 맞으며 서 있습니다 품은 칼을 꺼내어 눈에 대고 갈면서 먼 별빛 하나 불러와 칼날에다 새기고 다시 칼을 품으며 울었습니다 용기 잃은 사람들의 길을 위하여 모든 인간의 추억을 흔들며 울었습니다 눈사람이 흘린 눈물을 보았습니까? 자신의 눈물로 온몸을 녹이며 인간의 희망을 만드는 눈사람을 보았습니까? 그친 눈을 맞으며 사람들을 찾아가다 가장 먼저 일어난 새벽 어느 인간에게 강간당한 눈사람을 보았습니까? 사람들이 오가는 눈부신 아침 거리 웬일인지 눈사람 하나 쓰러져 있습니다 햇살에 드러난 눈사람의 칼을 .. 더보기 손학규. '지켜보는 한 사람' - 손학규씨를 보며.... 조회(336) 이미지..,love. | 2006/07/29 (토) 12:32 추천(1) | 스크랩(0) 저물녘, 또 하루가 비워진다 노을에게 등을 내주는 산을 바라보며 등을 비워주는 산이 있어 노을은 더 붉게 눕는 것이 아닐까 빈 몸으로 빈 마음으로 끝내 내 전부를 비워서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닐 때 어둠이 문을 열고 빈집에 들어와 불을 켜듯 지친 네 눈빛을 위하여 흐드러진 목련이며 벚꽃들도 지금, 눈부시게 비워지는 것은 아닐까 그 온기로 비워진 마음, 우르르 채워지고 내 몸이 환하게 따뜻해져 천천히 네가 내 안으로 들어와 싹이 돋고, 꽃도 피고 비워진 생을 채울 물소리 같은 열매도 맺는 거라고 한없이 내가 여백으로 비워져야 네가 내 안에 비.. 더보기 욕. 벌거벗은 '언어'의 부끄러움. 조회(377) 이미지..,love. | 2006/07/27 (목) 21:53 추천(0) | 스크랩(0)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항상 마음이 푸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항상 푸른 잎새로 살아가는 사람을 오늘 만나고 싶다 언제 보아도 언제나 바람으로 스쳐 만나도 마음이 따스한 사람 밤하늘의 별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세상의 모든 유혹과 폭력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언제나 제 갈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의연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언제나 마음을 하늘로 열고 사는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오늘 거친 삶의 벌판에서 언제나 청순한 마음으로 사는 사슴같은 사람을 오늘 만나고 싶다 모든 삶의 굴레속에서도 비굴하지 않고 언제나 화해와 평화스런 얼굴로 살아가는 그런 세상의 사람을 만나고 .. 더보기 위선. '거짓말'의 詩 - '거짓말'의 生活' 조회(371) 이미지..,love. | 2006/07/26 (수) 22:03 추천(0) | 스크랩(0) 창 밖에 기대어 흰 눈을 바라보며 얼마나 거짓말을 잘할 수 있었으면 시로써 거짓말을 다할 수 있을까. 거짓말을 통하여 진실에 이르는 거짓말의 시를 쓸 수 있을까. 거짓말의 시를 읽고 겨울밤에는 그 누가 홀로 울 수 있을까. 밤이 내리고 눈이 내려도 단 한번의 참회도 사랑도 없이 얼마나 속이는 일이 즐거웠으면 품팔이하는 거짓말의 시인이 될 수 있을까. 생활은 시보다 더 진실하고 시는 삶보다 더 진하다는데 밥이 될 수 없는 거짓말의 시를 쓰면서 어떻게 살아 있기를 바라며 어떻게 한 사람의 희망이길 바랄 수 있을까. -정호승시 '거짓말의 시를 쓰면서'모두 -------.. 더보기 이전 1 ··· 134 135 136 137 138 139 140 ··· 1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