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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사랑한다 더욱 더 사랑한다 !!! 조회(429) 이미지..,love. | 2007/05/17 (목) 10:45 추천(0) | 스크랩(1) 일찍이 부모님 두 분 다 잃고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라난 우리 반 이경혜 저만큼 밝고 착하게 키우기 얼마나 힘드셨을까 꼬부라진 허리 몇번이나 곧추 펴시며 스승의 날, 학교에 찾아오신 일흔 살의 호호백발 할머니 "철모르는 어린 것들 가르치시느라 얼마나 힘들 것이요, 선상님" 가실 때 허리춤에서 꺼내 주신 꼬깃 꼬깃 접혀진 할머니 체온 따뜻했던 천 원짜리 한 장 안 받겠다고 몇 번 사양했다가 되레 흠씬 야단맞고 도로 받은 자장면 값 꼭꼭 간직했다가 할머니 말씀대로 경혜랑 맛난 자장면 사 먹었네 내가 받은 가장 작은 촌지 그러나 가장 잊을 수 없는 큰 촌지. -양정자 '.. 더보기
변화. 계절이 바뀌고, 몸이 바뀌고,, 마음이 바뀌고,,, 조회(368) 이미지..,love. | 2007/05/13 (일) 20:45 추천(0) | 스크랩(1) 나의 기도가 처음 말 배우는 어린아이처럼 서투르게 하옵소서 나의 기도가 콩나물 시루에 붓는 작은 물 같이 소리나지 않게 하옵소서 농부의 발자국 소리 듣고 보리 이삭이 자라듯 나의 기도가 부지런한 놀부의 발자국 소리 되게 하옵소서. -윤성도 시 '기도 1'모두 -------------------------------------------------------------------------------------------------------------- -계절이 바뀌는 3월부터 몸은 근질근질, 이유없이 간지럽다가 4월부터는 이유없이 잠을 설치고,, 피.. 더보기
한잔, 또 한잔,,, 그림자와 벗하여 한잔, 그리고 또 한잔,,, 조회(433) 이미지..,love. | 2007/05/11 (금) 21:15 추천(1) | 스크랩(1) -나무의 색이 가장 이쁜 이때에,,, 떨리는 손으로 풀죽인 김밥을 입에 쑤셔넣고 있는 동안에도 기차는 여름 들판을 내눈에 밀어넣었다 연두빛 벼들이 눈동자를 찔렀다 들판은 왜 저리도 푸른가 아니다, 푸르다는 말은 적당치 않다 초록은 동색이라지만 연두는 내게 좀 다른 동족으로 여겨진다 거기엔 아직 고개 숙이지 않은 출렁거림, 또는 수런거림 같은 게 남아 있다 저 순연한 벼 포기들 그런데 내 안은 왜 이리 어두운가 나를 빛바래게 하려고 쏟아지는 저 햇빛도 결국 어두워지면 빛바랠 거라고 중얼거리며 김밥을 네개째 삼키는 순간 갑자기 울음이 터져 나왔다, 그것이 마치 .. 더보기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립니다 !!! 조회(401) 이미지..,love. | 2007/05/09 (수) 17:23 추천(0) | 스크랩(1) 잔디밭에 쓰러진 분홍색 상사화를 보며 혼자서 울었어요 쓰러진 꽃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하늘을 봅니다 비에 젖은 꽃들도 위로해주시고요 아름다운 죄 많아 가엾은 사람들도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보고 싶은 하느님 오늘은 하루 종일 꼼짝을 못하겠으니 어서 저를 일으켜주십시요. -이해인 시 '작은위로'모두 ---------------------------------------------------------------------------------------- -벗꽃나무 밑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하늘을 바라보면,,, "그리움 처럼 네가 있다" 라고 이어 쓰고 싶은 옅.. 더보기
법정스님 - 유서. 죽게 되면 말없이 죽을 것이지 무슨 구구한 이유가 따를 것인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지레 죽는 사람이라면 의견서 (유서) 라도 첨부되어야하겠지만 제 명대로 살만치 살다가 가는사람에겐 그 변명이 소용될 것 같지 않다. 그리고 말이란 늘 오해를 동반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죽음은 어느 때 나를 찾아올는지 알 수 없는 일. 그 많은 교통사고와 가스 중독과 그리고 증오의 눈길이 전생의 갚음으로라도 나를 쏠는지 알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죽음 쪽에서 보면 한걸음 한걸음 죽어오고 있다는 것임을 상기할 때, 사는 일은 곧 죽음이 언제 어디서 내 이름을 부를지라도 네, 하고 선뜻 털고 일어설 준비만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유서는 남기는 글이기보다 지금 살고 있는 '생의 백서' 가 되어야.. 더보기
사랑은,,, 사랑은,,, 받는것이 아니라 주는 것 !!! 조회(403) 이미지..,love. | 2007/05/08 (화) 17:15 추천(0) | 스크랩(1)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물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녘 그대 가슴엔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살에 쫏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돌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다 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러갔는가 굽이 많은 이 세상 이 시냇가 여울을. -도종환 시 '깊은 물'모두 -------------------------------------------------------------------------------------- -어둠은 다소 짙은 화장을 뽐내듯 여러 색의 치장으로 화려하게 다가온다. 오늘도 .. 더보기
입하!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를 식히며,,, 입하(立夏)라!?.. 조회(366) 이미지..,love. | 2007/05/07 (월) 17:04 추천(0) | 스크랩(1) -다른듯 닮은 부부의 모습,, 전생의 웬수일까? 평생의 지기일까!?....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녘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 -문정희 시 '.. 더보기
봄날은 간다. 꽃잎은 눈이 내리듯 날리고,,, 봄날은 간다 조회(400) 이미지..,love. | 2007/05/05 (토) 08:39 추천(0) | 스크랩(1) 햇빛은 분가루처럼 흩날리고 쉽사리 키가 변하는 그림자들은 한장 열풍에 말려 둥글게 휘어지는구나 아무때나 손을 흔드는 미루나무 얕은 그늘속을 첨벙이며 2시 반 시외버스도 떠난 지 오래인데 아까부터 서울집 툇마루에 앉은 여자 외상값 처럼 밀려드는 대낮 신작로 위에는 흙먼지, 더러운 비닐들 빈 들판에 꽂혀 있는 저 희미한 연기들은 어느 쓸쓸한 플잎의 자손들일까 밤마다 숱한 나무젓가락들은 두 쪽으로 갈라지고 사내들은 화투패마냥 모여들어 또 그렇게 어디론가 뿔뿔히 흩어져 간다 여자가 속옷을 헹구는 시냇가엔 하루밤새 없어져버린 풀꽃들 다시 흘러들어온 것들의 인사 흐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