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도 없이 뉘우침도 없고
잠까지도 없는 하루의 끝에서
마지막 한 걸음 떼어놓다 말고
한 번이라도 뒤돌아보게 될까 봐 한 잔을 마시고
눈 딱 감고 뛰어내리려고 또 한 잔을 마시고
거기 정말로 잠이 있나 확인하려고 한 잔을 더 마시고
잠 속으로 돌진할 마지막 준비로
머그잔 절반을 커피가루로
나머지 절반은 냉수로 채우지
캄캄한 잔 속에 풍덩 뛰어들면
케냐 에콰도르 에티오피아의 어느
커피 농장으로 직행하게 되지
너무 빨리 달려가서
뜨는 해가 지는 줄도 모른 채
까맣게 새까맣게 잠이 되고 말지
까만 손톱으로 커피원두를 따는
작고 깡마른 소녀가 되지
가지마다 닥지닥지 매달린 작고 동그란
원두열매가 되어버리지.
- 유 안진 ’ 커피 칸타타‘모두
* Johann Sebastian Bach의 커피 칸타타의 차용
* [거짓말로 참말 하기], 천년의 시작, 2008.
**칼리파 드리퍼; 드립커피를 배우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드립퍼, 커피가 지닌 각각의 향미를 최대한 뽑아내기 위한 해상도 높은 중간 농도의 커피기구, 산뜻한 신맛, 가벼운 바디감과 부드럽고 맑은 커피 추출, 3개의 작은 구멍을 가지고 있고 섬세한 물조절이 요구됨.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알바를 시작하며 대학에 입학하면서 정부의 ’ 과외금지령‘ 이후부터 많은 알바를 하며, 그중에 오전에는 ’ 클래식감상실‘을 오후에는 ’ 몰래바이트’로 과외를 했었다. 그때 무수히 마셨던 커피들,, 취업 이후에 외국으로 출장을 다니며 마셨던 ‘풍미‘가 좋았던 커피의 레시피를 배워서 수시로 마셔 보았었다. 나이 들어 서 다 귀찮고 ‘시쿤등’해 져서 간단한 ’ 진한아메리카노‘나 ’ 에스프레소’로 정착했지만,, 좋아했던 커피레시피를 적어 본다.
1) 카푸치노; 이태리 신부들이 쓴 둥근 모자(카푸초)와 닮아서 유래, 이탈리아 사람들은 ’ 카푸초’라 주문한다는데, 지금은 전 세계로 퍼진 카푸치노, 미국에서는 거품으로 경쟁하는 대회도 있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파는 곳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7년 전 ’ 제주 커피박물관‘에서 마신적이 있다. 두 가지 레시피가 있다.
ㄱ: 카푸치노 이탈리안-계피향을 첨가한 이탈리아산 명물커피. 거품 낸 커피를 커피 위로 살짝 띄운다.
*재료 1인분 기준
쓴맛이 강한 다크커피 100ml
우유 60ml
걔피슈거 약간(계핏가루와 그라뉴당 1:3 비율)
**레시피
1, 작은 냄비에 냉장고에서 꺼낸 찬 우유를 넣고 중불로 끓임, 체온정도로 미지근 해지면 거품기로 힘차게 거품을 낸다. 너무 뜨겁게 끓이지 않도록 주의.
2, 우려낸 커피를 컵에 붓는다.
3, 거품 낸 우유를 잔에서 부풀 정도로 컵에 붓는다.
4, 냄비에 남겨진 우유거품은 스푼으로 떠 그 위에 살짝 띄운다.
5, 계피슈거를 뿌린다.
ㄴ) 카푸치노 로마노- 로마노는 로마풍이라는 의미, 레몬껍질을 첨가해서 레몬의 신맛이 의외로 커피의 맛을 높여준다.
*재료 1인분 기준.
쓴맛이 강한 다크커피 100ml
우유 70ml
레몬껍질 약간
**레시피,
1, 작은 냄비에 냉장고에서 꺼낸 찬우유를 중불로 끓인다. 체온 정도로 미지근해지면 거품기로 거품을 낸다. 뜨겁게 끓이지 않게 주의.
2, 우려낸 커피를 컵에 붓는다.
3, 거품을 낸 우유를 붓고 스푼을 이용해서 살짝 띄운다.
4, 레몬껍질을 얇게 저며 그 위에 띄운다.
Ps) 우유는 가공유가 아닌 성분을 조정하지 않은 것을 쓰면 거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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