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후끈 피워냈던 꽃송이들이
어제밤 찬비에 아프다 아프다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아프지도 못합니다
밤새 난간을 타고 흘러내리던
빗방울들이 또한 그러하여
마지막 한 방울이 차마 떨어지지 못하고
공중에 매달려 있읍니다
떨어지기 위해 시들기 위해
아슬하게 저를 매달고 있는 것들은
그 무게의 눈물겨움으로 하여
저리도 눈부신가요
몹시 앓을 듯한 이 예감은
시들기 직전의 꽃들이 내지르는
향기 같은 것인가요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마음껏 향기로울 수도 없습니다
-나희덕시 '찬비 내리고 -편지1' 전문
-----------------------------------------------------------------------------------------
-어제는 퇴근후 소 상공인 모임에 들러 망년회를 겸한 식사회의를 가졌다. 이런저런 이야기와 전망들,, 나름대로 자신의 업을 끌고감이 쉽지는 않은 경제상황,, 온라인상의 물건판매와 오프라인상의 판매문제도 화제에 올랐다. 온 라인상의 덤핑판매 문제는 2006년도 에도 중요한 화두가 될듯,,
-다소 늦은 시간에 버스를 타고 집에 복귀했다. 대우자동차 앞에 내리니 흩뿌리는 눈,, 또다시 내리는 눈,,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의 정문아취에 반짝이가 이제야 눈에 들어왔다. 삼일후면 크리스마스,, 코 앞에 닥친 기쁨과 나눔의 시간도 감지 못하고 바쁘게만 살고 있구나 하는 자괴감,,, 아이들 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해야 하는데,, 집사람이 준비 했을까? 집사람의 선물은,,
-아침에 출근하니 신문에 '김수환추기경의 눈물'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 황우석 사태,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기자질문에 ' 고개 숙이고 눈물 흘리며 3분 정도 침묵,,, 우리 모두가 '아파' 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연민,, 수없이 많은 세계의 난치병환자와 가족의 기원의 눈물,, 이럴때 우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노회한 추기경의 눈물어린 모습을 보면서 나도 눈물 짓는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일까? 나자신의 모습을 찬찬히 다시 생각해 본다. 초라하지만 내 자신의 '자존심'은 지키며 살고자 하는데,, 세상은 어떨때는 그것마저 버리라 요구한다. 사는게 나자신의 '한계'를 깨닫는 것이라고 지인이 얘기 하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따뜻한 날씨, 우리의 삶의 기온도 상승하기를 기원하며 바닥에 무릎끓고 간절히 기원한다.
-황우석박사님 당신을 미워하지는 않습니다. 추기경님의 눈물이 국민의 눈물임을 알고, 당신의 연구에 기대를 거는 모든 환자와 가족의 기원을 잊지는 마십시요. 성긴 눈 내리고 바람이 불지만 내가 아는 모두에게 크게 외치고 싶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